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비 및 증체 개선을 위한 급이기 바닥 내 사료 비율(Coverage) 관리 / 김광호 차장

1. 시작하며 비육돈 관리에서 “사료 허실 방지”는 단순한 생산 원가 비용 절감의 문제를 넘어, 양돈업 환경 및 사육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생존을 위한 핵심 관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현장을 방문하면 급이기에서 과다 토출되거나 곤죽 형태로 방치되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2024년 축산물 생산비 기준에 따르면, 생산 원가의 56.3%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는 생산 원가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일부 농가에서는 사료 허실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생산 원가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선진 계열 농장에서 진행한 비육장 FCR 개선을 위한 핵심 지표 설정 및 영향도 평가 연구에서 증체에 영향을 미치는 47개 요인 중 “급이기 및 급수기 요인”이 핵심 관리 기준으로 선정되었다. 이에 본 고에서는 농장에서 쉽게 접목할 수 있지만 개선 효과가 높은 급이기 바닥 내 사료 비율 관리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운영할 수 있는 적용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급이기 바닥 내 사료 비율(Coverage)과 관리 중요성 급이기 바닥 내 사료 비율의 정의는 “급이기 바닥 부분을 사료로 덮은 비율”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고, 용어가 긴 관계로 “Coverage”라고 줄여서 표현하고자 한다. 급이기 Coverage의 비율 관리에 따라서, 비육돈의 섭취 및 증체가 달라질 수 있기에 기준량의 설정은 매우 중요하다. 선진 연구에서 비육돈 50% coverage 운영 시 체중의 3.5~4% 목표 섭취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사진 1). Coverage가 너무 낮을 때(10%) 섭취 제한이 발생하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100%) 허실 및 변패의 문제가 발생하기에 Coverage 50% 운영 시 최적 섭취 및 증체를 기대할 수 있다(사진 2). 3. 여름철 섭취 증대 개선 효과 2024년 성적 저하 농장의 증체 저하 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하기 위한 현장 운영 평가를 진행하였는데, 사전 점검 시 Coverage를 10% 관리하는 농장이 다수 관찰되었다. 이들 농장을 대상으로 권장 Coverage 50% 확대 운영 결과 전년 대비 두당 섭취량이 +0.3kg/일, 일당 증체량 +70g/일 증가하여 비육 사육일이 16일 단축되었다(표 1). 이는 Coverage 확대가 여름철 섭취 기회 증가로 이어져 증체가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FCR 개선 효과 Coverage 비율을 권장 수준인 50% 운영 시 비육돈 FCR이 손쉽게 0.1~0.2 개선되는 것이 관찰되었는데, 이를 적용한 Coverage 개선 예상 효과는 다음과 같다. Coverage를 80%에서 50%로 조정 운영 시 출하 시까지 FCR 0.1 개선에 따라 두당 사료비를 5.7천원/두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2). 5. 마치며 경기 불황에 따른 돈육 소비 부진, 수입산 돈육의 가격 경쟁 심화 등 외부 요인과 역대 최장 폭염에 따른 사육일 지연, PRRS 및 PED 등 상재 질병에 따른 생산성 저하 등의 내부 요인은 한돈농가의 경영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료비는 농가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한돈농가의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체계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본 고에서 제시한 Coverage 관리 기술은 전문성이 있어야 하지 않지만, 생산 원가를 줄이고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돼지의 섭취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필수 핵심 관리 방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이라도 허실 위주의 관리가 아닌 돼지의 성장에 최적화된 Coverage를 설정하여, 생산 원가 절감과 증체 효과를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으시길 바란다. ■ 출처 1. 통계청, 축산물 생산비 조사, 2022~2024 2. 양돈기술혁신센터, 비육장 FCR 개선을 위한 핵심 지표 설정 및 영향도 평가, 2023 3. 양돈기술혁신센터, 비육장 ADG 850g 달성을 위한 현장 운영 연구, 2024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9월호 74~76p 【원고는 ☞ ghkim3@sunjin.com으로 문의바랍니다.】

2025-08-29
여름철 1산차 모돈 관리와 웅돈(액상유전자) 관리 이것만은 꼭 지킵시다. / 이장걸 소장

