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정부에서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부해서 겉지방 1cm 삼겹살 유통을 강요했다. 유통업체들은 정부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지도 못하고 두당 2kg 정도의 지방을 더 쳐냈다. 1년에 도축되는 돼지 18,500,000두에 2kg씩 지방을 추가로 제거하면 3만7천톤이다. 금액으로는 약 5천억원 정도가 될 것이다. 2월에 농림부, 한돈협회 등 한돈 관계자들이 모여서 공청회를 하고 정부의 품질관리 매뉴얼을 수정하기로 협의했던 것 같은데, 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이번에 제주도에서 과지방 삼겹살 논쟁이 터졌다. 제주도 지사까지 나서서 무마하려 하다가 제주도 불매운동(?)으로까지 사태가 번지고 있다. 이상하게 모든 방송에서 제주도 과지방 삼겹살에 대한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마치 무슨 정치적 이슈가 생기면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고 인기 연예인 연애사나 마약 사건이 뉴스가 되듯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삼겹살이 이제 삼겹살 미투 사건이 되었다. YTN 라디오 방송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제주도 비계 삼겹살에 대해 인터뷰 요청이 왔다. 사실 과지방 삼겹살 문제는 입장에 따라 좀 예민하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모처럼 제주도 여행
아직 5월(필자가 원고를 쓴 날 기준)이지만 한낮 온도는 벌써 초여름이다. 필자가 느끼기에 최근 무더위 시작은 점점 빨라지고 여름철 평균기온 역시 점점 올라가는 듯하다.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폭염일수는 최근 20년간 우상향 중이다. 다시 말하면 올여름 더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에 양돈장에서 여름철을 대비하여 준비해야 할 몇 가지 것들을 정리해보겠다(폭염일수 :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수). 1. 차광막 점검 차광막은 돈사에 그늘을 씌워주는 장치이다. 대부분 농장에서는 ‘98% 사중직 차광막’을 주로 사용한다. 사중직 차광막은 ‘가성비’가 좋지만 바람에 잘 찢어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팽팽하게 잡아당겨서 설치해야 하고, 프레임 역시 돈사 지붕과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 차광막의 본격적인 사용은 늦봄~초가을이다. 문제는 이 시기에는 태풍이 적어도 2회 이상 우리나라를 강타한다. 그러므로 차광막은 쉽게 걷었다 펼쳤다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도드레 설치(사진 3)를 권장한다. (사진 4)는 차광막 프레임을 제대로 설치 하지 않은 경우이다. 여름철에 강한 태풍의 영향으로 차광막과 프레임이 완전히 넘어갔다. 이는 자칫 인명사고와 전
1. 들어가면서 가축 생산에서 바이러스와 병원성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은 생산성을 상당히 하락시키고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큰 어려움이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다양하고 위험한 바이러스와 병원성균을 통제하고 처치하려는 전략에 관심이 많다. 널리 사용되는 방법은 병원성균을 억제하기 위해 사료나 음수를 통해 항균력이 있는 물질의 예방적 사용이다. 지금까지 보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항생제인데, 항생제 내생균의 등장으로 미국에서는 FDA에 의하여 수의약품 사용지침(VFD)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렇게 더 현명한 항생제 사용이 되도록 정비되고 있다. 예를 들면 항바이러스 제제로 개발된 아만타딘이 가축 농장에서 질병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이 약품에 대한 내성종의 증가로 이어졌다. 또한 포름알데하이드 같은 물질도 바이러스와 세균 억제용으로 사용되었는데 발암성 문제로 인하여 사료 원료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처럼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하여 광범위하게 억제 효과가 있고, 안전하며, 내성이 없는 물질에 찾으려는 노력이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한 가지 이상적인 방법은 병원성 바이러스와 세균의 지질 외막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며, 최근 인체 대상 항바이러스 약물
