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식성 회장염’은 육성, 비육 구간에서 설사를 일으키는 주요 설사병 중 하나이다. 이러한 회장염의 원인균은 로소니아 인트라셀룰라리스(Lawsonia intracelluaris)로 세포 내에서만 증식하는 편성 세포 내 기생균이다. 돼지의 장 중에서 주로 감염되는 부위는 소장의 끝부분인 회장 점막 세포이다. 침투한 균은 점막 세포 내에서 증식하며, 이 과정에서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증식성 장병증(PPE)을 유발한다. 단순하게 설사를 통한 소화기성 질환으로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급성 감염이 일어나게 되면 혈변을 동반한 급폐사도 발생하게 된다. 급폐사는 돼지의 크기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후보돈이나 심하면 모돈까지도 폐사에 이르는 질병이다.
1. 타이로신 사용량이 급증하는 현실

이러한 회장염을 컨트롤하기 위해 과거로부터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 사료에 회장염에 유효한 항생제를 혼합하여 급이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타이로신이나 티아물린 등의 항생제가 많이 쓰이고 있으며, 이 항생제들 역시 대부분의 사용하는 방법은 사료에 첨가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타이로신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매년 공동으로 발행하는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모니터링-동물, 축산물’에서도 언급이 되어 있는데, 국내 돼지용 항생제 중에서 마크로라이드 계통의 항생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으로는 2024년 국내 전체 동물용 항생제 판매량 중 약 70%(595톤)이 돼지에 사용되었으며, 과거 대비 타이로신 사용량은 20년 사이에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최근 5년 사이에만 2배 가까이 급증했다(2004년 : 약 23톤, 2018년 44톤, 2024년 84톤).
2. 휴약기간 ‘0일’이 만들어낸 악순환
이렇게 타이로신 사용량이 폭증하게 된 이유는 복합적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출하 전 휴약기간 준수 및 항생제 잔류 검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농가들이 비교적 잔류문제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타이로신의 사료 첨가를 비육 후기까지 대폭 늘린 결과가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타이로신의 사용량 증가는 분명히 어떠한 식으로든 양돈장에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지속해서 많은 양의 타이로신이 사용되면, 컨트롤 해야 하는 질병의 원인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성 형성의 가장 위험한 조건인 ‘장기간 저농도 노출’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시 말해 회장염의 원인균인 Lawsonia intracellaris에 내성을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분명 타이로신 사료 첨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육 구간에서 급성 회장염으로 인한 폐사가 발생한다. 즉 항생제가 급이되고 있음에도 질병의 발생을 막을 수 없는 형태로 돌아오고 있다.
3. 회장염 균의 특성 또한 문제
타이로신의 사용 만이 내성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니다. 회장염 균의 특성 또한 이를 보조하고 있는데 크게 두 가지 부분에서 주목해보아야 한다. 첫 번째는 회장염 균이 세포 내 기생 세균이라는 점이다. 이는 항생제가 작용하기 위해서는 혈중 항생제 농도가 확보되어야 한다. 이어서 세포막을 통과하여 세포질 내의 세균, 그중에서도 세균의 리보솜에 도달해야만 한다. 이렇게 여러 장애물을 통과해야만 작용하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
두 번째는 회장염 균에 사용하는 항생제들은 대체로 정균제이며, 이는 직접적으로 사멸시키는 살균제에 비해서 내성이 생기는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항생제이다. 정균제는 세균을 죽이지 않고 증식만 억제하기 때문에, 균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내성 유전자 변이가 일어날 기회가 많아진다. 이와 같은 이유로 회장염 균의 항생제 내성에 대해서 충분히 경계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풀이된다.
4. 유전자 레벨에서 일어나는 내성 획득 메커니즘
회장염 균의 항생제 내성 습득은 유전자 레벨에서 이루어진다는 보고(Cools, V.. et al. 2021)가 이미 이루어졌다. 타이로신은 세균의 리보솜 중에서 50S subunit에 작용하여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장기적인 타이로신의 노출로 회장염 균은 리보솜의 핵심 부위 염기서열이 치환(A→G)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유전자 변이는 리보솜 단백질의 변화를 일으켜 타이로신의 감수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 변이의 경우에는 유전자 레벨에서 이루어져, 양돈장에서 지속적인 내성균의 출현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5. 국내 연구로 확인된 내성의 증가
관련된 연구는 국내에서도 이루어졌다. 비교적 최근에 보고된 두 개의 문헌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회장염 균의 상태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한 개의 문헌(Seo, B.J., et al. 2019)에서는 국내 급성 회장염(PHE) 발생 농가에서 분리된 균주들의 최소 발육 억제농도(MIC)가 64ug/mL 이상을 보인다고 한다. 2000년 초반의 균주들에 비해서 약 64배 증가한 결과를 보인다. 타이로신이 아무리 혈중보다 조직에서 농도가 높아지는 특징을 지니는 항생제이지만, 이러한 MIC의 증가는 과거보다 타이로신 첨가가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다른 문헌에서는(Koh, S.E., et al. 2020)에서는 필드에서 발견된 회장염 균에 대해서 항생제 내성을 조사하였다. 타이로신에서 마찬가지로 중등도 정도, 2000년 초반의 균주들보다 약 32배 MIC가 증가한 결과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다른 일부 항생제에도 심한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발견되어 다제내성의 가능성도 발견된 문헌이었다.

이 두 문헌의 내용을 종합해본다면 과거보다 MIC가 약 32~64배 증가한 결과를 보이며, 그만큼의 타이로신 내성이 생긴 상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결국 동일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그만큼 타이로신 배합량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것이다. MIC 64배 증가는 동일한 효과를 위해서 64배에 해당하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니, 실제 우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농장에서 발견된다면, 내성 발현의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항생제의 사용 시에는 한가지 항생제를 오래 사용하기보다는 다른 항생제와 번갈아서, 아니면 돌려가면서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다. 또한 항생제 외의 대응 수단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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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부분을 검토해 보았을 경우, 백신은 항생제를 대신하여 회장염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회장염 백신은 다양한 유·무형의 이득을 농장에 가져다줄 수 있다. 직접적인 질병의 피해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돈군의 건강 상태와 사료효율을 증가시켜 농장의 숨은 돈을 찾아 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더 효율적인 회장염의 컨트롤을 위해서는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여 판단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며, 주변의 수의사와 상담하여 농장의 경제적인 이익을 챙겨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7월호 87~91p 【원고는 ☞ atrapos@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