1. 왜 1산차 모돈이 여름에 더 힘들까요? 한돈농장을 경영하시는 사장님들을 만나보면, 최근 가장 고민하는 문제가 바로 여름철 1산차 모돈 관리의 어려움이다. 우수한 유전 능력을 가진 모돈을 도입한 후 첫 자돈을 낳은 모돈들이 여름만 되면 이유 후 다음 교배로 넘어가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비단 이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도 다산성 모돈을 사육하는 모든 양돈 선진국에서 겪는 공통적인 문제로, 해외에서는 이를 ‘계절성 번식장애(Seasonal Infertility)’라고 부르며 매우 중요한 관리 포인트로 다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1산차 모돈이 여름에 특히 취약한 이유를 두 가지로 압축한다. 첫째, 성장과 출산을 동시에 해내는 이중고 : 1산차 모돈은 아직 자신의 골격과 체조직 성장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산성 유전 능력으로 인해 많은 수의 새끼에게 젖을 먹여야 한다. 이는 마치 청소년이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것과 같은 극심한 에너지 소모 상태를 만든다. 둘째, 고온으로 인한 사료 섭취량 급감 : 더위는 돼지의 식욕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다. 가뜩이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1산차 모돈이 더위 때문에 사료까지 먹지 않으면, 자신의 몸을 녹여(체지방, 단백질 분해) 젖을 만드는 ‘음의 에너지 균형(Negative Energy Balance)’ 상태가 극심해진다. 분만사에서부터 시작되는 관리가 중요한데, 이는 1산차 모돈의 다음 산차 성적은 이유 후가 아닌 분만사에서의 포유기간 관리에서 이미 결정된다. 2. 시원한 환경 조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1) 모돈 집중 냉방 모돈의 머리나 목 주변에 시원한 바람을 직접 쏘아주는 ‘스나웃 쿨링(Snout Cooling)’이나 얼린 물을 간헐적으로 모돈에게 떨어뜨려 기화열로 체온을 낮추는 ‘드립 쿨링(Drip Cooling)’ 설치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본다. 전체 돈사를 냉방하기 어렵다면, 모돈 만큼은 집중적으로 시원하게 해주면 좋겠다. (2) 돈사 환기 및 단열 쿨링패드, 대형 휀 등을 활용하여 돈사 내 공기 흐름인 ‘유속’을 만들고, 돈사 외부를 단열재로 보강하여 외부 열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돼지는 땀샘이 없어 체온 조절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3) 자돈 보온은 국소적으로 ‘모돈은 시원하게, 자돈은 따뜻하게’가 원칙이다. 돈사 전체 온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보온등이나 보온매트를 활용하여 자돈이 있는 공간만 국소적으로 따뜻하게 관리해야 한다. 포유 일주일 내의 자돈이 아니라 열원이 없어도 편하게 활동하는 그룹들은 상태를 봐가면서 전원을 꺼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사료 섭취량 극대화 전략 사실 이 부분이 1산차 모돈 관리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1) 일일 사료급여 횟수는 최대한 나누어서 3~4회 급여 한 번에 많이 주는 것보다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주면 총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 특히 가장 시원한 시간대인 이른 새벽과 늦은 저녁에 반드시 사료를 급여해야 하며, 유럽의 경우 1일 5회 급여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2) 죽사료(Wet Feeding) 급여 사료에 물을 섞어 죽처럼 만들어 주면 기호성이 향상되고, 수분 섭취에도 도움이 되어 섭취량을 20~30%까지 늘릴 수 있다. (3) 신선한 사료 유지 더운 날씨에는 사료가 쉽게 변질한다. 사료조를 매일 청소하여 굳거나 곰팡이가 핀 사료를 제거하고 항상 신선한 사료를 공급해야 한다. (4) 충분하고 시원한 물 공급 니플 유량(압력)을 반드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모돈이 니플을 눌렀을 때 1분에 최소 2L 이상의 물이 나와야 한다. 유량이 적으면 모돈이 물 마시기를 포기하게 되고, 이는 곧 사료 섭취량 감소로 이어진다. (5) 전문가 Tip 1산차 모돈의 포유 기간 중 체중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상적인 체평점(BCS, 1~5점)을 기준으로 분만 시 3.5점이었던 모돈이 이유 시 2.5점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4. 이유 후 ‘골든타임’ 관리 분만사에서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모돈은 이유 후 관리를 통해 확실하게 수태로 이어져야 한다. (1) ‘플러싱(Flushing)’ ‘플러싱’이란 이유 후 교배 시점까지 고에너지, 고영양 사료를 충분히 급여하여 난포의 성장과 배란을 촉진하는 기술이다. 이유한 모돈이 교배대기사에 있다고 하더라도 포유돈 사료를 하루 3.5~4.0kg까지 충분히 급여하여 발정이 강하게 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추가로 설탕을 하루 200g씩 매일 섭취할 수 있도록 사료에 탑 드레싱을 해준다. (2) 웅돈 접촉 매일, 그리고 확실하게 이유시킨 직후부터 매일 1~2회, 15분 이상 웅돈과 직접 코를 맞댈 수 있도록 접촉시켜야 한다. 