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호에서 돼지의 산화스트레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결론은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대부분 농장에서 상주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질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라기보다는 돼지에게 주어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병원균이 쉽게 침투하여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상당수의 사양가와 수의사들이 조언하는 대로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사양관리와 시설을 강조하지만, 국내의 양돈산업 현실상 쉽게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 있기에 이를 돼지가 섭취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는 항산화제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한다.
1. 항산화제인 폴리페놀
항산화제는 궁극적으로 체내에 존재하는 활성산소가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지난 10월호에서 기재한 항산화제를 보면 대부분이 현재 이미 많은 양돈장에서 사료 내 이미 첨가되어 있거나 축산용 첨가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들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항산화제라는 개념을 인지하지 못하였을 뿐 우리가 취급하고 있는 대부분 영양소는 항산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돼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축산에서 공급이 부족한 항산화제가 ‘폴리페놀’이다. 사람에서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폴리페놀의 강력한 효과와 나아가 항암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원료이나 다른 항산화제처럼 화학적 처리로 만들 수 없다 보니 자연 유래 천연식물 또는 과일에서만 공급을 받을 수 있기에 축산에서는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폴리페놀은 플라보노이드와 비플라보노이드로 나뉘는데, 이중 플라보노이드의 폴리페놀의 종류에는 녹차에 많은 카테킨, 포도주에 많은 레스베라트롤, 사과 나 양파 등에 많은 퀘르세틴, 코코아나 초콜릿에 많은 카카오마스폴리페놀, 강황의 노란 색소 성분인 커큐민, 베리류의 안토시아닌 등이 있다.
2. 폴리페놀의 특징
폴리페놀의 특징은 다른 항산화제와는 달리 단독으로 항산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일반 항산화제는 다른 영양원과 톱니바퀴와 같은 시스템을 형성하여 항산화제의 역할을 하지만 폴리페놀은 단독으로도 이러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비타민E의 경우 다른 세포를 안정화해주면서 정작 스스로는 불안정화되는데, 이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바로 폴리페놀이다.
3. 폴리페놀의 첨가 효과
일반적으로 폴리페놀이 동시에 첨가되면 일반 비타민E의 성능이 4배가 향상된다. 특히 폴리페놀 중 베리류(블루베리, 블랙커러런트 등)의 안토시아닌의 경우 다른 항산화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속성이 높아서 적용 시 생체에서 장시간 동안 기능을 한다.
언급한 바와 같이 정제물질이나 합성 물질로는 폴리페놀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 천연 열매로 적용을 해야 한다. 결국 천연 과일의 경우는 부피, 변질, 운송 등의 이유로 추출의 파우더 형태로 가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천연 과일의 특징은 성분이 폴리페놀만 함유하고 있지 않고 다양한 영양원이 같이 있다는 것이다.
(그림 6)에서 처럼 천연원료는 합성원료와는 달리 정말 무수히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돼지에게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해 줄 수 있다. 그리고 항산화제를 축산업에 적용했을 때 입증된 효과는 무수히 많다.
그러면 어떻게 폴리페놀, 다시 말하면 과일을 돼지를 포함한 축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까? 동남아처럼 과일 생산이 풍부하고 종류가 다양한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생산비용이 저렴하므로 최근에는 이들 동남아 국가에서 수입하여 필요 농가에 유통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필자의 글에서 특정 회사를 언급하기는 어려우나 인터넷이나 잡지 등을 확인하여 보면 이러한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11월호 98~101p 【원고는 ☞ gump9877@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