강독성 PRRS에 대한 공포가 점점 더 확산하고 있다. 임신돈 번식피해와 육성비육돈 호흡기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PRRS 때문인지, 그리고 그 PRRS가 최근에 유행하는 강독성 PRRS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정도까지 강독성 PRRS가 퍼져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다.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강한지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피해 농장들의 소문만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공포가 커지는 것 같다. 어느 정도 경각심을 가지고 질병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겠지만, 공포가 너무 크면 비논리적·비이성적인 선택으로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부터 지금까지 양돈업계의 많은 사람으로부터 강독성 PRRS와 백신을 통한 방어에 대해 교육/세미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진행해 왔다. 이 지면을 빌어 그간 세미나를 해 오며 많이 받았던 관련 질문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형식으로 여러 궁금증과 논쟁점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질문1 : 리니지1 PRRS가 무엇인가요? 리니지1 PRRS(Lineage 1 또는 L1 PRRS)는 일단 새로운 PRRS가 아니다. 최근 모돈 폐사까지 일으키는
1. 시작하며 양돈장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업체가 되려면 이웃과 함께 어울려 잘살아가야 한다.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냄새에 불만이 나오지 않아야 이웃과 어울려 잘살아갈 수 있다. 양돈장은 현재도 냄새를 줄이고 없애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런 다양한 방법 중에는 사료 속에 미생물을 첨가하는 방법이나, 슬러리에 투입하는 방법 등이나, 사료 내 조단백질(CP)를 줄이는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조단백질을 줄이거나, 미생물을 먹이거나, 슬러리에 투여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시설에 관련된 부분을 컨설턴트로서의 견해를 밝혀보고자 한다. 2. 양돈장에는 다양한 돈사나 건물이 있고, 이 중에는 냄새 발생이 심해서 냄새저감시설 설치를 우선하는 것이 좋겠다. 분만사와 자돈사는 냄새가 심한 건물이 아니고, 비육사가 냄새 발생이 비교적 심한 편이므로 냄새저감시설 설치가 우선된다. 집수조와 고액분리기를 포함한 퇴비장이나 폭기조 등 분뇨 처리시설은 가장 냄새가 심한 건물이니 냄새저감시설 설치의 최우선 순위이다. 돈사 바닥의 형태도 냄새 발생과 관련이 있다. 돈사 바닥이 냄새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평바닥이 넓을수록 분뇨가 바닥에 펴 발라지고 돼지몸에
축산업의 성장과 함께 가축분뇨 및 악취(냄새) 등에 의한 축산환경 악화로 사회적 비용과 민원 증가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국 시도별 축산악취 관련 민원이 접수된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14,345건에서 2021년 13,616건, 2022년 13,656건(환경부 자료)으로 매년 14,000여 건의 악취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가축분뇨에 의한 수질오염, 양분과다 투여에 따른 토양오염,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그리고 미세먼지 발생원인 등의 말들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이처럼 축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민인식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22년 농식품부에서는 환경친화적 축산업 전환을 목표로 2030년까지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을 골자로 ‘축산환경개선대책’을 발표하였다. 이에 본 지면을 통해 가축분뇨 처리의 다양화, 축산악취 저감에 대한 축산환경 개선 정책방향 및 그에 따른 양돈농가가 실천해야 할 사항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1. 가축분뇨 처리의 다양화 가축분뇨 처리방법으로 2006년 자원순환농업 시책이 시행되면서 가축분뇨 활용 퇴비화, 액비화 등의 자
축산환경 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 가장 먼저 다가올 환경규제로는 내년부터 시행하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가축분뇨 처리시설의 암모니아 규제이다. 내년부터 모든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사업장과 퇴비공장은 암모니아 30ppm 이하로 관리하여야 한다. 그런데 국내 대부분 공동자원화나 퇴비공장은 암모니아 저감시설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며, 이대로 법이 시행된다면 내년에 분뇨 대란이 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이미 적용 준비가 끝난 액비 살포량의 제한이다. 가축분뇨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액비 살포량을 시비처방서로 제한키로 했고 환경부는 전자인계시스템을 통한 규제 준비가 끝났다. 빠르면 오는 가을철부터는 가축분뇨 액비 살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 기존 ha당 40~60톤 이상 살포하던 액비량을 시비처방서에 따라 10~20톤 살포하게 된다면 경종농가가 액비 살포 자체를 거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1/3 이하로 예산이 삭감된 액비살포비 지원도 액비 이용을 막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렇게 퇴·액비 사용이 막힌다면 결국 농가들은 정화방류로 전환해야 하는데, 대부분 시군에서 수질오염총량제를 이유로 인해 정화방류 인허가를 제한하고 있다. 한돈협회는 개별농가의
