1. 들어가며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대기업과 소농 중심에서 전업농 중심으로 재편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전업농화는 김영삼 대통령 시기 UR 협상에 따른 세계화,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농어촌구조개선사업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하면서 시작되었다. 양돈분야에도 규모화, 현대화라는 명목으로 약 10조원의 자금이 집행되었다. 그 결과 영농조합법인 명의의 대규모 양돈단지들이 형성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양돈 규모는 400만두에서 800만두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 시기 대부분의 돈사시설은 철제파이프 트러스 골조에 슬레이트로 지붕을 올리고 윈치커튼을 설치한 개방형 돈사가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주간관리나 올인 올 아웃 개념이 적용되지 않았으며 낮은 생산성으로 고생하였다. 극히 일부의 농장만이 무창돈사, 주간관리라는 개념이 도입된 돈사를 지었고 높은 생산성을 나타내었다. 결과적으로 낮은 생산성의 농장은 대부분 주인이 바뀌게 되었고 높은 생산성의 농장은 대규모로 성장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많은 농가가 2세대 경영을 시작하고 있다. 전업농 1세대의 경험과 교훈이 농장별로 특색있게 2세대에 전수되었고 또 전수되고 있다. 개개인이 겪은 작은 경험의 전수도 필요하지만 작은 경험을 모
1. 들어가며 어떤 일이든 행위가 있으면 결과가 따르게 마련이고, 그 결과는 새로운 원인이 되어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결과는 또 다른 원인이 되는 인과관계의 순환고리가 형성된다. 어떤 행위의 결과는 이로울 수도 있고 해로울 수도 있다. 따라서 그 행위가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것인지 또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1995년 즈음 우리나라 양돈시설에서의 화두는 무창돈사, 주간관리(배치시스템)이었었다. 무창돈사-주간관리의 핵심적인 내용은 온도관리, 위생관리, 업무의 효율화로 표현되었다. 약간의 논쟁이 있었고 사람들은 선택하였다. 소수의 농장이 무창돈사, 배치(Batch)시스템을 선택하였고 그보다 조금 많은 농장이 무창돈사 흉내를 냈었고 다수의 사람이 개방돈사, 연속 사육시스템을 선택하였다. 2023년 현재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고 그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고 있는가? 2. 그룹관리-배치(Batch)시스템 (1) 농장 신축 또는 리모델링 계획 시 운영체계 선택 농장의 신축 또는 리모델링 계획에서 첫 번째 과정은 운영체계의 선택이다. 양돈농장의 운영체계는 그룹관리-배치시스템으로 정리된 사항으로 더 이
1. 들어가며 포유동물의 어미와 새끼는 강한 심리적 유대를 맺고 있다. 어미는 사랑과 희생으로 새끼를 보호하고 양육하며 새끼는 어미의 사랑과 희생에 의지하여 성장하고 독립한다. 새끼의 입장에서 어미란 존재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우유의 저장고이고, 추위를 막아주는 따뜻한 난로이며, 각종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보호막이다. 자연 상태에서 돼지의 이유는 약 2~3달이 소요되지만, 사육환경에서의 돼지는 불과 3~5주 만에 이유되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이유자돈이란 사람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어미의 사랑과 희생으로부터 강제로 격리되는 불행한(?) 상태일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유자돈을 키운다는 것은 어미돼지의 역할을 사람이 대신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대부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은 피그시그널에 소개된 이유자돈사의 이상적인 급이기 모습이다. 사료조에는 우유와 사료가 동시에 공급되고, 스피커에서는 어미돼지의 꿀꿀 소리가 나오고, 밝은 조명과 함께 어미돼지 사진이 걸려있다. 필자는 (그림 1)에 이유자돈 관리의 핵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2. 이유자돈은 먹어야 한다. 이유자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다. 사료를 충분히 먹고 여기서 에너지를
1. 들어가며 추위는 신체의 질병 방어 활동에 구멍이 뚫리게 한다. 낮은 온도환경에서 신체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개체의 성장, 그리고 질병의 방어에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를 체온유지에 사용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추울 때는 병도 잘 걸리고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게 된다. 항온동물의 신체는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적게 만들어 체온을 유지한다. 그러나 혈액순환이 줄어들면 세포로 운반되는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도 줄어들고 생성된 노폐물이 쌓여 몸살을 앓고 병들게 된다. 결국 약해진 세포는 병원체의 침입을 쉽게 하고 정상적인 대사기능이 제한되어 면역기능에 장애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더위는 짜증스럽고 게을러지게 하지만 추위는 고통스럽고 병들게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온도를 알고 돈사의 온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적정 온도란? 온도관리의 기준을 잘못 알고 적용하고 있는 농장은 항상 돼지가 문제를 일으킨다. 많은 양돈인이 알고 있는 돼지의 적정 온도는 하한 임계 온도이다. 예를 들어 임신사 모돈의 적정 온도는 18℃로 알고 있으나, 이는 추가적인 에너지 소요는 없으나
1. 들어가며 번식돈의 적정온도는 18~27℃ 범위로 자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요구한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겨울철에는 외부기온이 영하 20℃까지 떨어지더라도 적정 환기의 10% 수준까지 환기량을 낮추는 방법으로 하한 임계치의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여름철에 외부기온이 올라가면 돼지의 체열과 더해져 상한 임계온도를 넘어서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돼지가 느끼는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돈사의 공기흐름이 2m/s가 되도록 송풍휀을 가동하거나 터널환기를 하게 된다. 습도가 60%인 조건에서 공기흐름이 2m/s라면 체감온도는 7℃가 낮아져서 기온이 34℃라도 27℃로 느끼게 되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습도가 80%인 조건이라면 체감온도는 3℃ 정도밖에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돼지는 온도를 31℃로 느끼게 되어 심한 더위를 타게 된다. 고온 다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후 특성 때문에 송풍휀이나 터널환기방식으로는 모돈의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분만사에서 모돈이 여름철 혹서기 피해를 보면 사료 섭취량이 줄면서 자돈을 제대로 키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유 후에도 발정이 제대로 오지 않아 농장의 돈군순환이 흐트러
1. 들어가며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대기업 중심에서 전업농 중심으로 재편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전업농화는 김영삼 대통령 시기에 UR 협상에 따른 세계화 국제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농어촌구조개선사업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하면서 시작되었다. 양돈분야에도 규모화, 현대화라는 명목으로 약 10조원의 자금이 집행되었다. 그 결과 영농조합법인 명의의 대규모 양돈단지들이 형성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양돈 규모는 400만두에서 800만두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 시기 대부분의 돈사시설은 철제파이프 트러스 골조에 슬레이트로 지붕을 올리고 윈치커튼을 설치한 개방형 돈사가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주간관리나 올인 올아웃 개념이 적용되지 않았으며 낮은 생산성으로 고생하였다. 극히 일부의 농장만이 무창돈사, 주간관리라는 개념이 도입된 돈사를 지었고 높은 생산성을 나타내었다. 결과적으로 낮은 생산성의 농장은 대부분 주인이 바뀌게 되었고 높은 생산성의 농장은 대규모로 성장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많은 농가가 2세대 경영을 시작하고 있다. 전업농 1세대의 경험과 교훈이 농장별로 특색있게 2세대에 전수되었고 또 전수되고 있다. 개개인이 겪은 작은 경험의 전수도 필요하지만 작은 경험을 모아서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