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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유자돈사 관리 핵심 포인트(한돈미디어 24년 8월호)

김 근 필 박사 / SA(에스에이) 컨설팅

대한민국의 덥고 습한 여름으로 양돈장 내부는 찜통이다. 최근에는 냉방장치의 도움으로 온도 관리가 가능한 농가도 많지만, 아직 무더위에 의한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가는 농가들도 많은 상황이다. 여름철 이유자돈의 경우 모돈이나 비육돈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지만, 농장 전반적으로 무더위의 영향을 받으면 이유자돈 역시 그 피해를 같이 겪을 가능성이 크다.

 

1. 여름철 환경이 자돈에게 주는 의미

 

자돈에게는 여름이라는 환경이 덥게 느껴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양돈장의 상황과 자료의 출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이유자돈사의 적정 온도를 이유 직후 30℃ 이상, 이후 온도를 낮춰 70일령 기준 24~28℃ 정도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적정 습도는 60~80% 정도로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온도와 습도에 따라 더위를 느끼는 정도를 열량지수라고 한다. 온도와 습도를 곱해서 나오는 숫자를 기준으로 하는데, 실제 계산 결과와 내부 바람 등 체감온도 저하 요소를 감안하면 여름에도 자돈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저체중 자돈이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자돈의 경우 높은 온도를 요구하게 되고 여름에도 자돈의 체감온도 관리를 위해 보온등을 사용하는 농장들이 많다. 전기세도 문제지만, 전기, 전열 기구가 많으면 화재나 전기 관련 사고가 우려되므로 보온등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자돈에게 맞는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보온공간의 설치가 필수이다.

 

2. 저체중 자돈과 체중 편차의 증가

 

다산성 모돈의 특성상 생시체중과 이유 체중이 전반적으로 작고 체중 편차(층아리) 역시 커진다. 이유나 돈방 이동 시 체중별로 분류한다고 해도 나중에 체중을 측정해보면 생각보다 체중 편차가 커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한 돈방이나 돈사의 자돈의 체중 차이가 크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먼저, 환경 관리의 기준을 잡기 어렵다. 여름이라도 개체별로 느끼는 적정 환경이 다르다. 특히 체중 차이가 크면 기준을 맞추기 더 어렵다. 두 번째, 저체중 자돈의 급이기, 급수기 접근 횟수가 감소한다. 체중이 큰 경쟁자들에게 밀리기 때문이다. 세 번째, 자돈 구간 사료 교체 프로그램을 정하기 어렵다. 대부분 농장은 일령을 기준으로 사료 교체를 하고 있지만, 사료업체별 기준은 일령과 함께 교체 시점의 체중을 함께 감안한다. 사료 교체 시 체중은 그 제품을 먹어도 될 정도로 장기가 발달하고 영양소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네 번째, 체중이 큰 자돈은 여름철에 더위를 느낀다. 무조건 덥게 키운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후기 자돈사의 밀사가 진행되면 환기 상태에 따라 입·배기의 균형이 맞지 않아 돈사 내부 온·습도가 높아 문제가 됨에도 농장에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았다. 다섯 번째는 밀사가 진행되면 개체별 상태가 관리자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위축돈 관리가 쉽지 않다. 위축돈 확인 후 치료와 돈방 분리를 해야 함은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상대적으로 위축된 개체들이 보균하고 있는 질병들이 각종 결핍으로 인해 증상으로 나타나 주변 개체에게 전염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장염은 대다수 농장의 개체에서 증상은 없으나 감염이 되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많은 전문가의 의견은 농장의 면역력 상황에 따라 위축된 개체들이나 환돈에서 증상이 시작되고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 자돈의 면역과 질병 관리

 

자돈의 면역력은 어미에게 물려받거나 성장 과정에서 질병과 투쟁하여 얻은 항체와 비특이면역(특정한 병원체를 기억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면역 체계), 그리고 백신에 의한 항체 등으로 간략히 정의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면역력은 자돈의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렵게 얻은 면역력과 항체도 자돈이 건강하지 않으면 갑자기 제 기능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소모성 질병인 PRRS, PCV2(써코바이러스 2형)은 물론 농장에 PED, SIV(돼지인플루엔자) 등 질병이 훑고 지나가면 전 돈군의 면역체계가 흔들리고 질병에 취약해지는 상태가 된다.

 

자돈의 면역력 강화라는 차원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 번째, 차단방역이 우선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기존 농장의 안정화되어 있는 질병과 면역 상태가 외부에서 유입된 질병에 의해 흔들릴 때 농장에서 질병에 가장 취약한 이유자돈의 면역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없던 병(증상)도 생긴다는 것이다. 

 

두 번째, 돼지 주변의 위생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상황에서 변질하기 쉬운 급이기와 급수기 위생을 관리하고, 지속적인 청소, 수세, 소독을 통해 군집 사육되고 있는 돼지들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특히 자돈사료는 수분 흡수가 많아서 변질의 우려가 커서 급이량도 조절해야 한다.

 

세 번째, 백신이나 주사를 할 때 한 번 더 고민해 보자. 원래 백신은 건강한 개체에게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일반적으로 농장의 자돈은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백신의 효과도 감소하고 스트레스 요소가 되는 것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백신의 횟수나 일령을 정기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주사침은 1회 사용 이후부터 무뎌지거나 변형이 시작된다. 하나의 주사침으로 최소 5두 이상 사용하게 되는데 피부 파열이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백신 자체가 큰 스트레스이니 유의해야 한다.

 

네 번째, 장 건강에 집중하자. 장이 70%의 면역을 담당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장기이다. 장에는 많은 미생물이 모여 있어 유익균이 우점하면 소화기 질병을 감소시킨다. 또 건강한 자돈은 장관막 세포들의 결속력이 높아 유해균이 침투하는 것을 방어한다. 유익균이 많으면 백신이나 약발도 더 잘 받는다. 세균 증식에 좋은 환경인 여름철에는 품질이 검증된 좋은 생균제와 프리바이오틱스(유익균의 먹이), 유기산을 활용하여 장관 면역을 지키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 사료회사의 자돈사료 프로그램을 지키고 자문을 구하자. 여름철 문제가 되는 용혈성 대장균에 의한 부종(신경증상, 관절염)이나 클로스트리듐에 의한 괴사성장염 같은 경우 어떤 원인에 의해 대장의 유해균 증식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일령보다 긴 고단백질 자돈사료의 높은 섭취량은 대장 말단의 유해균 증식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대신 고품질 사료의 급이 기간이 짧으면 저체중 자돈이나 위축돈 성장에 저해가 될 수 있으므로 사료업체의 조언을 얻기 바란다. 부종으로 고생하는 농장은 백신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업체들이 서비스로 제공하는 농장 병성 감정을 활성화하자. 혈청검사를 통한 건강 상태 점검과 백신 프로그램 조정은 기본이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바로 검사 의뢰 후 조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위에 언급된 부종은 소화기 내 용혈성 대장균의 검출이 필요하고, 연쇄상구균, 마이코플라즈마, 글래서씨의 경우 항생제 처리되지 않은 개체의 뇌, 관절의 샘플이 필요하며 사후 조치 방안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실험실 진단 결과가 중요하다.

 

한여름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매의 눈으로 농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그리고 이유자돈사에서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여 건강한 자돈이 환절기를 준비하는 시기로 만들어야 하겠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8월호 69~73p 【원고는 bulls1973@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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