1. 서언 축산냄새(악취)란 돈사 또는 가축분뇨의 퇴·액비화시설에서 발생하는 기체 상태 물질로 사람의 코를 자극하여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는 가스상 물질을 말하며, 축산업의 최대현안으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돼지가 사료를 섭취한 후 영양분으로 단백질, 지방 및 탄수화물이 분해 흡수되고 남은 영양물질이 체외로 배출되며, 이때 체외 배출은 분과 뇨로 주로 배출된다. 따라서 양돈농가에서 축산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접근해야 하는 것이 배합사료 내 단백질 소화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가 축산 내외부의 청소를 철저히 하여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마지막으로 가축분뇨의 저장 및 퇴·액비화시설에서의 축산냄새(악취) 발생을 최소화하는 시설 설치 및 농장주의 정상적인 관리 등이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돈농가를 방문하여 보면 양돈장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지만, 농장주가 돈사 내외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관리하는 경우에는 축산냄새의 발생이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냄새의 발생을 적게 하고, 발생하는 축산냄새를 다양한 방법으로 줄이는 시설의 설
2024년도 어느덧 계절의 여왕 5월이 성큼 다가왔다. 최근 양돈시장은 어려움 속에 돈가 일부가 상승하였으나, 불확실한 정책과 여러 질병 이슈로 인해 언제든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여름은 기상청 날씨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일부 예측되고 있다. 5월은 여름철 무더위를 대비하여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농가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1.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사료 섭취량 감소 2. 번식돈 : 고온 스트레스에 대한 대비 번식돈군의 고온 스트레스 영향으로 인한 피해는 당장의 여름철뿐만 아니라 11~2월의 생산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더 만반의 준비와 계획적인 교배 관리로 그룹 관리의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3. 분만사 : 고온 스트레스 예방 포인트(Point) (1) 번식돈군 생리 문제 개선 여름철 모돈은 높은 기온으로 사료를 잘 먹지 못하고, 비유량이 적어지고, 발정이 잘 오지 않고, 교배 후 분만율이 떨어진다. 또한 다양한 번식성적 문제가 발생(모돈 무발정, 난소의 발육부진과 위축, 산자수 결정에 중요한 난포의 성장 지연 등)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장의 분만율(전산 데이터를 참고) 대비 교배 예정 두수
봄이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여름을 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이 점점 길고 무더워지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도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평균 여름 기온인 23.4~24℃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여름철 강수량도 평균 622.7~790.5mm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예보하여 올여름도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폭우와 폭염으로 발생하는 고온 다습한 환경은 돼지, 특히 모돈이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다. 돼지는 땀샘 발달이 미약하고 체지방이 두꺼워 체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료 섭취량 저하는 곧 모돈의 체손실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차후 연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본 고에서는 고온기 모돈의 생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농가에서 사료 섭취량 저하를 대비할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1. 고온기 생리적 변화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돼지는 최대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기 위해 변화한다. 땀샘이 거의 발달하지 않아 호흡수를 증가시키고, 피부, 다리, 귀 등으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장으로 흐르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쌓은 열을 밖으로 배출하고자 한다. 또한 사료를 소화·흡수할 때 발생하는 대사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