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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출성표피염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박 건 욱 수의사 / ㈜돼지와건강 원장

필자가 관리하는 농장 중 최근 삼출성표피염으로 어려움을 겪은 곳이 있다. 물론 삼출성표피염은 아주 흔한 질병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농장은 PRRS를 비롯한 질병 대부분을 잘 통제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준수한 성적을 수년간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 질병이 일으킨 파장은 작지 않았다.

 

특히 삼출성표피염이 가진 몇 가지 특징(치료되는 속도가 아주 느림, 시각적으로 매우 불편함 등) 때문에 질병에 걸린 돼지를 매일 지켜봐야 하는 관리자와 농장주가 받는 스트레스는 아주 컸다. 물론 약 2개월이 지난 지금 최초 이 질병에 걸린 자돈들이 대부분 회복되었고, 신생 자돈에 발생하는 빈도 역시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본고를 통해 삼출성표피염의 특징과 이를 극복하고 있는 한 농가의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OO농장은 충남에 있고 상시모돈 520두 일괄 사육농장이다. 2020년 MSY는 24두였고, 올해의 번식성적 역시 아주 안정된 상황(올해 평균 분만율은 92%, 복당 평균 이유두수는 11.5두)으로 앞으로 큰 문제만 없다면 2021년 MSY는 25두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런데 지난 5월 마지막 주 분만 그룹부터 자돈에 삼출성표피염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 삼출성표피염의 일반적인 특징과 OO농장 삼출성표피염의 진행 양상

 

삼출성표피염은 Staphylococcus hyicus(S. hyicus)라는 세균이 일으키는 피부병으로 아주 드물게는 관절염과 번식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세균은 전 세계에 퍼져있고 돼지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S. hyicus는 돼지 피부에 정상 세균으로 살아가며 보통은 병을 유발하지 않는다.

 

 

삼출성표피염은 주로 7일령 포유자돈과 4~5주령 이유자돈에서 발병하는데, 모돈은 면역되지 않은 초산돈에서 발생할 수 있고 보통 경산돈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얼굴에서 시작하는 피부 병변은 반점이 확대되고 삼출물이 축적되는 양상으로 진행되다가 목, 어깨 그리고 몸 전체로 퍼질 수 있다. 마일드한 국소적 감염은 귀 끝, 머리, 옆구리에 나타나며 사지말단 부위 감염은 나이 많은 돼지에서 나타나지만 인체에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몸 전체에 퍼진 돼지는 잘 자라지 못하고 체액이 소실되어 탈수하거나 폐사하기도 한다.

 

 

 

진단은 대부분 임상 증상만으로 이루어진다. 실험실 세균 분리는 사실상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S. hyicus는 건강한 돼지 피부에도 얼마든지 존재하므로 분리해낸 S. hyicus가 해당 피부병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질병 전파는 기본적으로 접촉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비슷한 일령간 수평감염과 모돈으로부터의 수직감염 모두 가능하다. 가끔은 분만 시 외음부를 통해서 감염되기도 한다.

 

삼출성표피염에 대한 모돈의 면역 형성이 본질적인 문제 해결의 거의 유일한 열쇠이므로 모돈 대다수가 분만 전에 면역을 획득하기 전에는 임상 증상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초산돈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데, 역설적으로 모돈군에 삼출성표피염이 만성적으로 퍼져있는 농장에서 생산된 자돈은 이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삼출성표피염은 발병 후 보통 2~3개월 지속하는데, 때에 따라 1년 이상 지속할 때도 있다.

 

▣ OO농장에서 실시한 대책

 

OO농장에서도 삼출성표피염이 아주 경미하게 발생한 경우는 간혹 있었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유 전에 약 10% 자돈이 감염, 이유 후에는 약 25% 자돈이 감염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여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1) 양자를 최소화하였다. 양자는 분만 후 48시간 이내 실시를 원칙으로 하였고, 그 이후 양자를 꼭 해야 할 때는 삼출성표피염이 1두라도 발생한 복은 절대 건드리지 않기로 하였다.

 

(2) 포유돈 사료 초기 급여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사료 프로그램을 수정하였다. 모돈 유량이 부족할 경우, 자돈 ‘싸움’ 빈도가 늘어나 얼굴 주변에 상처가 생겨 질병 전파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유돈 사료 급여가 부족해도 유량 생산이 줄어들어 문제지만, 급여량이 너무 많아도 유방 부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농장 상황에 따라 잘 조절해야 한다.

 

(3) 이유 직전 모든 자돈에 CCFA와 덱사메타손을 주사하였다. 기존에는 발생한 복에만 주사하였지만 이유 후 서로 다른 복의 자돈들이 섞이는 상황까지 고려하였다.

 

(4) 이유 시 삼출성표피염이 발병한 자돈과 깨끗한 자돈의 합사를 최소화하였다. 삼출성표피염이 발병한 모든 자돈을 먼저 자돈사 환돈칸으로 이유시킨다. 이때 자돈 크기,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나머지 깨끗한 자돈을 기존 방식대로 나머지 돈방에 이유시킨다.

 

(5) 분만사, 자돈사는 수세 후 삼종염으로 소독하였다.

 

(6) 돈사를 최대한 건조하게 했다. 삼출성표피염을 일으키는 S. hyicus는 습할수록 잘 자라고 번식하기 때문이다. ①수세, 소독 후 배기휀을 100% 가동해서 건조하고, ②쿨링패드는 12~ 16시까지만 가동, ③수세 후 소독 패턴은 수세 → 3일간 건조 → 소독 → 3일간 건조로 진행하였다. 이 방식은 분만사 한 배치를 매주 6~7일간 비워줄 수 있는 농장에만 추천한다.

 

(7) 후보돈의 순치 재료로 삼출성표피염 자돈도 활용하였다. 새로운 후보돈이 면역되지 않은 채 계속 유입되면 초산돈에서 삼출성표피염에 걸린 자돈이 끊임없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8) 모돈 구충을 추가로 시행했다. 옴(개선충)이 심한 경우 간혹 모돈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OO농장에서 지난 5월 말부터 발생한 삼출성표피염은 현재 그 기세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취한 조치들은 모두 모돈군이 집단 면역을 획득하기까지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들이고, 그 결과 다행스럽게도 이유 후 자돈사(24~64일령) 폐사율이 기존 1% 내외에서 2.6%까지만 늘어나는 것으로 제한할 수 있었다.

 

최근 생산비 증가, 구인난, 무더위의 기승으로 농장 운영이 어느 때 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국에 필자의 임상 경험이 독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

 

【원고는 graciasvet@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