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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 - 사료보다는 물

권 성 균 원장 / 애플벳 동물병원

지구 온난화 영향(?)인지 여름철 날씨가 갈수록 더워지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2023년 여름철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 높았고,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도 역대 2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또한 작년 여름철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13.9일, 8.1일로 평년보다 많았다고 한다. 지역별 기온을 보면 울진이 37.3℃, 강릉이 38.4℃를 기록했다고 하니 엄청 덥긴 더웠다. 이러한 여름철 더운 날씨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호에서는 더운 여름철에 고생하는 돈공들과 관련하여 돈공들이 좀 더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여름철 양돈장에서 해야 하는 좀 더 효과적이고 핵심적인 음수 관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물은 공기처럼 살아가는 데 엄청 중요하지만 대부분 농장에서는 사료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충분한 물 섭취 없이 사료 섭취는 어려우며, 돼지에게(모든 생명체에게도 마찬가지이지만) 가장 중요한 영양소가 물인 만큼 이번 기회에 음수 관리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아 두면 좋겠다.

 

1. 여름철 효과적인 음수 관리 – 시원한 물 공급하기

 

사실 여름철에는 음수 관리보다는 돈공들이 어떻게 좀 더 시원하게 지낼 수 있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좀 더 시원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 1)은 계절별 여름과 겨울에 하루 시간대별 돼지의 음수 섭취량을 나타낸 것이다. 여름철에는 아침저녁, 겨울에는 점심때 물 섭취량이 많았다. 이것은 돼지들이 여름에는 좀 더 시원한 물을 겨울에는 좀 더 따뜻한 물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1)은 실내 온도와 물의 양에 따른 양돈장 생산성 관련 지표를 나타낸 것이며, (표 2)는 돈사 실내 온도에 따른 물과 사료 섭취량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지표를 보더라도 외부 온도에 따른 물 섭취량과 돼지 생산성의 관계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여름에는 좀 더 시원한 물을 공급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농장은 여름철에는 착유우 목장에서 사용하는 원유 냉각기를 이용하여 모돈에게 시원한 물을 공급하는 것처럼 특별한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농장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지 않으면 사용하기 쉽지 않다. 필자가 여러 번 얘기했던 것처럼 양돈장에서 어떤 방법에 대해 특별한 비법은 거의 없다. 그냥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물을 시원하게 하는 기본은 메인 물탱크처럼 외부에 노출된 물탱크나 돈사 내부 위에 있는 물탱크는 우레탄 같은 단열재로 처리하여 외부의 열에 영향을 덜 받게 하고, 음수 라인은 배관 보온재 같은 은박 단열재로 감싸주는 것이 양돈장에서 시원한 물 공급을 위한 기본이다. 또한 여름철 동안 수질 검사와 음수 소독 등을 좀 더 자주 해주는 것도 기본이다.

 

2. 수질 검사 및 음수 소독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양돈장의 물탱크나 돈사 내 물 온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며, 이에 물속 미생물 농도가 증가하거나 기존의 바이오 필름에 의한 오염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여름철(6, 7, 8월)에는 6월 말이나 7월 초에 수질 검사를 하고 여름철 3개월 동안은 1회/월 음수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수질 검사는 양돈장의 원수, 메인 물탱크, 돈사 내 물탱크, 최종 니플 등 이동 단계별로 검사해야 한다. 최종 니플의 경우 급수라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니플의 물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 (표 3)은 적합한 음수 기준이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예전에 음수 소독은 대부분 염소계 소독제(예:클로르칼키)를 사용하였으나, 염소계는 물에 있는 대장균이나 일반 세균을 제거하기에는 유용하지만 물탱크나 급수라인 내 바이오 필름을 제거하는 데는 효과가 크지 않다. 바이오 필름 제거를 위해서는 염소계보다는 4급 암모늄 제제나 복합 벤잘코늄 복합제가 좀 더 효과적이고, 음수 섭취량 영향까지 고려하면 복합 벤잘코늄 제제가 적당할 것 같다. 그리고 바이오 필름 제거를 위해 소독을 하면 급수라인 마지막 부분 니플을 제거하여 관내 이물질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해야 한다.

 

3. 적당한 음수 섭취량

 

시원한 물을 충분히 급여하고 허실은 막아야 한다고 하는데 돼지에서 충분한 음수량은 얼마나 될까? 돼지는 기본적으로 사료 섭취량의 3~4배 물을 마셔야 한다. 그러므로 사육단계에 맞게 충분한 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포유모돈의 경우 충분한 물을 먹어야 충분한 돈유를 생산하고 포유자돈이 잘 성장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대부분 농장에서 사료를 급여하기 전이나 급여 후에 따로 물을 급이기에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표 4)를 참조하여 돼지 단계별 음수량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표 4)를 보면 출처에 따라서 사육단계별 물 요구량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물 요구량이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되고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다산종의 영향인지 포유모돈에서 요구량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4. 음수 계량기 설치

 

여름철에는 물을 적게 먹는 것도 문제지만 물을 많이 먹는 것도 문제이다. 정확히 많이 먹는 것보다는 많이 소비되는 것 즉 허실량 이다. 이러한 문제는 돈사별 음수 계량기를 설치하여 물의 소비량을 확인하여 관리할 수 있다. 부가적으로 돈사별 음수 계량기를 설치하면 돈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좀 더 빨리 확인하고 조처를 할 수 있다. 물 소비량이 연속 3일 이상 감소하거나 하루에 30% 이상 감소한다면 어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농장에서도 사료 섭취량 측정보다는 음수 섭취량 측정이 더 쉬울 수 있다.

 

지금까지 양돈장에서 여름철 음수 관리를 위한 기본사항을 알아보았다. 거듭 얘기하지만 양돈장에서의 모든 것은 기본 관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기본에 충실하길 바라며, 올해 더운 여름에 우리 돈공들을 좀 더 시원하게 해주고 돈공들에게 좀 더 시원한 물을 충분히 먹게 해주면 좋겠다. 이렇게 해주는 것이 결국 농장에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 참고 문헌

1. Brumm, Mike, "Patterns of Drinking Water Use in Pork Production Facilities" (2006). Nebraska Swine Reports. 221.

2. Influence of the water flow and room temperature on the performance of pigs at 10-14 weeks old. Nienaber and Hahn,1984.

3. Water medication: Normal consumption and possible variables based on room temperature. E. Marco. 29 June 2023 https://www.pig333.com/articles.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7월호 76~79p 【원고는 ☞ applevet@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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