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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미디어 24년 7월호,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의 영향 및 대처 방안

정 지 홍 박사 / 농협사료

최근의 돼지는 유전자 개량을 통해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었으나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나 강건성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돼지는 다양한 외부 요인(온도, 밀사 등)에 의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는 항상성(Homeostasis) 유지 본능이 발동하여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러한 항상성 유지 본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질병이 발생하고 심할 때는 위축이나 폐사가 일어나게 된다.

 

돼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온도이다. 돼지의 성장 단계(또는 체중)별 적정한 온도가 있는데, 이 범위를 벗어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이를 고온 및 저온 스트레스라고 이야기한다. 필자는 여름철에 농장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온 스트레스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2024년 기후 전망

 

기상청의 중장기 날씨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어 5월과 6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7월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강수량도 5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고 6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여름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 남인도양과 필리핀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따뜻하고 동인도양의 해수면 온도는 차갑게 지속되면,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활동 증가로 우리나라 부근에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수량도 6월부터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높고 7월엔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시 말하면 2024년 여름은 태풍, 호우 및 폭염 등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돼지는 왜 더위에 약할까?

 

첫 번째로 돼지의 적정 사육 온도에 있다. (그림 1 / Xin과 Harmon, 1998)은 돼지의 육성/비육돈에 있어 온·습도에 따른 적정 사육 온도를 나타내는데 습도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 23~25℃ 이하일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온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여름철 최고 기온이 30℃를 훨씬 넘는 상황에서 돈사 내부 온도를 23~25℃ 이하로 유지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로는 돼지의 생물학적 특징에 있다. 돼지는 상대적으로 폐가 작고 땀을 배출할 수 있는 땀샘이 존재하지 않으며 두꺼운 피하 지방 조직층에 의해 열 발산이 방해받기 때문에 체온 조절을 위해 호흡(헐떡임)에 많이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체온 유지를 위해 열 발산을 늘리려는 노력이 불충분하게 되면 열 발생 자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작된다.

 

3. 고온 스트레스 피해

 

현대의 돼지는 1980년대 돼지보다 약 20% 이상의 열을 더 생산한다고 알려져 있고, 지속적인 유전자 개량을 통해 열 발생 정도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고온 스트레스 피해는 이유자돈에는 크지 않고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그 피해가 크다. (표 1)과 같이 모돈과 웅돈의 번식에 대한 문제는 농장의 생산 성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육성/비육돈의 출하일령 증가는 사료비 증가 및 돈사 운영(밀사, All-in All-out 등)에 영향을 미친다.

 

 

Pollan(2010)의 연구에 따르면, 모돈의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미국 양돈산업의 손실 비용은 연간 약 4억5천만달러에 이른다고 보고하였다. 이처럼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농장의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농장 운영에 큰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4. 돼지의 고온 스트레스 극복 방법

 

 

환경 온도가 상승하면 열 손실을 늘리고 열 생산을 감소하여 체온을 유지하려는 본능이 있는데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움직임이 최소화하여 기초 대사율을 낮춘다. 그 이후에는 다른 개체와의 신체 접촉을 피하고, 차가운 바닥에 몸을 누이거나(그림 2), 몸에 분변을 묻혀서 수분 증발을 통해 열을 발산하려고 하고 호흡수(헐떡임)가 증가한다. 최후에는 사료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다(그림 3).

 

 

 

사료 섭취량을 줄이는 이유는 섭취한 사료가 소화되는 과정에서 대사열이 발생하는데(표 2), 이를 식이성 열발생(TEF, Thermic Effect of Food)이라고 한다. 이러한 대사열을 줄이기 위해 사료 섭취량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것이다. Le Dividich 등(1998)은 하루에 1℃의 체열을 낮추기 위해 사료 섭취량이 약 40~80g 정도 감소한다고 보고하였다(품종, 체중, 사료 등에 따라 변화). 이러한 식이성 열 발생을 줄이기 위해 사료 내 조단백질 및 조섬유 함량을 줄이는 대신 지방 함량을 높여 열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5. 고온 스트레스 극복 사양관리 방안

 

(1) 환기 관리

돈사 내부 환기 시스템 점검은 여름철 상당히 중요한 사양관리 중 하나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돈사 내부에 온도 및 휀 점검을 통해 내부 온도를 최대한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고, 돈사 내부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손쉬운 방법 중 하나이다.

 

(2) 사육밀도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다른 개체와의 접촉을 피해 차가운 바닥에 접촉 면적을 높여 눕게 된다. 그런데 사육밀도가 높게 되면 편안하게 누울 수 있는 바닥 면적이 감소하면서 고온 스트레스를 더욱더 가중하게 된다.

 

(3) 돈사 내외부

뜨거운 햇볕으로 인해 달궈진 돈사 외부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돈사 지붕에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해서 물을 뿌려줌으로써 온도를 낮춰줄 수 있다. 또한 시원한 공기 유입을 위해 외부에 쿨링패드를 설치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마나 폭우에 대비하여 산사태 가능 지역이나 강 하류 지역은 주의하고 축대 점검 및 감전 및 합선 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 점검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돈사 내부에서는 배기휀은 청소를 통해 효율을 높여주고 전압 점검을 통해 정전 예방 및 예비 배기휀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4) 벌크빈 관리

 

여름에 벌크빈 내부 온도는 상당히 높고, 온도 차이에 의한 결로 현상으로 인해 사료가 부패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차광막이나 열 차단에 효과가 있는 신슐레이터 등을 활용하여 내부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예방하고, 벌크빈 내부나 구동부, 이송라인 등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모돈 관리

 

모돈의 번식성적을 위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으나, 그렇지 못한 농장에서는 모돈에게 시원한 바람을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체온을 직접적으로 낮추기 위해 얼음 관장을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여름철에는 분만 과정에서 난산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므로 모돈 체형 관리를 통해 과비가 되지 않도록 특별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6) 사료 급여

온도가 높을 때 돼지는 움직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급이기에 접근을 하지 않고 사료 섭취 자체를 거부한다. 모든 단계의 돼지에게서 사료 섭취량은 모두 중요하지만, 모돈의 경우에는 특히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모돈의 사료 섭취량은 번식 성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최대한 사료를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가 더운 시간대를 피해서 선선한 시간(새벽, 초저녁 및 밤 등)에 사료를 급여하고 횟수를 늘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급이기 관리

번거롭더라도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자주, 세심하게 급이기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모돈의 경우에는 사료 급여 전에 급이기 내 물이나 사료 등의 잔여물을 모두 제거하고 신선한 사료를 공급해준다. 사료를 급여한 후에는 급이기를 깨끗하게 해준 후에 신선한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조치해준다. 육성/비육돈의 경우 높은 온도와 급이기 형태에 따라 물 또는 타액에 의해 사료가 부패하고 구더기 발생 확률이 상당히 높다. 또한 급이기 내부에도 사료 덩어리나 먼지 등이 쌓여 있을 수 있으니 청소도 자주 해줘야 한다.

 

(8) 기타

물의 경우, 니플 수압이 적정한지 확인하고 별도 급수라인을 보강하여 충분한 물 섭취가 될 수 있도록 해주고 급수라인 청소(이끼, 슬러지 등)를 통해 신선한 물 공급도 중요하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돼지도 힘들 뿐만 아니라 농장의 관리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한 두 가지 포인트를 놓치게 된다면 농장의 생산성 저하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농장의 수익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 번이라도 더 농장을 둘러보고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월간 한돈미디어 2024년 7월호 64~70p 【원고는 ☞ jjihong0309@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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