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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산업의 지속 가능한 환경관리 방향 / 김지연 부장

- 가축분뇨 냄새 관리와 자율적 실천을 통한 농장환경 개선
김 지 연 부장 / 축산환경관리원 환경친화부

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한돈산업은 오랜 기간 우리 국민의 식생활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온 중요한 산업이다. 동시에 농촌경제를 지탱하는 기반 산업으로서 지역사회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돼지고기는 우리 식탁에서 가장 친숙한 단백질 공급원 중 하나이며, 한돈산업은 사료, 종돈, 가축방역, 도축·가공, 유통, 외식산업까지 폭넓은 전후방 산업과 맞닿아 있다. 그만큼 한돈산업의 지속 가능성은 단순한 특정 축종의 문제가 아니라 농촌경제와 국민 먹거리 체계 전반의 안정성 및 식량안보 문제와도 관련된다.

 

최근 축산업을 둘러싼 사회적 요구는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 중심인 과거에서 벗어나 환경관리, 탄소감축, 지역사회와의 조화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가 축산물의 생산 과정을 관심 가지기 시작했고, 지역사회는 축산농장이 주변 환경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냄새 관리는 더 이상 부수적인 관리 항목이 아니라 한돈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 냄새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체감도는 매우 높은 환경요소다.

농장 안에서는 일상적인 환경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전혀 다르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거지나 도로, 공공시설이 인접하면 냄새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활환경과 직결된다. 따라서 냄새 관리는 민원 대응을 넘어 농장과 지역사회가 조화를 이루기 위한 기본적인 관리 영역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냄새는 단일 원인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분뇨의 경우 저장, 이송, 처리, 활용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기온, 습도, 환기 조건, 사육밀도, 돈사 구조, 저장 방식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같은 농장이라도 관리 수준이나 계절, 작업 시점에 따라 발생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냄새 문제는 특정 시설 하나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운영 전반 관리 수준에 의해 좌우되는 결과다.

 

분뇨 냄새는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휘발성 지방산류 등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장기간 저장되거나 혐기적 상태가 지속되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고온 환경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적절히 관리되고 처리 과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냄새 체감이 완화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가축분뇨의 적정 처리는 냄새 관리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가축분뇨 처리 방식은 크게 자가처리와 위탁처리로 나눌 수 있다.

자가처리는 농장 내에서 퇴비화, 액비화, 정화처리 등을 통해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며, 위탁처리는 외부 처리시설에 맡기는 형태다. 두 방식은 농장의 여건에 따라 선택될 수 있으며, 어느 한 방식이 절대적으로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처리 과정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느냐에 있다.

 

자가처리는 분뇨 흐름을 농장 단위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장조, 퇴비사, 액비시설 등의 운영 상태가 관리 수준을 좌우한다. 특히 분뇨가 장기간 적체되거나 퇴비화 과정에서 통기와 수분 관리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냄새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위탁처리는 농장 내 처리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수거 전까지의 저장관리와 수거 주기가 중요하다. 임시 저장 기간이 길어질 때 냄새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며, 수거와 운반 과정에서도 관리 상태에 따라 주변 환경의 냄새 체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냄새 관리는 “자가냐 위탁이냐”보다 “분뇨가 발생한 이후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되느냐”가 본질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분뇨처리는 냄새 관리와 환경관리, 자원순환을 연결하는 핵심 요소다. 분뇨가 안정적으로 처리되면 냄새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퇴비나 액비는 농경지 환원 등 자원순환에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분뇨처리 개선은 냄새 저감뿐 아니라 자원순환과 농장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 농장 현장에서의 냄새 관리는 사육, 저장, 처리, 활용의 전 과정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관리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발생 저감 단계에서는 사료 구성과 사육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사료의 영양 구성은 분뇨 성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적정 사육밀도 유지와 축사 청결 관리는 기본적인 관리 요소로 작용한다. 분뇨가 축사 내부에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배출 주기를 관리하고, 돈사 바닥과 피트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육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가축의 건강과 생산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확산 관리 단계에서는 환기와 시설 관리가 중요하다. 축사 내부의 공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분뇨 저장시설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은 냄새가 외부로 확산하는 것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절한 환기는 축사 내부 공기질을 안정화하고 암모니아 등 유해가스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환기 방식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냄새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농장 입지와 주변 여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저장시설 역시 밀폐, 비가림, 유출방지, 슬러지 관리, 청소상태 등이 함께 관리되어야 한다.

 

처리 단계에서는 다양한 저감기술과 운영 방식이 활용될 수 있다. 탈취시설, 바이오 커튼, 세정식 탈취장치, 미생물제, 환경개선제, 액비순환시스템, 강제송풍 또는 교반 설비 등 여러 방법이 농장 여건에 따라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핵심은 기술의 종류나 시설 규모보다 지속적인 운영과 유지관리이다. 같은 시설이라도 정상 가동 여부, 유지관리 상태, 소모품 교체, 기록관리, 사용 주기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냄새저감시설은 설치 자체보다 꾸준히 작동하고 관리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관련 지정·인증 제도에서도 공통으로 강조되는 부분이다.

