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성 호흡기 질병 관리의 한계와 데이터 필요성 국내 양돈 현장에서는 호흡기 질병으로 인한 만성적 피해가 오랫동안 누적됐다. 성장 과정에서 돼지들이 보이는 가벼운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은 흔히 일시적인 문제로 치부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생산성과 수익성을 잠식하는 숨은 원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의 한 조사에서는 도축된 돼지의 폐에서 최대 69%까지 폐렴성 병변이 발견될 정도로 호흡기 질환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국내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시사한다. 폐 건강의 악화는 농가의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개체간 성장 불균형을 초래하여 출하 시 체중 편차를 크게 벌어지게 하므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폐 병변이 있는 돼지는 건강한 개체에 비해 일당증체량(ADG)이 5~11% 감소하여, 출하까지 추가 사육일수가 필요했다고 보고됐다. 농가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폐 건강이라는 보이지 않는 차이가 생산성과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 따라서 이제는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기보다,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호흡기 질병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해답으로, 출하돈들을 대상으로
1. 시작하며 다시 가을이 돌아왔다. 선선해진 새벽공기에서 점점 계절이 바뀌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환절기가 되면 새벽공기 온도는 서서히 떨어지지만, 낮에는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어서 일교차가 10℃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많다. 돼지들이 느끼는 체감온도 변화도 커지고 습도가 낮아지면서 돼지들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호흡기 점막도 상대적으로 건조해진다. 여기에 환기량, 윈치 조절, 돈방 바닥과 돼지의 피모 상태(분변에 젖음 또는 건조), 슬러리에서 올라오는 가스, 분변이나 사료 등에서 유래한 먼지, 스트레스 등의 사양관리 및 환경과 관련된 요인들이 더해지면서 PRDC의 발생을 쉽게 만드는 기회를 준다. 유행성폐렴과 흉막폐렴은 환절기에 유독 주목을 받지만, 사실 일년내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질병이다. 임상 및 준임상적으로 농장에 큰 경제적 손실을 주나, 필드에서 효능이 검증된 백신을 접종하고 그와 동시에 환경 및 사양관리를 개선을 도모하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설령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 편에서는 이 두 질병 중 흉막폐렴 백신을 선택하고 사용할 때 꼭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나누어 보려고 한다. 흉막폐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