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여전히 덥다. 그래도 한여름 무더위는 지나가며 여름이 끝나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고삐를 늦출 수 없는 것이 양돈업의 숙명이 아닌가 싶다. 이제부터는 더위를 잘 견뎌준 돼지와 함께 환절기를 이겨내야 한다. 질병은 크게 환경, 병원체, 숙주 이렇게 3가지 요소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중 요소별(환경, 병원체) 환절기에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2. 환절기 대비 돼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조치사항들
(1) 환경 : 일교차가 커지는 밤에 대한 대비 / 낮의 길이 변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처서가 지남에도 여전히 낮에는 덥기는 하지만 밤의 온도는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여름을 지나며 체력을 많이 뺏긴 돼지들이 쉽게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에 우선 필요한 것은 환기관리이다.
① 환기관리 : 중계휀 관리
이제 돈사 온도가 25℃ 이하로 내려갈 수 있는 밤에는 그동안 활용하던 중계휀이 꺼질 수 있도록 설정해야 한다. 중계휀이 물려 있는 휀의 편차를 3으로 설정하여 최저 온도를 25℃, 가동량을 0%부터로 설정하여 25℃ 밑으로 돈사 온도가 내려가는 경우에는 중계휀이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② 조명관리
또 익히 알다시피 돼지는 낮의 길이에 따라 번식주기의 영향을 받는 계절적 번식 동물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낮의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 체감되기 시작하고,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9월은 돼지가 계절적 변화를 느끼기 시작하는 달이기도 하다. 돼지가 느끼는 2가지 요소 중 낮의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계절적 변화에 대한 성적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돼지 눈높이 수준(바닥에서 15~20cm) 에서 최소 250lux의 조도가 필요하며, 낮의 길이를 맞춰주기 위해 16시간 동안(오전 5시 점등, 오후 9시 소등, 하지 일출시간과 맞춤) 타이머를 설정하여 운영해줄 수 있다.
(2) 병원체 : 질병 전파 계절에 대한 대비
농장에서 가장 심각하게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사항 중 하나인 병원체는 언제든 농장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지만, 특히 PRRS는 계절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여 겨울이 오기 전에 관련 차단방역 조치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권장된다. 그중 우선 농장에 적용하는 것으로 권장되는 사항은 2가지 바로 차량 관리와 장화 교체이다.
① 차량관리
다른 글에서도 강조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병원체 전파 요소는 차량이다. 단순히 차량의 동선을 돼지의 이동 동선과 분리만하여도 많은 질병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차량 바퀴에 실제로 많은 병원체들이 붙어 오고 유기물 또한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독으로는 부족하다. 아예 동선을 구분하는 것을 권장한다.
② 장화 교체관리
공용 구역 장화 및 파트별 전용 장화를 비치하는 것 또한 질병유입 차단에 큰 도움을 준다. 실제 전실 등 운영이나 단계적 출하모델에서도 장화를 구분하는 것이 농장 내부까지의 질병 유입을 차단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3. 마치며
열 스트레스는 지속해서 더 더워지고 더 길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기에 환절기 관리 또한 중요하다. 여름철의 더위를 잘 견뎌준 돼지들에 감사한 마음에 이어 환절기까지 사전에 준비하여 관리해 준다면 돼지는 안정적으로 결과를 만들어내 줄 것이다.
■ 참고문헌
1. Pig Signal(피그시그널, 관찰-생각-실행), 선진
2. 선진 양돈 연구 사례
3. Evaluation of a staged loadout procedure for market swine to prevent transfer of pathogen contaminated particles from livestock trailers to the barn
4. 양돈장 내 병원체 확산 방지를 위한 전실의 차단방역 효과 평가(조정준, 2023)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9월호 72~74p 【원고는 ☞ jhkim2@sj.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