그냥 웅돈이 복도를 지나가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웅돈의 침 속에 있는 페로몬이 모돈의 뇌를 자극하여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3) 스트레스 최소화 및 쾌적한 환경 교배대기사 역시 시원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과도한 밀사는 투쟁을 유발하고 스트레스를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시원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충분한 사료와 물을 먹으며 웅돈 접촉을 받으면, 대부분의 건강한 1산차 모돈은 이유 후 4~7일 내에 강한 재귀발정을 보인다. 5. 웅돈 및 정액관리 모돈 관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씨앗’인 웅돈과 정액 관리이다. 더위는 웅돈의 정자 생산 능력과 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1) 자가 정액 채취 농장의 웅돈관리 웅돈은 고온에 매우 민감하여 한 번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자 품질이 회복되는 데 5~6주까지 걸릴 수 있다. 어느 경우에는 회복이 잘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2) 웅돈사 냉방이 최우선 웅돈사는 농장에서 가장 시원한 곳이어야 한다. 개별 에어컨이나 드립 쿨링, 샤워시설 등을 설치하여 웅돈의 체온을 적극적으로 낮춰줘야 한다. (3) 정자 활력도 현미경 검사 여름철에는 정기적으로 정액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정자의 활력(motility)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품질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 6. 액상유전자 구매 농장의 관리 외부에서 액상유전자를 받아쓰는 농장은 ‘온도관리’가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 전용 정액 보관고는 필수 액상유전자를 일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온도 편차가 심해 정자가 급격히 사멸한다. 반드시 정밀한 온도 제어(15~20℃ 내 유지)가 가능한 전용 ‘정액 보관고’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2) 수령 즉시 정액 보관고의 온도 확인 ‘정액 보관고’는 직사광선을 보는 곳보다는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위치를 시킨다. 액상유전자가 농장에 도착하면 정액 보관고의 내부 온도를 확인해야 한다. 대략 17℃에서 크게 벗어난 보관고의 환경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매일 2회 이상 꼼꼼하게 내/외부의 온도를 체크한다. (3) 부드러운 취급과 온도 순응 액상유전자는 사용 전 정액 보관고에서 꺼내 약 15~20분간 돈사 내 상온에 두어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도록 ‘온도 순응’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액상유전자가 담긴 포장팩을 흔들지 말고 부드럽게 1~2회 돌려주어 정자가 가라앉지 않게 해야 한다. 7. 여름을 이기는 농가의 비결 여름철 번식성적 저하는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지만,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이제 막 우리 농장의 미래를 짊어지기 시작한 1산차 모돈이 여름 한 철을 잘못 보내고 도태되는 것은 농장의 생산 기반을 흔드는 큰 손실이다. 이번에 살펴본 내용은 아주 특별하고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모돈과 웅돈에 대해서 ‘시원하게 해주고, 잘 먹이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기본에 충실한 관리이다. 그러나 여름이라는 극한 환경 속에서는 이 ‘기본’을 지키는 ‘디테일’이 농장의 성패를 좌우한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무더운 여름으로부터 우리 농장의 생산성을 지켜낼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한돈농장 사장님들이 힘차게 이 여름을 이겨내 시길 기원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8월호 70~74p 【원고는 ☞ darby272@darby.co.kr로 문의바랍니다.】

2025-08-20
여름철 모돈 관리를 통한 번식돈 준비 및 번식성적 관리가 필요하다 / 박재원 박사

우리나라의 양돈산업은 사계절이 명확한 특성으로 인해 계절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은 고온 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모돈의 섭취량과 수태율, 분만율 등 번식성적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와 더불어 모돈의 유량도 20~30%가 감소하는 것으로도 다양한 연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수태되는 돼지들을 흔히 ‘금돼지’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분만되어 그 자돈이 출하되는 시점이 대체로 수요가 있지만, 돼지가 없어 높은 돈가를 형성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8월 1일에 교배된 모돈은 약 115일 뒤인 11월 24일에 분만하게 되며 이 자돈이 한돈팜스의 평균 출하일령인 195일이 되는 시점은 6월 7일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발표하는 돼지 도매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평년에는 4월 말부터, 2024년도에는 5월부터 높은 돈가를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올해 높은 돈가를 유지한 5월, 이때 출하되는 돼지들은 대부분 2024년도 여름철에 교배된 모돈이 분만한 자돈들이다. 