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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이후 효율적인 출하일령 단축으로 농장 수익성 확보가 필요하다(한돈미디어 24년 9월호).

최 영 조 박사
㈜팜스코 축산식품연구소
양돈R&D 팀장

1. 여름 직후 어떤 일들이 농장에서 예상되나?

 

올해 여름은 지속적인 폭염이었다. 특히 고온에 습도까지 높다 보니 현장의 양돈농장에서 고온 스트레스는 한층 심하였다. 특히 고온 스트레스 시기에는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고 고온 스트레스는 젖돈 및 육성돈에 있어서 육성돈의 성적을 떨어뜨린다. 이제 9월로 접어들었지만 9월 말까지는 계속 낮 기온이 높으므로 고온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게 된다.

 

 

(그림 1)의 Liu 등(2022)의 고온 스트레스가 돼지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고온 스트레스는 최종적으로는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돼지의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고온 스트레스가 돼지의 장건강에서 소화 흡수 능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그림 2)의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된 돼지의 시간별 장융모 형태를 보면 고온 스트레스에 6시간 노출 시 장융모가 매우 파괴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젖돈 및 육성돈 단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상태가 되면 사료를 섭취해도 제대로 소화와 흡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농장에서는 미소화 옥수수가 많이 보이게 되고 돼지의 증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돈가가 높은 시기에 출하가 늦어져 농장 사장님들의 속을 타게 만들게 된다.

 

게다가 9월부터는 환절기의 시작이다. 환절기에는 돼지의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병에 쉽게 걸리게 된다. 특히 호흡기 질병과 이어져서 동반되는 급성 위궤양(Acute Phase Gastric Ulcer)은 환절기에 농장에서 가장 주의해야 한다. 급성 위궤양이 발병되면 돼지가 통증으로 사료를 먹기 힘들어서 굶은 돼지들은 보통 백색돈 증상을 보인다(사진 1). 일단 백색증 증상의 돼지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 급성 위궤양에 대한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환절기에 바이러스 질병의 위험성은 여전히 높다. PRRS 및 PED 등 질병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질병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매우 높은 일교차는 돼지의 건강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하일령은 어떻게 예상될까? (표 1)의 한돈팜스 농가의 2023년 6월~2024년 5월 성적을 보면 2023년 9월의 출하일령은 211일령이었다. 여름철이었던 8월 출하일령인 203일령보다 8일이나 더 늦어졌다. 이러한 이유는 고온 스트레스 시기였던 7~8월의 두당 사료 섭취량이 1.47~1.49kg으로 낮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장건강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9월이 되어도 빠르게 회복이 안 되는 것이다.

 

 

올해 9월을 요약하면 고온 스트레스로 받은 장건강의 악화로 소화 및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과 여전히 낮에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또한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호흡기 질병과 함께 진행되는 급성 위궤양 등의 증가 및 각종 바이러스 질병의 영향 등으로 인하여 돼지의 증체가 잘되지 않으므로, 출하일령이 좀처럼 단축되지 않는 상황들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름철 이후 효율적인 출하일령 단축을 하는 방안들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2. 출하를 빨리하기 위해 마지막 비육 구간에 트랜스 단계 사료를 급여하라.

 

최근 사료회사마다 등장하는 트랜스 단계 사료는 보통 급여 기간이 56~70일령으로 2주 동안 급여하며 돼지 체중으로는 21~30kg 구간에 급여를 한다. 보통 트랜스 단계 사료는 자돈사료만큼 아미노산과 에너지 함량이 높은 사료기 때문에 일부 농장에서는 매우 이른 시기의 자돈 구간부터 트랜스 사료를 급여하기도 한다. 트랜스 시기는 거의 자돈 단계에도 급여를 하고 돼지의 소화기관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시기이므로 장건강 기술(Gut Health)이 매우 강하게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건강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장의 융모 발달을 최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어야 이 시기 돼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고온 스트레스 직후 시기의 젖돈 및 육성돈들은 이미 상당히 성장한 돼지들임에도 불구하고 장건강이 안 좋을 수 있다. 앞에 언급했듯이 고온 스트레스는 큰 돼지들도 장융모를 많이 파괴해 소화 흡수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아미노산과 에너지 같은 영양소도 높고 장건강 기술이 잘 반영된 트랜스 사료를 9월 초부터 추석 전까지 최소 2주 동안 육성돈 사료를 급여한다. 모든 육성/비육돈 구간에 육성돈 사료를 대신하여 트랜스 사료를 급여하면 돼지를 빨리 회복시키면서 증체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출하를 빨리 앞당길 수 있다.