 

■ 현장 관리와 더불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제도는 농가가 환경관리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한다.

각 제도는 목적과 평가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한돈산업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지속할 수 있게 발전하는 데 필요한 관리 방향을 제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은 농장의 법적 준수 여부와 관리 수준을 점검하는 제도다. 축산농가가 자발적으로 냄새 저감 활동을 통해 깨끗한 환경에서 가축을 사육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청소상태, 냄새 발생, 가축분뇨 관리, 악취저감시설 가동, 깔짚관리 등을 평가한다. 기본요건을 충족하는 농가 중 총점 7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농가의 기본 관리 수준을 점검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농장 입구 관리, 방역 상태, 축사 및 주변 청결, 분뇨 처리시설 관리 등 일상적인 관리 항목이 구체적으로 반영되어 있어 농가가 기본적인 환경관리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환경친화 축산농장 지정’은 분뇨처리와 냄새관리, 자원순환을 포함한 종합적인 환경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가축관리, 환경보전 및 자원순환, 경관조화 등 다양한 항목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단순 관리가 아니라 실제 운영 수준을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가축분뇨 처리시설 운영, 악취저감 노력, 자원순환 체계 구축 등은 냄새 관리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또한 복합악취와 암모니아 농도 등 환경지표를 활용해 농장의 환경관리 수준을 객관적으로 확인을 하며 평가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은 사육환경 개선을 통해 농장 내부 환경을 안정화하는 제도다. 적정 사육밀도 유지, 깔짚 제공, 환기 및 온습도 관리 등은 가축의 건강뿐 아니라 축사 내부 환경과 분뇨 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육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분뇨 관리가 용이해지고, 공기질 관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물복지는 직접적인 환경평가 제도는 아니지만, 사육환경 개선을 통해 환경관리 수준 향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에서 소개한 제도는 목적과 적용 영역이 서로 다르지만, 농장 운영 과정에서 사육환경, 분뇨처리, 자원순환 등 다양한 환경관리 요소를 보완하는 정책 수단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농가 입장에서는 이를 각각의 부담으로 느껴지겠지만 농장 여건과 운영 방향에 맞게 활용하면서 관리 수준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현장에서 모든 농가가 한 번에 높은 수준의 환경관리 체계를 갖추기는 쉽지 않다.

농장마다 시설 여건, 입지, 인력, 자금, 처리시설 접근성, 사육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양돈농장의 경우 분뇨처리시설 개선이나 악취저감시설 운영에는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위탁처리를 하는 농장은 외부 처리시설과의 연계가 중요하고, 자가처리를 하는 농장은 시설 운영과 기록관리, 퇴비·액비 수요처 확보 등 다양한 관리가 요구된다. 따라서 정책적으로도 농가 여건을 고려한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공통으로 강조되어야 할 점은 농가의 자율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실천이다. 냄새 관리는 단기간에 해결되는 영역이 아니고 일상적인 관리가 축적되어 점차 개선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분뇨처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축사 내부 환경을 살피며, 저장시설과 처리시설의 운영 상태를 확인하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전체적인 환경 수준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농장 운영의 기본을 조금씩 더 세밀하게 관리하는 과정이다.

 

특히 분뇨처리와 냄새 관리는 농장주가 매일 체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다. 돈사 피트 상태, 슬러리 저장량, 퇴비 상태, 액비저장조 관리, 수거 및 위탁처리 주기, 악취저감시설 가동, 환기 등은 모두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다. 이러한 항목을 자율적으로 점검하고 기록한다면 냄새 발생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이는 규제 대응이 아니라 농장 운영을 안정화하기 위한 관리 습관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관리 노력은 다양한 제도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지정, 인증 제도 참여 과정에서 관리 경험과 실천은 중요한 기반이 된다. 이러한 참여는 농가 스스로 관리 수준을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며, 장기적으로 농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 될 수 있다. 특히 냄새 관리와 분뇨처리 안정화는 지역사회와의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 한돈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성 개선과 환경 관리가 함께 가야 한다.

생산성만으로 산업의 미래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고, 분뇨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냄새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사육환경을 개선하는 농장이 앞으로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농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방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한돈산업의 환경 관리는 결국 현장에서 시작된다. 제도는 방향 제시와 기준 제공을 하지만, 실제 변화는 농가의 일상적 관리에서 만들어진다. 축사 안팎을 정리하고, 분뇨처리 상태를 살피고, 악취저감시설을 꾸준히 운영하며, 사육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작은 실천들이 쌓일 때 농장의 환경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여러 농장으로 확산할 때 한돈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한돈산업이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관리와 자율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자가처리든 위탁처리든 분뇨처리의 안정성을 높이고, 냄새 발생 가능성을 줄이며, 관련 제도를 농장관리 수준 향상의 계기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농가와 지역이 함께 공존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실천이 차곡차곡 쌓이고, 한돈산업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6월호 99~104p 【원고는 ☞ jyk@lemi.or.kr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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