그만큼 여름철의 번식돈 관리는 매우 중요하며, 올해 여름철에 잘 관리된 모돈들이 분만한 자돈들은 내년도 우리 농장의 큰 수익원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지금 이 시점의 번식성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여름철 모돈의 번식성적 향상을 위하여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여름철 모돈 번식성적 저하 원인 여름철 모돈의 번식성적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고온 스트레스(Heat Stress)이다. 고온 스트레스는 모돈의 생리적 상태에 복합적인 악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모돈의 사료 섭취량을 현저히 감소시키고 이는 영양소 섭취 부족으로 이어져 난소 기능 저하 및 배란 장애를 초래한다(Lucy and Safranski, 2017). 또한 고온 스트레스 환경에 놓인 모돈은 정상체온(38~39oC)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어 체내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의 분비가 불규칙해진다. 이에 따라 수정 후 초기 배아 생존율과 자궁 내 착상 성공률이 크게 낮아진다 (Ross et al., 2015).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여름철인 7~8월에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모돈은 봄철인 4~5월 대비 수정률이 약 10% 이상 감소하고 분만율 역시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보고되어 있어, 여름철 번식성적 악화가 실제 농가에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일으킬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국립축산과학원, 2022). 더불어 여름철의 고온 다습한 환경은 모돈의 생식기 감염 및 질병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특히 모돈이 체온조절을 위해 바닥에 눕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생식기의 세균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이는 자궁 내막염이나 질염 등 번식성적을 악화시키는 질병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모돈의 번식수명 단축과 임신율 및 분만율 저하를 유발한다(Kim et al., 2016). 따라서 여름철에는 번식성적 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환경 관리와 더불어 세균 감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또한 고온 스트레스 노출되면 섭취량 감소로 인하여 체내 기관에 충분한 영양소 공급이 되지 못하고, 더불어 산화스트레스, 정상적인 대사 불가로 인해 장 건강이 악화하고 이로 인하여 소장의 융모가 파괴되기 시작한다. 소장의 융모를 구성하고 있는 상피세포는 소장 융와의 약 1/3지점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부터 세포 분화를 통하여 상피세포를 형성하게 된다. 이는 피부와는 다르게 재생 속도가 빨라 많은 양의 영양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섭취량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함과 동시에 점막 면역도 떨어져 소장의 상피세포는 쉽게 탈락하게 되고, 이는 곧 영양소 흡수 능력의 저하로 이어져 악순환이 지속된다. 2. 후보돈 관리 방안 여름철 후보돈 관리는 번식성적 향상과 장기적인 농장 생산성 유지에 필수적이다.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는 후보돈의 체중 증가가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음과 동시에 번식기관의 발달도 저하되어 추후 번식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후보돈 사료 내 영양소 밸런스, 특히 섬유소의 밸런스를 잘 맞추어 에너지 섭취 속도를 조절하고 장 건강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후보돈의 과도한 지방 축적의 억제로 번식기관의 혈관 발달이 잘 이루어지게 되고, 번식기관의 발육이 촉진되어 초산 모돈의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후보돈 사육환경의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며, 육성돈과 마찬가지로 체감 온도를 낮추기 위한 농장에 맞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야간이나 새벽 등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에 급이를 실시하여 후보돈의 일일 영양소 섭취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추가로 비타민 C, 비타민 E 및 셀레늄(Se)과 같은 항산화 물질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이는 고온 스트레스에 의하여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고온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후보돈의 면역력 유지에도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3. 