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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이물 섭취 의심 사례(한돈미디어 23년 6월호)

남 승 욱 수의사 / ㈜다비육종 발라드동물병원

2016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무작위로 선정된 도축돼지 75두 중에 20두(26.67%)의 위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Laryea M., et al., 2016). 성별, 도축일령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는 보이지 않았는데, 발견된 이물질의 정체는 플라스틱 조각(14.67%)이 가장 빈도가 높았고 나머지는 털(6.67%), 돌(2.67%), 식물의 씨앗(2.67%) 순이었다.

 

돼지는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리지 않고 섭취하며, 완벽하게 씹지 않고도 음식을 삼킬 수 있으므로(Nakamae Y. et al., 2022) 이물 섭취에 있어 상당히 취약함에도 이것에 대한 연구는 반추동물(소, 양) 또는 반려동물(개, 고양이)에 있어 많은 연구와 케이스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돼지는 거의 그 자료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드물어 이 부분에 대한 접근은 상당히 과소 평가되어 있다(Ludwig EK., et al., 2017).

 

최근에 방문한 농장에서 비육돈 100일령에서 급사가 발생하여 방문하여 부검결과 빈혈, 위출혈 또는 장출혈, 혈변 소견을 보였으며, 항원 검사 결과 소화기성 질병 중 Clostridium perfringens 만 양성을 나타내었다. 추가적인 원인 파악을 위해 사료빈에 올라가 사료의 상태를 확인하고, 사료빈 내부를 맨손으로 문질러 봤는데 나의 엄지손가락을 찌르는 것이 있어 보니 사료빈 내부 FRP 중 유리섬유가 탈락하여 박힌 것이었다. 무심코 바늘처럼 찔린 것을 손가락에서 빼고 피를 닦았는데 한참 후에서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걸 돼지가 먹었다면?

 

이후 추가적인 부검을 통해 위장관 내에 이물질을 찾으려고 장 속을 다 뒤지다시피 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물질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혈변이 색깔이 상부위장관부터의 출혈이 의심되었고, 하악림프절 및 서혜부림프절에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위에서 다량의 궤양성 창상 소견을 보였다.

 

 

이물 섭취를 막기 위해서는 사료급이기 및 사료빈 내부 청소 및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특히 사료빈 내부는 1년에 2회 정도 사료를 모두 비우고 내부를 완벽하게 수세 후 햇볕에 바짝 말려 다음 사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돈방 내부에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 참고문헌

1. Laryea, M., et al. Prevalence of foreign bodies in stomach of pigs slaughtered at the Kumasi abattoir, Ghana, Animal research international (2016) 13(2): 2400-2403

2. Nakamae Y, Hobbs KJ, Ziegler J, et al. Gastrointestinal foreign bodies in pet pigs: 17 cases. J Vet Intern Med. 2022;36(3):1185‐1189. doi: 10.1111/jvim.16429

3. Ludwig EK, Byron CR. Evaluation of the reasons for and outcomes of gastrointestinal tract surgery in pet pigs: 11 cases (2004‐2015). J Am Vet Med Assoc. 2017;251(6):714‐721. doi: 10.2460/javma.251.6.714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6월호 96~98p 【원고는 ☞ darby329@darby.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