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돈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이전보다 한층 복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고물가 흐름과 소비심리 변화가 돼지고기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생산 현장에서는 사료비·인건비 등 경영비 부담과 가축질병 발생 위험이 여전히 주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주요 수출국의 돼지고기 생산 여건, 환율 변동, 국제 물류비와 수입단가 변화 등에 따라 수입 돼지고기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한돈 수급은 국내 생산 여건뿐만 아니라 소비, 수입, 재고, 가격 요인이 상호 연계되며 변화하고 있어 시장 흐름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원고에서는 돼지 사육 동향과 도축 흐름, 돼지고기 수입 및 재고 상황, 가격 변화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2026년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을 전망하고자 한다.
■ 상반기 동향
(1) 사육 동향
축산물품질평가원 이력제 자료에 따르면, 3월 돼지 사육마릿수는 1,152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 1,164만마리보다 1.1% 줄었다. 모돈 사육마릿수는 94만5천마리로 전년의 95만4천마리 대비 0.9% 감소했으며, 자돈과 육성돈, 비육돈도 각각 전년 대비 0.5%, 0.7%, 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3월 돼지 사육마릿수가 줄어든 데에는 연초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겨울철 소모성 질병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모돈 사육마릿수의 전년 대비 감소세가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고, 자돈 사육마릿수 역시 전년보다 많았으나 이후 질병 발생의 여파로 현재의 감소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 도축 동향
1~5월 누적 도축마릿수는 786만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 800만마리보다 1.8% 감소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이력제 자료를 기준으로 볼 때, 해당 기간 도축 대상이 되는 육성돈 사육마릿수가 전년보다 적었고 작업일수도 감소하면서 누적 도축마릿수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6월 도축마릿수는 전년보다 증가한 142~146만마리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전체 도축마릿수는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3) 재고 동향
4월 말 돼지고기 전체 재고량은 22만톤으로 전년 같은 시점의 18만5천톤보다 19.2%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4만8천톤으로 전년 4만6천톤 대비 3.3% 늘었으며,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은 17만2천톤으로 전년 13만8천톤보다 24.6% 증가했다. 올해 월별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위별로 보면 앞다릿살, 뒷다릿살, 등심 재고량은 전년보다 증가했고, 삼겹살, 목심은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은 수입 물량 확대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목심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위에서 전년보다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4) 수입 동향
1~5월 누적 돼지고기 수입량은 23만5천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20만2천톤보다 16.5% 증가했다. 5월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4월까지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산 수입량이 전년보다 8.9% 줄어든 반면, EU산 수입량은 57.6% 증가했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감소했지만, EU산 돼지고기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량이 증가했다. 이는 EU산 돼지고기의 공급량 증가와 가격 하락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부위별로는 삼겹살 수입량이 10만4천톤으로 전년 7만톤 대비 48.1% 증가했으며, 앞다릿살 수입량도 9만7천톤으로 전년 9만톤보다 7.4% 늘었다.

(5) 가격 동향
1~5월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kg당 5,632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304원보다 6.2%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도축마릿수가 줄어들면서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월별 흐름을 보면 2월에는 설 명절 성수기 수요와 ASF에 따른 이동 제한 영향이 겹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3월에는 할인행사 이후 수요가 둔화되며 가격이 전년보다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4월 이후에는 질병 등의 영향으로 등급육 출현이 줄어든 가운데 할인행사 수요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부분육 도매가격은 삼겹살과 목심이 각각 전년 대비 8.6%, 12.6% 상승했으며, 앞다릿살과 뒷다릿살도 각각 13.4%, 7.3% 올랐다. 소매가격의 경우 국내산 삼겹살은 전년보다 5.6% 상승했으나 수입 삼겹살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 하반기 전망
(1) 하반기 수급 전망
2026년 평균 돼지 사육마릿수는 1,169~1,193만마리 수준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년 1,182만마리보다 0.1% 내외 감소한 수준이다. 평균 모돈 사육마릿수 역시 전년 95만1천마리 대비 0.5%가량 줄어든 94~96만마리로 예상된다. 모돈 사육마릿수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모돈 생산성 개선으로 자돈 사육마릿수는 월평균 1%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연간 돼지 도축마릿수는 1,846~1,874만마리로 예상되며, 전년 1,871만마리보다 0.6% 내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는 질병 등의 영향으로 사육마릿수가 줄어들면서 도축마릿수도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하반기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도축마릿수가 줄어드는 영향으로 2026년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5,700~5,9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5,763원보다 0.6% 내외 높은 수준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7월호 58~62p 【원고는 ☞ kimth3368@krei.re.kr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