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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양돈장의 질병 유입·전파 방지를 위한 방역·위생관리 포인트

곽 성 규 원장 / 지성동물병원

환절기 양돈장(집돼지농장)의 질병 유입・전파 방지를 위한 방역・위생관리에 중점을 두고 양돈장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양돈산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유행성설사병(PED) 및 돼지인플루엔자(SI) 질병 등에 대해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최근 멧돼지 발병지역 내 양돈장에서 ASF 발생이 산발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에서는 뚜렷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농장의 방역・위생관리만 지적사항으로 보고되고 있다.

 

■ ASF 발생농장의 방역관리 지적사항

 

 

(표 1)은 최근에 발병한 김포지역 양돈장의 ASF 역학조사 사례를 포함한 방역・위생관리 지적사항 내용이다. 대표적인 지적사항으로 ①농장 출입구 관리로 소독시설 미비치, 소독 미실시, 소독필증 미보관, 축산차량 농장 내 진입 및 울타리 설치 미흡과 뒷문 미폐쇄 등 가장 기본적인 차단방역 부분이다. 양돈장에는 8대 방역시설 설치 의무화 등 법령 개정이 되어 미이행 시 과태료 처분 등 강력한 조치가 이루어져서 거의 모든 농장에서 방역시설을 이행하고 있지만, 일부 농장에서는 아직도 잘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②방역물품 관리로 신발 소독조 설치 및 운영, 손소독제, 방역복, 방역장화 등 미비치, 소독제 유효기간 및 유효 소독제 사용 여부 등 관리 미흡과 출입기록부 작성 등 외부인 및 내부인에 대한 돈사간 출입 시 방역 장비 착용 등을 지적하는 항목이 많았다.

 

③기타 사항으로는 농장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에 대한 세척・소독 미흡, 축산차량 등록 및 GPS 미작동, 사료빈 주변 관리 및 8대 방역시설 미흡 등이 주로 최근에 발병하는 농장의 방역・위생관리 미흡에 따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ASF가 발병하는 요인으로 역학조사의 분석자료를 보고 하고 있다. ASF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발병농장에 유입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된다. 이에 유입된 바이러스가 돈사 내 진입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어 농장 출입구 관리에서 차단방역 차원에서 방역・위생관리에 허점이 있는지 살피기에 농장에서는 ASF가 발병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위생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시기 바란다.

 

 

이러한 지적사항은 농장의 살처분 보상비를 대폭 감액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이기에 만일에 대비하여 살처분 보상비를 높게 책정받기 위해서라도 농장의 방역・위생관리의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 환절기 양돈장의 질병 발생 및 대응 방안

 

대체로 환절기에 많은 농장이 호흡기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평균 이상의 폐사나 위축돈이 발생하고 있으나 여전히 관리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현재의 양돈산업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였고 교육과 많은 정보 공유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환절기에 대처하는 부분은 왜 변함이 없는지 의아할 정도이다. 시설적인 부분도 보완하고 사양기술도 선진화하여 진일보하고 있지만, 정작 환절기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농장의 사례를 본다면, 최근 PRRS와 SI, PED로 인하여 많은 지역에서 폐사율이 높아지고 출하돼지는 감소하고 있는데, 계절 질병으로 판단되었던 질병인 PED의 경우에는 사시사철 발병하고 있다. 사람에게도 COVID-19로 잘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발병하고 있고, 이러한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위해서 지속해서 환경에 적응하려고 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돼지 PED바이러스도 변이형으로 경북・경남지역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로 생존율이 높아지고 전국적으로는 심각할 정도로 농장에 피해를 주고 있다. 농장에 상재화되고 만성화된다면 연중행사로 PED가 다발할 것으로 판단된다.

