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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양돈장의 모돈과 자돈 사료·영양관리 포인트(한돈미디어 24년 8월호)

곽 우 기 양돈PM / ㈜비타바이오 사료 R&D

최근 몇 년간의 여름철 날씨를 돌아보면, 무척이나 더웠었다. 국내 양돈장 또한 이런 여름철 모돈과 자돈의 폐사를 막기 위해 최신 냉방 설비를 설치하거나, 여러 조치를 하고 있다. 이런 관리와 더불어 여름철 사양관리도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 모돈 및 자돈의 폐사율을 줄이고, 나아가 생산성 향상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돼지의 땀샘은 형태학적으로 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그 기능을 거의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체온조절은 기화열에 의존한다. 자연 상태에서의 돼지는 진흙 목욕 등을 하면서 체온을 낮출 수 있지만, 집단사육 환경에서는 이런 행동에 제약이 걸리므로 대부분 개구호흡에 의한 기화열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여름철 고온에서의 개구호흡 체온조절은 한계가 있고, 체온이 상승하여 식욕 부진(식불) 상태로 쉽게 진행된다.

 

모돈에서의 사료 섭취량의 저하는 BCS(Body Condition Score)를 감소시키고, 호르몬의 불균형을 야기하여 발정지연을 유발한다. 또한 비유량을 감소시켜 포유자돈의 성장을 저해하고, 이유 체중 감소 등 다양한 문제를 복합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다.

 

이유자돈은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이다. 어미로부터의 분리, 새로운 돈군 형성, 사료 형태의 변화 등 다양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에서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식욕부진, 빠르고 급격한 산화로 인한 활성 산소 등으로 세포에 염증이 발생한다. 이는 장 세포에서 발생하는 염증으로 인한 설사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름철 사료 섭취량 저하 및 스트레스는 농가 생산성을 저해하고, 생산비를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여름철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료·영양관리 포인트를 알아보자. 양돈장 여름철 관리에는 많은 방법이 있다. 신선하고 시원한 물의 급이, 얼음 급이, 관장, 물샤워, 쿨링패드 설치, 환기휀 변경, 에어컨 설치 등 직간접적인 다양한 관리 방법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리 방법과 더불어 사료·영양적인 접근 방법도 중요한 요소이다.

 

■ 여름철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사료·영양관리 포인트

 

(1) 단백질 저하, 지방 공급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로 인하여 체온이 상승하고, 또한 식욕부진을 유발하여 직접적인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섭취하는 사료 섭취량 및 에너지가 직접적으로 감소한다. 감소한 에너지 대비 사용하는 에너지는 많아지는 여름철에서 체손실을 유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에너지 부족을 막기 위해 단백질 함량을 줄이고, 지방을 공급해 줄 수 있다. 지방은 탄수화물(4kcal/g), 단백질(4kcal/g)보다 단위당 발생 열량(9kcal/g)이 높으므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해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

 

또한 단백질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대사과정 중에 발생하는 대사열 발생량이 많으므로 사료 내 높은 단백질 함량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외부 고온에 노출시 섭취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지방은 소화 및 대사과정에서 대사열 발생량이 적으므로 단백질을 낮추고 지방을 첨가하면 부족한 에너지 수준과 사료 섭취량을 높일 수 있다.

 

(2) Probiotics, Prebiotics 첨가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가장 고통받는 체내기관은 장이다. 체열을 외부로 방출하기 위해 피부로 혈액이 집중되고, 이로 인해 장내 혈액이 부족해진다. 부족해진 혈액으로 장벽이 손상되며, 스트레스 상황은 염증을 가속한다. 또한 장내 염증반응은 장내 미생물 균형에도 영향 주며 유해균 증식과 장내 환경 악화를 촉진한다. 장내 염증을 완화하고, 장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종류의 유익균을 첨가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Probiotics는 장건강을 개선하고 사료의 소화율을 높일 수 있다.

 

 

Probiotics의 먹이로서 작용하는 Prebiotics를 같이 급여하면 Probiotics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Prebiotics 자체적으로 장내 소화과정 중 미생물 발효로 유기산 및 단쇄지방산 등의 생성을 증가시킨다. 이런 유기산 및 단쇄지방산은 장내 pH를 낮춰 장건강을 증진한다. 또한 장세포 생성 및 발달에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 작용하여 융모의 성장을 촉진하여 소화율 및 정체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장건강을 회복하고 소화율 및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소화로 사용되는 에너지 사용을 감소하고, 사료 섭취량을 높일 수 있다.

 

(3) 비타민E, 비타민C, 비테인 등 첨가

비타민E는 돼지 자체적으로 생성할 수 없으므로 외부로부터 꼭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E가 부족할 경우 모돈에서 유산하거나, 신경 및 근육조직의 대사와 관계가 있어 근육 발달 및 영양이 불량해진다. 이런 비타민E는 일반적으로 사료 속에 광범위하게 존재하지만, 여름철 사료 섭취량의 저하 및 다양한 원인으로 쉽게 결핍될 수 있다. 비타민E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여름철 고온으로 유발될 수 있는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비타민E를 사료에 같이 급이하게 되면 지방의 산화를 방지하고 지방의 흡수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비타민C는 일반적으로 체내에서 합성할 수 있지만, 고용량의 비타민C를 급여했을 때 여름철 스트레스를 줄이고, 항산화 기능을 하며,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E와 같이 급여했을 경우 흡수율을 높여 효과를 증대할 수 있다. 따라서 고용량의 비타민C를 급여하면 여름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테인은 메틸기(Metyl, CH3)를 가지는 천연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감칠맛을 가지며, 필수아미노산인 메치오닌(Methionine)의 합성 촉진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비테인은 세포 내에서 삼투압 조절을 통해 수분과 이온 균형을 유지하여 탈수를 예방하고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체온을 낮추기 위해 음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과도한 음수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을 예방하고 세포 내 수분을 유지해 탈수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cortisol)의 합성을 조절하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하여 체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여름철 관리가 양돈장의 수익을 절대적으로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돼지의 형태적, 생리적 특징을 고려한 적절한 설비 및 사양관리를 통해 양돈장 여름철 피해를 예방 및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사료-영양학적인 관리가 병행된다면 사료 섭취량 증가와 에너지의 낭비를 개선할 수 있고, 나아가 모돈, 육성/비육돈의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다. 원료의 특징 및 기능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더위가 예고된 올여름,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사양관리 및 설비 개선과 더불어 영양적인 이해와 접목으로 농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8월호 74~77p 【원고는 ☞ kwk@vitabio.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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