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산업에서 여름철은 ‘견디는 계절’이 아니라 ‘준비하는 계절’이 되어야 한다. 고온 스트레스는 번식돈군의 바이오리듬을 파괴하여 포유 성적, 재발정 지연, 산자수 감소 등 전체적인 번식성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특히 분만사는 농장에서 가장 높은 환경 제어 기술이 요구되는 곳이다. 모돈은 18~20℃에서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반면, 갓 태어난 자돈은 30℃ 이상의 고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중적인 10℃ 이상의 온도 격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여름철 양돈 경영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는 모돈에게 심각한 고온 스트레스(Heat Stress)를 유발한다.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호흡으로만 체온을 조절하기 때문에, 27°C가 넘어가면 사료 섭취량이 급감하고 30°C 이상에서는 분만 지연, 사산, 심장마비로 인한 폐사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본고에서는 여름철 분만 사고와 모돈 폐사를 막기 위한 핵심 예방법을 정리해 보려 한다.
1. 분만사(Farrowing House) 환경관리
여름철 분만사는 갓 태어난 자돈을 위한 보온(30~32°C)과 모돈을 위한 시원한 환경(20~22°C)이 공존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간이다. 따라서 모돈의 체온을 낮추면서 포유 자돈의 보온구역을 분리한 이원화된 분만사 환경이 필수적이다. 특히 포유자돈의 경우 보온구역을 반드시 확보해 포유자돈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분만사 온도가 27°C 이상의 온도를 유지한다고 해도 자돈은 유속이나 직바람 등의 영향으로 추위를 느낄 수 있으므로 포유자돈을 위한 보온구역을 반드시 설치해 관리해야 한다.

(1) 돈사 온도관리(에어컨, 쿨링패드 등 냉방장치 활용)
•쿨링패드(Cooling Pad)의 정밀 운용 : 증발 냉각을 이용한 쿨링패드는 입기 온도를 3~7℃ 낮출 수 있다. 단, 내부 습도가 약 80%를 넘지 않도록 환기휀의 속도와 연동하여 관리해야 한다. 습도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모돈의 증발 냉각(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스나우트 쿨링(Snout Cooling)의 과학 : 모돈의 머리 상단 15~20cm 지점에서 시속 5~10km의 풍속으로 공기를 쏴주면 모돈의 체감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때 공기의 방향이 자돈 구역으로 흐르지 않도록 덕트 각도를 45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시설 보완 및 단열 전략
•지붕 열차단 : 돈사 지붕에 흰색 차열 도료(Cool Roof)를 도포하면 표면 온도를 10℃ 이상 낮출 수 있다. 또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여 주기적으로 지붕과 벽면에 물을 뿌려주는 것도 가성비 높은 냉각 방법이다.
•입기구 관리 : 외부의 뜨거운 공기가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입기 통로를 길게 하거나 지하 채널 상부 입기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3) 포유자돈을 위한 보온구역(보온상자와 가림막, 지붕, 보온등 등)
모돈을 위해 에어컨이나 쿨링패드를 가동할 때, 차가운 공기가 하강하여 포유자돈의 자리에 머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포유자돈 보온구역은 사면이 막힌 보온상자 형태가 권장된다.
2. 충분하고 시원한 음수 공급
여름철 모돈 폐사의 숨은 주범 중 하나는 물이다. 임신·포유모돈은 하루에 최소 30~40L의 물이 필요하다.

(1) 수온관리
물탱크와 노출된 배관에 차광막을 설치하여 음수 온도를 15~20°C 수준으로 유지한다. 물이 시원할수록 모돈의 심부 체온을 낮추고 사료 섭취량을 늘리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2) 수압 및 수량 체크
분당 수량이 3~4L 이상 나오는지 매일 점검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수질검사로 수원 및 음수의 질 확인을 해야 한다.
3. 사료 섭취량 극대화 및 영양 공급
여름철 외부온도가 점점 올라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분만사 온도도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여름철 고온의 환경이 지속해서 유지가 된다면 증가한 온도로 인해 모돈의 사료 섭취량과 음수량이 감소하게 되고, 유량과 유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유량 및 유질의 저하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포유자돈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1) 급여 시간대 변경
상대적으로 시원한 새벽(05~06시)과 야간(20~21시)에 전체 사료량의 60~70% 이상을 집중적으로 급여한다. 모돈용 자동 급이기가 있다면 3시간 간격으로 소량씩 급여하는 것이 대사열 발생을 분산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2) 남은 사료관리
여름철 사료는 수분과 높은 온도로 인해 산패가 빠르다. 사료 급이통에 남은 사료는 곰팡이 독소의 원인이 되므로, 매일 오전 반드시 제거하고 사료 급이통을 청소해 위생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3) 첨가제 활용
고온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케르세틴, 비타민 C, 비타민 E, 비테인, 유기산제, 전해질, L-카르니틴 등을 사료나 음수에 첨가해 체내 균형을 유지한다.

4. 기타 사항
고온이 예상되는 날에는 백신 접종 등을 최소화하고 최고·최저 온도계를 활용해 온도 편차를 확인한다.
5. 여름철 분만사 관리를 마무리하며(체계적인 환경 관리와 철저한 방역으로 환절기 생산성까지 확보)
다가올 폭염과 열대야는 관리자는 물론이고 고온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돼지들에게도 전혀 쉽지 않은 시간이다. 특히 분만사의 모돈은 임신과 분만, 그리고 포유라는 극심한 대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여름철의 무더위는 분만 사고나 갑작스러운 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시기이다.
하지만 길고 긴 더위가 물러가고 나면, 낮과 밤의 기온차가 급격히 커지는 환절기가 지체 없이 다가온다. 더위에 지쳐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돼지들이 환절기라는 가혹한 시간을 잘 버텨내고 농장의 연속적인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 여름철의 무더위를 큰 피해 없이 건강하게 이겨내는 것이 모든 관리의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강조한 바와 같이 돈사 내 고온의 환경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효율적인 환기 제어를 통해 분만사 환경을 최대한 쾌적하게 관리해야 하며, 신선한 물과 영양을 높인 충분한 사료 공급을 통해 모돈에게 풍부한 영양을 지속해서 공급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적절한 사육밀도를 엄격히 유지함으로써 밀사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세심한 환경 및 영양 관리를 통해서만이 농장의 생산성은 최대화하고 폭염기 폐사율 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 분만사의 철저한 집중 관리가 곧 다가올 환절기 성적, 나아가 농장의 한 해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임을 명심하고 현장 관리를 빈틈없이 해야 할 것이다.
■ 참고문헌
1. 다산성 모돈 사양관리 방법 및 주요 질병관리(고상억 원장)
2. 다비육종 통합 생산 매뉴얼
3. Heat stress adaptation in pigs, Johana Mayoga
4. Heat stress in pregnant sows: Thermal responses and subsequent performance of sows and their offspring Matthew C. Lucy
5. https://www.pig333.com/articles/heat-stress-management-strategies-on-farm_10233/
6. https://www.pig333.com/articles/heat-stress-in-sows_16214/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7월호 69~74p 【원고는 ☞ jungjoon26@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