임신돈 관리 방안 여름철 임신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신 초기(수정 후 30일 이내)의 환경 관리이다. 이 시기의 임신돈은 배아 착상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단계로,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배아 사멸 및 착상 실패가 크게 증가한다. 특히 임신 초기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궁 내막 환경이 악화하여 배아 생존율이 현저히 저하된다. 또한 임신 중기에는 태축의 근섬유 발달이 일어나게 된다. 근섬유는 자돈의 성장률과 관련이 깊은데, 추후 근육이 발달할 때 이 근섬유의 크기가 커지면서 근육이 커지게 된다. 그러므로 근섬유의 숫자가 적은 개체는 근육의 발달이 적고, 근섬유의 숫자가 많은 개체는 근육의 발달이 많아 생산성이 높은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근섬유는 1차 근섬유 및 2차 근섬유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차 근섬유는 임신 25~50일령에 분화하는 근섬유로 영양적인 요인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2차 근섬유는 임신 45~80일령인 임신 중기에 분화하는 근섬유인데 이는 영양적인 요인을 받는다. 즉 임신돈이 섭취하는 영양소와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임신 중기에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면 자돈의 근섬유 발달에 영향을 주어 추후 태어나는 자돈들의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더불어 사료빈의 관리와 사료 라인 및 음수 급여 시스템의 점검과 관리도 해주어야 한다. 사료 구동부에 남아있는 잔여 사료는 쉽게 부패할 수 있으며 곰팡이에 의한 독소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수 라인에 있는 유해균들은 쉽게 증식하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사물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곰팡이 독소 중 제랄레논은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로 인하여 후보돈의 생식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임신 유지와 태아 발육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 결과로는 착상 실패, 유산 및 사산 등과 함께 태축의 발육 지연과 생시체중 저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엇보다 아플라톡신과 데옥시니발레놀(DON)은 사료섭취 감소, 간 기능 저하와 면역력 감소 등 영향을 일으키며 다양한 질병에 추가로 감염시킬 가능성을 매우 높이게 된다. 따라서 음수는 구연산이나 염소 소독제를 사용하여 음수 라인을 청소해 주는 것을 권장하며, 옹달샘이 있는 농장의 경우에는 옹달샘 청소도 필수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사료 급여 라인의 경우 왕겨 또는 철 수세미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현장에 맞는 방법을 활용하여 청소하되 사료 라인이 파손될 우려가 있으므로 잘 확인하여 실시해 주어야 한다. ◇…◇…◇…◇ 기상청의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의 더위도 매우 무더우면서 평년과 유사한 강수가 지속 예보되고 있다. 이는 곧 매우 습한 더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이야기이며, 충분한 대비가 되지 않으면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여름철의 번식 실패는 내년도 고돈가 시기에 출하되는 돼지의 부족으로 이어지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지금 이 시기의 후보돈 및 임신돈의 철저한 관리를 통하여 생산성 저하를 최대한 줄여 내년도 우리 농장의 수익성이 극대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5년 9월호 62~66p 【원고는 ☞ pjw0803@farmsco.com으로 문의바랍니다.】

2025-08-18

실시간 뉴스

펼쳐보기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20길 18, 2층(부봉빌딩) 등록번호 : 강남,라01010 | 등록일 : 2021년 4월 22일 | 발행·편집인 : 안영태 | 전화번호 : 02-501-9971 Copyright @mediaOn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