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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3년 11월호, 농협 종돈개량사업소, ‘사양관리 표준화’를 통한 체계화된 사양관리 시스템 정립

최 성 운 박사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

- 종돈개량사업소 산하 전체 농장 사양관리 방식 취합

- 현장 관리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료로 활용

- 신규 입사자의 교육 및 농장 문제점 분석을 위해 활용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소장 이형근)는 돈군방역, 종돈 유전자원의 다원화, 공급의 원활화를 위해 전국 각지에 GGP 및 GP를 포함하여 여러 개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운영 및 사업적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각각의 농장마다 사양관리가 통일화가 쉽지 않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올해 종돈개량사업소는 “사업소 여러 농장의 사양관리를 표준화하여 생산성 향상, 미흡한 부분 개선, 현장 사양관리의 이해와 현장 적용”을 목적으로 사양관리 표준화를 진행하였다.

 

 

이와 같은 표준화를 진행하게 되면 신규 입사자의 교육이 더 수월할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 및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본 기고문에서는 종돈개량사업소에서 표준화한 사양관리 내용 중, 후보돈 및 모돈 교배 관리 내용을 발췌하여 사업소의 ‘핀포인트 사양관리’로써 소개하고자 한다.

 

1. 후보돈 관리

 

농장의 시작은 후보돈부터 시작한다. 선발된 우수한 후보돈의 능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체계화된 후보돈 관리가 필요하다. 본 사업소에서 후보돈 교배시점(250일령 이상)에서 체중 150kg을 기준으로 한 후보돈 관리 방법에 대하여 표준화하였다.

 

 

후보돈 교배 전 가장 먼저 준비되어야 하는 것은 체중이다. 격리-순치기간을 거친 후 교배사 편입 시 일령은 대략 220~240일로 곧 교배적기가 된다. 격리-순치기간 동안 체중이 150kg 이상 나오지 않는 개체는 사료 증량을 통해 기준 체중을 맞추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정리하자면 교배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돈 그룹 당 개체차를 줄여 고른 후보돈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해결 과제라고 보는 것이 맞다.

 

다음으로 교배일령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상 교배적기 일령은 250일 이상이지만 사업소의 기준은 260일 전후를 첫 교배일령으로 기준하고 있다. 이는 생산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일령이므로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3주 후 교배를 하여 늦어도 280일령에 교배가 들어가게 된다. 혹시라도 교배적기를 늦추더라도 가급적 300일은 넘기지 않게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발정체크를 통한 개체별 주기를 추적하는 것이다. 이는 계획교배, 호르몬 처리를 통한 발정동기화를 위한 것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다. (표 1)은 후보돈의 준비부터 관리 방법까지 핵심 내용을 기술한 표이다.

 

후보돈의 발정체크는 입식 4주차 후부터 웅돈 접촉을 한다. 1시간 이내에서 접촉하도록 하며 그 이상 길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노출시간이 증가할수록 후보돈의 자극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후보사는 14~16시간 점등하며, 18~22℃로 적정 유지하도록 한다.

 

2. 모돈 교배 관리

 

교배는 모돈 회전의 한 사이클에서 생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첫 단계이며 철저한 계획성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계획성이 중요한 이유는 추후 산자수나 연산성에 영향을 주며, 교배두수의 일관성을 통해 농장 전체의 기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유모돈은 발정 전까지 체력회복 및 체내 인슐린 분비를 최대치로 유지하기 위해 강정사양을 한다. 강정사양은 체 손실을 보완해주는 측면 외에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더 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포유기간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높은 모돈은 인슐린 분비량이 많고 이에 따라 LH호르몬(황체형성호르몬)의 분비량과 횟수를 증가시킨다. 이는 배란수 증가로 이어지며 산자수를 높이는 방법이다.

 

현재 종돈개량사업소에서는 이유 후 후산정체 및 번식 질환에 대한 치료목적으로 프로글란딘 및 비칸톨E를 주사하고 있다. 혹시라도 젖몸살이 있다면 소염진통제를 투약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이유 후 3일차 오후부터 웅돈 접촉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교배적기를 판단하는 것이다. 모돈의 발정징후와 승가허용 시점을 판단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종돈개량사업소에서는 웅돈을 발정체크 시에만 노출시켜 모돈이 웅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출 시킨 뒤에는 2회/일 접촉시켜 모돈의 외음부 충혈, 점액질 분비, 몸의 경직, 귀 직립 등의 징후를 관찰하여 판단한다. 특히 후보돈(재발, 대기돈)의 경우 정확한 승가허용 시점을 판단하기 어렵고 발정지속시간이 짧으므로 관리자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배란 시점이다. 배란은 통상 승가허용 시점에서 16~50시간 지난 시점에서 이루어지며 모돈 상태(후보·대기·이유 등)에 따라 상이하다. 통상적으로 발정지속시간이 이유모돈의 경우 후보돈보다 더 길고 다산종일수록 더 긴 경향이 있다. 이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48시간 발정 유지 시, 승가허용 후 1회차 교배는 12시간 후, 2회차는 그 후 12~24시간으로 한다. 72시간 발정 유지 시에는 1회차는 24시간, 2회차는 12~24시간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

 

 

재발돈은 18~24일령에 발생하며 기간 내 재발 발생이 많다면 교배 타이밍이나 정액 품질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정주기 내에 재발이 많다는 것은 앞선 교배에서 발정이 확실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외에 발생하는 재발은 배아흡수, 유산 등을 의심해봐야 하므로 초기사료량을 증량할 필요가 있다.

 

 

이유 후 강정사양을 해도 2~3일의 짧은 기간으로 모돈의 회복이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교배 후 진단 확정까지 모돈 체형 회복을 위해 초기사료량은 많게 가져가야 한다. 또한 초기사료량은 돼지의 자궁벽에 수정란이 착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충분히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돼지는 체형을 회복하는데, 먼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충분한 사료량이 공급되지 않으면 수정란의 착상 또는 성장에 저해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복당 자돈의 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편에서는 돼지 사양기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후보돈의 관리와 모돈의 교배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애써 구매한(선발한) 후보돈의 관리가 미흡하게 되면 농장 운영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장을 관리하는 데 있어 정확한 교배적기를 찾고, 수정을 시키는 것이 모돈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본 편에 제시한 사양관리 방법은 종돈개량사업소 각 농장의 환경과 사양시스템을 비교하고 이에 적합한 시스템을 정리한 것이다. 비록 앞에서 소개한 것과 같은 관리 방법들이 농장환경에 따라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농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독자들에게 이와 같은 관리 방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11월호 63~67p 【원고는 ☞ csw3274@nonghyup.com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