 

이 같은 트랜스 사료를 돼지의 마지막 단계에 급여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돼지는 체중 구간별로 라이신 및 에너지 비율이 다르므로 단계별 급여 방법(Phase feeding)이 맞기 때문이다. 단계별 급여 방법(Phase feeding)은 돼지의 영양소 요구량을 세밀하게 충족시키기 위해서 비교적 짧은 기간에 여러 개의 사료를 급여하는 급여프로그램이다. 과도하거나 모자라게 급여되는 것을 최소화하여 더욱 경제적인 급여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젖돈 및 육성돈 구간에서 1개의 사료만 급여한다면 돼지의 영양소가 모자라거나 과도하게 공급될 수 있다. 돼지의 최적 성장을 위한 라이신 : 에너지 비율은 체중 단계별로 하향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1개의 사료는 라이신 : 에너지 비율이 1개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사료가 급여되어도 영양소의 공급은 요구량 대비 넘치거나 모자랄 수 있다. 하지만 Phase feeding은 영양소가 과잉 공급되거나 모자라게 공급되는 양을 줄여주고, 성장단계별로 필요한 요구량에 근접한 양을 공급함으로써 사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는 21~115kg에서 대부분 젖돈 사료와 육성돈 사료 2종을 급여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질병 상황에 처해 있거나 큰 일교차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돼지의 회복에 초점을 둔 단기간의 영양 프로그램에선 아미노산과 에너지를 고농도로 공급할 수 있고, 장건강 기술이 잘 반영된 트랜스 사료가 불리한 시기의 막판 출하일령을 당길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수단이다. 따라서 출하를 빨리하기 위해 9월의 첫 2주 동안은 트랜스 단계를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3. 최적 균형 단백질 사료와 단백질 원료를 급여하라.

 

요즘 정부는 탄소중립과 관련하여 온실가스 줄이기의 일환으로 질소저감 사료 급여에 대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고, 질소저감 사료를 농가에서 급여하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사료회사마다 질소저감 사료를 출시하고 있는데 필자는 단순하게 조단백(Crude Protein)만 떨어뜨린 사료를 질소저감 사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양돈사료라는 것이 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아도 문제가 될 수 있고 너무 낮아도 문제가 된다. 일단 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으면 미소화 단백질 발생이 증가하고 미소화 단백질은 대장 등 하부장기에서 유해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 유해 미생물이 급속 증식하면 장건강이 악화하고, 연변 및 설사가 증가하여 성장 정체를 초래하게 된다 (그림 3).

 

 

단백질 함량이 너무 낮은 사료를 급여해도 문제가 된다. 단백질 함량이 너무 낮은 사료는 비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게 되고 돼지의 면역체계에 필요한 아미노산들이 부족하게 된다. 결국 질병 대처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성장 정체가 발생하여 출하일령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최적으로 균형 있게 잘 설계된 사료를 선택하여 급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즘은 단백질이 적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는 돼지가 비필수 아미노산들이 부족해진 경우이다.

 

이때 해결 방법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도 잘되는 단백질 원료를 농장에서 직접 사료에 배합하여 급여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원료인 대두박(Soybean meal)의 경우 대량 구매하는 사료공장들은 수급이 쉽다. 하지만 한돈농가의 경우 직접 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발효를 통해 아미노산의 이용성을 올리고 항 영양인자들을 제거한 발효 대두박(Fermented Soybean meal)을 농장에서 배합사료에 사료 톤당 5~10kg 정도 일부 혼합해서 급여한다면, 연변 및 설사 문제없이 돼지의 출하일령 단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발효 대두박은 판매하는 업체들도 많고 지대 단위로 농장 공급이 가능하므로 농가 사용이 쉽다.

 

4. 급이기 관리로 사료허실을 줄여라.

 

농가에서 사실 수익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 바로 사료허실 관리이다. 실제 농장의 사료 허실량은 15% 이상을 넘기 때문에 슬러리로 떨어져서 낭비되는 사료가 없는지 점검하고 올바른 급이기 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중 핵심은 급이기 바닥면적 관리이다.

 

급이기 바닥 관리란 급이기의 바닥면적 중에서 사료가 깔린 면적을 관리하는 것이다. FCR, 일당증체량 및 섭취량 등을 모두 고려하여 자돈사(이유~25kg 구간) 바닥면적의 30%로 관리하고 비육사(25~출하)는 바닥면적의 45~55%로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 FCR이 양호한 농장들의 돈사를 들어가 보면 급이기 관리를 세밀하게 하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

 

농장의 수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돈가 시기가 끝나기 전에 돼지를 한 마리라도 빨리 정상적으로 출하하는 것이다. 9월 추석 이후의 돈가는 아마도 하향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전 마지막 2주 정도 남은 시기를 집중적으로 잘 관리하여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들을 빨리 회복시키고 증체를 올려서 출하일령을 당기는 것이 농장이 수익을 많이 벌 수 있는 지름길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9월호 【원고는 ☞ banana004@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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