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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이후 양돈추이 분석을 통한 수익 예상

박 기 홍 센터장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1. 7월까지의 주요 양돈 흐름

 

7월까지 국내 시장에 공급된 전체 돈육물량(당해 국내 생산분+수입물량)은 986,300톤으로 이전 최대였던 2022년 911,215톤보다 8% 많은 역대 최대의 공급물량을 보인다. 공급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원인은 4% 증가한 국내산보다는 19% 증가한 수입물량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산 도축두수가 2023년 대비 4%라는 큰 폭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산 돈육의 자급률은 7월 기준 이전 8년 평균인 74%보다 6% 낮은 68%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자급률을 보인다. 자급률은 1월 73%, 2월 71%로 70% 이상을 유지하였으나 수입물량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3월 67%로 70% 점유율이 붕괴하였다. 또한 4월 65%, 6월과 7월은 66%로 66%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다. 특히 7월 수입물량의 경우 작년 동기간 대비 42%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7월까지의 누계 돈가를 보면 올해의 경우 4,966원으로 거의 5천원에 근접한 돈가를 보인다. 이전 연도와 비교 시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유행한 2011년도를 제외하고는 역대 세 번째 높은 돈가를 기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돈가 측면에서만 본다면 결코 낮지 않은 돈가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7월까지 작년 돈가와 비교 시 5월까지는 전반적으로 작년 대비 낮았지만 6월과 7월은 각각 2023년 대비 7%, 5% 상승했다.

 

 

올해 7월까지의 양돈산업 추이에서 수입돈육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은 도축두수의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초 돈가분석 기관들은 올해 도축두수가 2023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대부분 예측했다. 여기에 1~3월 전국적으로 PED가 유행하면서 도축두수는 2023년 대비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해졌다. 하지만 7월 누계 도축두수 집계 결과 2023년 대비 3.5% 증가로 나타났다. 이 기간 내 도축두수 증가두수만 389,309두에 달한다. 참고로 389,309두라는 수치는 2021~2023년 3년간 증가한 전체 도축두수인 418,978두에 근접할 만큼 많은 두수이다.

 

 

2017년 이후 연간 도축두수 추이를 보면 2018~2020년도는 출하두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시점이지만, 2021~2023년 3년간은 모돈두수 감소 등에 의한 출하두수 정체기로 볼 수 있다. 2024년도에도 높은 생산비로 인한 휴폐업 증가, 모돈두수 등을 근거로 도축두수가 이전 3년간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이 되었지만 결론적으로 3.5% 증가라는 이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면 도축두수가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첫 번째 국내 양돈장의 생산성 개선이다. 다산성 종돈의 공급이 보편화되면서 생산성 개선이 몇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특히 최근 1~2년 사이에는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개선추세는 또한 올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향후 지속해서 출하두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PED의 여파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다. 1~3월 전국적으로 PED가 유행하면서 7월 이후 출하두수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출하두수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고 볼 수 있다.

 

2. 하반기 이후 생산비 추정

 

7월까지 돈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사료가격은 2022년 9월을 고점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기 시작하여 올해 7월의 경우 2022년 5월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이다. 현재 사료가격이 추가 인하 없이 유지된다면 2024년 연평균 사료단가는 2022년 대비 2%, 2023년 대비 6%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근 국제 곡물가격 추세를 보면 양돈사료의 50% 내외를 차지하는 옥수수가 7월 31일 톤당 $150.7까지 하락하여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시세를 보인다. 선물 계약 시점에서 국내 도입까지는 4개월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고 또한 환율이 여전히 높게 형성되어 있어 변동성은 있지만 향후 사료가격 추가 인하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올해 비육돈 출하두당 사료비는 작년 대비 약 2만원 전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돈가로 반영 시 약 220원/지육(kg)에 해당한다. 반면 사료비를 제외한 기타 생산비의 경우 통계청이나 한돈협회 모두 비육돈 두당 18만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3. 2024년 9월 이후의 양돈전략

 

하반기 돈가 예상에 대하여 돈가분석 기관들은 대부분 작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근거로는 수입물량과 도축두수의 큰 폭 증가이다. 돈육 수입물량의 경우 7월 누계 기준 이전 역대 최대인 2018년(466,521톤) 대비 18,351톤이 증가한 상태이다. 8월 이후 2018년과 동일한 수준에서 수입이 이루어진다고 가정해도 2024년 돈육수입 물량은 최소 485,000톤 이상이 될 것이다.

 

돈육수입과 관련하여 추가로 염려되는 점은 수입돈육의 장기적인 여파이다. 올해에 증가한 수입물량은 그 피해가 올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내년 이후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례로 2018년과 2019년 수입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후 2020년도까지 국내산과 수입육 모두 재고량이 동반 상승하였고 결과적으로 돈가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수입물량 증가추세가 올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2025년에도 지속된다면 2019년과 2020년도와 마찬가지로 저돈가로 힘든 시기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다행스러운 점은 2가지이다. 먼저 사료가격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도 고환율과 유가 등의 영향으로 사료가격 인하가 제한적이었지만, 7월 말 현재 양돈사료 원료의 5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옥수수의 국제 선물가격이 7월 31일 기준 $150.7으로 사료가격 인상 전인 2020년 11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론 1,380원을 넘어선 고환율이 아직도 사료가격 인하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지만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는 사료가격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다음으로 돈육재고의 안정성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자료에 의하면 올해 5월까지의 월평균 국내산 돈육 재고물량은 40,224톤으로 2015년 이후 네 번째로 적은 재고물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이후로만 보면 2022년 29,367톤 다음으로 낮은 재고물량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캐나다산 냉장 돈육의 인기 등 수입돈육이 물량이나 인지도 면에서 이전 대비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국내산 돈육의 소비 또한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런 소비형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국내산 도축두수 증가와 수입물량의 폭발적 증가에 따라 시중에 공급되는 물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 2년여 동안 지속되었던 고생산비의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으며 돈가도 생각보다 선방하고 있다. 이로 인해 9월 이후에는 돈가가 작년 대비 250원/지육(kg) 이상의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농장의 경영상태는 2023년보다는 개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연말 전후 사료가격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올해보다는 내년이 경영적인 측면에서 훨씬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9월호 원고 50~54p 【원고는 ☞ swinevet@pkpork.co.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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