 

(1) 백신 접종을 통한 안정화로 질병관리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으로 슬러리 피트 청소 및 소독하지만, 근본적인 부분은 무조건 방역을 위해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기보다는 질병에 대해서 백신을 통한 안정화 작업으로 발병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 PED와 PRRS는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 상용화되고, SI백신은 있지만, 현재 필드에서 검출되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상동성이 낮아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

 

ASF는 백신이 없는 상태이기에 농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요인을 차단해야 한다. ASF를 제외한 SIV는 독립적으로 농장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다만 인수공통전염병이기에 농장의 관리자나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서운 질병이기에 문제가 되고 있다. SI도 면역력이 억제되는 PRRS와 복합감염을 유발한다면 그 피해는 심각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0두 규모의 농장에서 PRRS+SI+써코감염증 등 복합감염으로 인하여 2023년도에 이유두수의 30% 가까이 폐사가 발생하여 그 여파로 2024년도 출하성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 농장 사례가 있다(사진 2).

 

 

물론 질병적인 요인도 있지만 다른 요인 환절기 환기관리 미흡에 따른 저산소증에 의해서도 폐사를 촉발하였다. 보통 급성 질병의 경우 감염돈군의 30%가 폐사하면 그 이후 자가면역을 획득하여 폐사가 감소하지만, 다른 환경적인 원인으로 1년 내내 폐사가 발병하는 예도 흔하다.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폐사를 잡기가 쉽지 않기에 PRRS의 경우에도 안정화 작업을 통해 모돈에 한 달 간격으로 2회 접종(라이브 백신)하고 이유자돈에 PRRS를 접종한다면 피해는 많이 감소하고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백신도 하지 않고 환절기에 환기관리 및 사양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농장의 몫으로 남겨지게 된다. 그만큼 이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장시간 피해를 겪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SI는 최근의 바이러스와는 상동성이 낮아 백신에 대한 실효성이 담보할 수 없기에 PRRS를 안정화하고, 여기에 써코와 마이코플라즈마(유행성폐렴)를 함께 백신 접종으로 안정화한다면 SI는 일시적으로 발열 및 사료섭취 일부 감소 정도의 약한 증상을 발현하고 안정될 수 있다.

 

다만 환절기에는 모든 돼지가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시 문제를 유발하기에 이 시기에는 차단방역 등 소독 및 세척 등 방역・위생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백신도 차단방역의 하나 축으로서 계획적인 백신 접종관리와 동물약품(항생제) 사용으로 유입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고 소독 및 세척을 통해 바이러스의 양을 줄인다. 또한 외부에서 유입될 수 있는 요인인 출입차량 소독 및 돼지 입식 시 철저한 격리와 순치를 통해 바이러스가 돈사에서 돈사간 이동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감염병 예방을 위한 비약물적 대응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응법으로 백신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그래서 감염병 예방을 위한 비약물적 대응으로 차단방역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것이다. 백신을 하는 이유는 임상증상의 경감,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돌파 감염이라는 백신을 했음에도 감염되는 사례는 종종 나타난다. 물론 접종 시기와 방법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도 면역형성이 안 되어서 나타나기도 하기에 차단방역으로 백신과 방역조치를 통한 질병의 콘트롤이 중요하다.

 

특히 소독 방식인데 찬물로 수세 → 건조 → 더운물 수세 → 건조 후 → 소독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소독방식을 무시하고 액비 발생량이 많아지면서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 부담되어 수세를 간략하게 하다 보니, 제대로 바이러스 및 세균을 정화하지 못하여 지속해서 바이러스나 세균에 노출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3) 전문가와 소통 후 실천이 중요하다.

농장에서 질병의 유입을 차단하거나, 유입된 질병을 근절하거나, 높은 생산성적을 기대한다면 양돈 전문 수의사들과 호흡을 맞추시길 적극 권장한다. 양돈 전문 수의사의 진료 및 콘트롤 방안에 대해 실천하지 않는다면 사후관리를 할 수 없기에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모 농장의 2024년도 MSY 33두, FCR 2.5 이하의 성적을 목표로 양돈 전문 수의사와 소통하고 실천하면서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농장에서 차단방역 및 백신 접종 등 기본적인 부분을 얼마나 철저하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가장 무서운 ASF의 농장 유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갈수록 생산비 증가에 따른 농장 경영악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0월호 89~93p 【원고는 ☞ gseongpmc@daum.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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