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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사양관리 실전 포인트

김 조 은 연구사 /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이제 아침과 저녁에 제법 선선해져 가을이 시작되었나 싶다가도 아직도 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여름이 아직 지나가지 않은 듯해 농장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 아침·저녁에는 높아진 일교차와 낮아진 습도로 인해 돼지들의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한낮에는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생산성과 면역력이 더욱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ASF와 PRRS 등 전염성 질병의 위험도 커지는 만큼, 환절기 돈사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환절기 농장에서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포인트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사육단계별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환절기에 접어들며 주요 문제가 되는 부분이 높아지는 일교차이다. 아침과 저녁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한낮은 더위가 남아있어 돼지의 생산성이나 면역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돈사의 일정온도 유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돈사를 점검 및 보수하여 샛바람 등에 의해 내부 온도가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또한 외부 온도가 비교적 높아지는 낮에 환기하여 외부 온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돈(포유자돈, 이유자돈) 구간에서 온도의 중요성은 커진다. 자돈은 체지방이 적어 체온조절 기능이 약해 일교차가 크면, 설사 발생확률이 높아지고 심하면 폐사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돈방의 온도 적정여부는 자돈의 생활 모습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보온등 아래 몰려있으면 추위를 느끼는 상태이므로, 돈방 온도를 높이기 위해 환기량을 최소로 하고 추가 온열기구(보온등 등)를 설치해 주어야 한다. 반면 자돈들이 숨을 헐떡이거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 온도가 너무 높은 것이므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환기량을 조절하거나, 돈방 내 물을 뿌려주는 등 조치를 해야 한다.

 

2.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을 막아야 한다.

 

환절기 문제점은 공기가 건조하다는 점이다. 돈사 내 적정 습도는 자돈 구간은 60~70%, 육성·비육돈 구간은 50~60% 정도이나, 이보다 낮으면 건조해진 공기로 인해 사료 먼지, 분변 가루, 각질 등 유기물로 이뤄진 먼지들이 공기 중으로 날린다는 점이다. 유기물로 이뤄진 먼지들은 병원성 미생물(세균, 바이러스 등)의 좋은 서식지가 되어 급격히 증식할 수 있다.

 

또한 돼지는 낮아진 습도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조직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병원성 미생물이 체내로 침투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돈방 내 습도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기 습도가 50% 이하일 때 습도를 높이기 위해 돈방에 물을 뿌려주거나, 안개분무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의할 점은 물이 기화하며 대기온도를 낮출 수 있으므로 온도가 비교적 높은 낮에 하도록 한다.

 

 

습도를 유지하고자 환기를 하지 않으면 쌓인 먼지로 인해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을 가속해 질병의 위험이 커질 수 있고, 돈방 내 유해가스 농도가 높아져 가스로 인한 호흡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정 환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아침, 저녁에는 사육단계별 최소 환기량을 유지해야 하고, 환기량을 높여야 한다면 기온이 높은 낮에 한다. 여기서 최소 환기량은 기계적 환기에서는 연속 가동휀이 멈추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자연환기 방식은 공기 유입구 및 배출구를 최소한으로 조절해 배출하는 환기를 말한다.

 

 

환기 조절 시 공기의 유속도 중요한데, 특히 자돈의 경우 유속에 의한 온도 손실에 취약하므로 돼지에 직접 닿는 높이의 유속 조절에 주의한다. 기온이 낮을 때 자돈에게는 0.1m/s의 매우 낮은 풍속을, 적정온도에 도달하는 낮에는 0.25m/s의 풍속을 유지하도록 한다.

 

3. 낮은 습도와 전열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관리 필요

 

가을과 겨울철 보온을 위해 전열기구 사용은 필수적이다. 특히 자돈방은 가을부터 높은 온도가 요구되어 보온등을 비롯한 여러형태의 전열기구를 사용할 것이다. 문제는 가을·겨울철 건조한 공기와 돈사 내부 다량의 먼지, 그리고 노후화된 전기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스파크, 전열기구의 과열은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실제 소방청에서 제시하는 월별 돈사 화재 발생건수를 보면 대기가 건조한 겨울철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소방청에서 발간한 2021년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2021년 돈사 화재는 141건으로 총 피해액만 약 18,168,000원으로 발표했다. 주요 화재 원인은 절연, 열화에 의한 단락*, 트레킹에 의한 단락**, 과열/과부하 등이 있다.

* 절연열화(제품의 열,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의 손상으로 인한 화재. 전선 손상, 먼지 등 환경요인 등 다양한 원인 존재

** 제품 표면 수분이나 먼지 등으로 오염된 상태에 전류가 흘러 발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돈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를 이용한 장비, 시설물의 청결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돈사는 사료 먼지, 건조 분변 가루, 돼지의 각질 등 먼지가 다량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자주 수세하여 먼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노후 콘센트, 전기선로, 전열기구 과열로 인한 스파크 등으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환기시설, 전기 콘센트 주변 먼지와 수분이 응집해 발생하는 타르와 다량의 먼지는 환기휀 과부하, 전기 콘센트 주변 화재의 주요 원인이므로 돈사 내부 수세를 자주 해야 한다. 주기적인 돈사 점검은 필수이다. 돈사를 점검하기 위해 주로 점검해야 할 항목은 다음과 같다.

 

 

화재는 발생하는 순간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유되므로 발생 예방을 위한 주기적인 점검 및 보수가 가장 중요하다.

 

4. 맺음말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는 곧 추위를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급격히 다가온 추위에 돼지들이 사료효율이 떨어지고 질병에 노출되어 성장 저하, 심하면 폐사까지 농장에 손해를 일으킬 것이다. 농장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돈사를 점검해 보수하고 돈방 내 온습도 관리에 신경 쓰는 등 빠른 대처가 중요할 것이다.

 

■ 참고문헌

1. ‘MSY 27두 달성’을 위한 사양관리 지침서, 2018, 국립축산과학원

2. 축산현장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돼지사육 100문 100답집, 2019, 국립축산과학원

3. 농업기술길잡이 003 돼지기르기, 2020, 농촌진흥청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10월호 54~57p 【원고는 ☞ kjektw@korea.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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