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원고를 쓰고 있는 12월 초, 어느덧 202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12월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대략적인 평균 돈가는 5,200원/kg(제주 제외 탕박가격) 내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12월을 마무리한 이후에는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겠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농장의 연말 결산에서 평균 5,200원/kg 돈가에서 농장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에 대한 원인과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내년 돈가를 분석하기에 앞서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충돌의 확전은 돈육가격 및 사료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므로 2024년은 항상 불안 요인에 대비하는 유비무한의 자세로 보수적인 농장을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본고에서는 지난 2023년 주요 양돈 이슈를 정리하고 최근 변화되고 있는 양돈환경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 코로나19 이후 2023년까지의 양돈산업 요약 2019년 코로나19를 시작으로 전 세계는 공급망 리스크 및 붕괴로 곡물가격이 상승했고 백신 없는 돼지의 ASF 질병이 확산하였다. 또한
1. 농장경영 상황 점검 방법 통계청에서 2022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2022년 비육돈 생산비(생체 100kg)는 34.6만원으로 전년보다 4.7만원이 증가하여 15.9% 생산비 증가가 있었다고 하는데 사료비 상승이 많이 기여했다고 발표했다. 비육돈 100kg의 평균 생산비 34.6만원은 2022년 사료 가격이 선형적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해 2023년 비육돈 100kg 생산비를 계산하면 대략 38.6만원으로 계산되며, 이를 근거로 115kg 생산비는 대략 43만원으로 추정되고 이를 제주 제외 탕박돈가로 환산 시 대략적인 생산비 돈가는 약 5,000원/kg으로 계산된다. 또한 개별 농가에 적용 시 농가의 부채에 대한 높은 이자 비용에 따라 약 4,700~5,300원/kg의 평균 생산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모돈두수는 감소하는 반면 출하두수는 늘어나 우리나라의 MSY는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해도 될 것이다. 올해는 사육두수가 더 줄어들고 있는데 출하두수는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2022년 1,854만두 출하 vs 2023년 1,878만두 출하) 올해의 추정 MSY는 2022년 20.3두보다 더 올라간 20.
2023년도 벌써 절반이 흘러갔다. 상반기 제주 제외 탕박 돈가는 4,000원/kg 초반에서 6,000원/kg으로 상당히 큰 폭의 돈가 상승이 있었다. 연초에 이 정도의 돈가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 돈가가 왔다. 그러나 막상 그 돈가가 오고 통장 잔고를 생각하며, 내년 초 돈가 하락 시점을 생각하니 이 돈가보다 더 높아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는 농가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도 농가를 다니며 농장의 생산비를 계산해 보니 1년 중 가장 높은 돈가 구간인 5~6월의 돈가가 농장 생산비를 고려할 때 그렇게 매력적인 돈가는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농장의 생산비가 많이 더 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가는 하늘이 정한다”고는 하지만 내년을 대비하는 농장주들은 양돈시장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 2023년 하반기 시장을 점검하고 농가의 대처 방안에 대해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 주요 지표 전망 a. 국내산 돈육 공급 동향 최근 몇 년간 사육두수는 감소하지만 출하두수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또는 필자는 사육두수가 감소하여 출하두수가 감소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앞으로 총사육두수가 더
곡물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오르는데 돈가는 하늘이 정해주기 때문에 꾹 참고 오르기만을 견뎌야 한다는 농가가 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양돈 시장의 흐름을 간단하게 잘 설명했다고 생각한다. 양돈산업은 계절적 단기 사이클과 2~3년을 주기로 일어나는 큰 싸이클이 있는 것 같다. 불황도 2년 이상인 적이 없으며 호황도 2년을 넘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생산성에서도 MSY 18두 내외를 수년간 기록하면서 농장의 구조적 또는 질병적 한계로 인해 대규모 자본 투자 없이 특정 농장의 생산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본고에서는 이처럼 잘 변하지 않는 농장의 성적과 돈가에서(동일한 농장의 성적과 모든 농장에 적용되는 동일한 돈가에서) 더 많은 매출액을 만들어 농가소득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1. 농장의 매출액을 높이는 방법 동일한 돈가에서도 돼지의 등급 및 상태에 따라 두당 출하돈의 가격이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결정하는 것이 농장과 육가공과 맺은 출하 조건표(표 1)이며 이를 활용하여 출하전략을 세운다면 출하두당 가격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육가공에서 제시하는 출하 조건표를 보면 본
봄철 환절기에는 황사 발생과 관련하여 돈군 건강이 악화하기 쉽고 겨울철 동안 밀폐된 돈사 내에서 축적된 각종 병원균의 농도가 높아진다. 또한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고 건조한 기후로 돈군의 질병 저항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따라서 이른 봄철에는 기나긴 겨울철의 저온현상으로 인해 지친 돼지의 생리 기능을 하루속히 정상으로 회복시켜 줌으로써 돼지의 성장 발육에 주력하고, 또 번식 등 생산성 향상에도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때 돼지는 대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고 영양결핍이나 부족 현상이 많으며 피부 및 피모의 각질화 등 영양소 부족에 기인한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질병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호흡기 질병과 유행성 설사병 예방을 빈틈없이 해야 하겠다. 본고에서는 특히 봄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주요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다. 1. 봄철 기후 변화의 이해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봄철 습도가 낮아지고 일교차가 10℃ 이상 발생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를 살피는 것이 양돈장의 봄철 사양관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봄은 가을과 다르게 추위에서 더위로 변하는 일교차 변화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