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정보뉴스 안영태 기자 |

양돈 현장에서는 지속적인 유행성설사병(PED) 및 PRRS는 물론 최근 전국에 걸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각종 고질적인 질병이 농장, 더 나아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농장에서는 질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체계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병원균과의 싸움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도드람양돈농협의 자회사인 ㈜도드람양돈서비스는 ‘8대 방역시설 컨설팅’을 통해 조합원 농장의 방역 위험을 최소화하고 질병 피해를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방역체계를 기존 2유형에서 1유형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에이스팜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대표 정병찬)은 충북 충주에 있는 모돈 1,000두 규모(2025년 기준 MSY 26.6두)의 일관농장이다. 에이스팜은 지난 1월부터 1유형 전환 공사에 착수하여 외부 울타리 설치, 외부 출하대 및 기숙사 내 샤워실 공사를 완료했으며, 현재 외부 사료 이송관 설치 공사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 양돈 2세로 농장에 합류하다.
에이스팜의 정병찬 대표는 물리학을 전공한 후 건축·설계를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하던 중, 아버지와 진로를 상담한 끝에 10여 년 전 농장에 합류한 양돈 2세이다. 정 대표는 합류 전에도 방학 때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이를 통해 양돈업의 비전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합류한 후에는 식량 주권을 책임지는 대표 먹거리 산업이라는 자부심과 긍정적인 농장 수익성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 목격하며 느낀 경각심이 불안감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에 정 대표는 초창기부터 농장 청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을 관리해 왔다.

정병찬 대표는 “앞으로 20~30년은 양돈업에 매진할 생각”이라며 “사양관리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점차 익히면서 농장 운영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아울러 농장 운영 10년 차를 맞아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질병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생산성 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 8대 방역시설 2유형에서 1유형 농장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다.
정병찬 대표는 농장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체계적인 차단방역’을 꼽았다. 아무리 사양관리·직원 관리가 뛰어나도 질병이 한 번 유입되면 모든 노력이 수포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농장은 2018년 인수 후 개보수를 거쳐 2020년부터 운영 중인 비교적 최신 돈사이다. 리모델링 때부터 직원들의 동선을 고려하였고, 농장 내외부 이동 시 반드시 소독하도록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내부 관리에도 불구하고 PRRS의 유입을 막지 못했고, 결국 2020년 이후 종돈 판매를 중단해야만 했다. 이후 질병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농장을 방문하는 차량을 통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차량의 농장 내부 진입을 차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실천하던 중 도드람양돈서비스의 ‘8대 방역시설 컨설팅’을 만나 과감하게 방역체계를 대수술하기로 결심했다.
정병찬 대표는 종돈 판매 재개를 위한 계획도 공사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이지만, 질병 발생 시 입게 되는 막대한 손해를 감안하면 방역 시설 투자는 결국 비용 절감은 물론 농장 수익으로도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현행 방역 규정상 8대 방역시설은 ①외부 울타리, ②내부 울타리, ③입출하대, ④방역실, ⑤전실, ⑥물품반입시설, ⑦방조·방충망, ⑧축산 관련 폐기물 관리시설로 구성된다. 에이스팜은 이 중 외부 울타리, 외부 출하대, 기숙사, 샤워실, 사료 이송관 등의 공사를 진행하여 8대 방역시설 2유형에서 1유형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였다.

■ 에이스팜, ‘8대 방역시설’ 공사로 질병 차단은 물론 생산성 개선 기대
- 외부 울타리 설치, 외부 출하대 공사, 기숙사 및 샤워실 공사, 사료 이송관 공사
현재 에이스팜은 외부인 및 외부 차량과 내부 직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외부 울타리 설치에 이어 외부 출하대 공사, 기숙사 및 샤워실 공사는 모두 완료된 상태이며, 외부 울타리 밖에서 농장 내부로 연결되는 사료 이송관 공사는 5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외부 출하대 공사를 통해 농장 내부와 외부 출하대 사이에 차단문을 설치하고, 출하대 통로 공간도 두 곳으로 나누었다. 한 통로를 통해 출하 시 다른 통로에서는 대기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출하돈과 출하대기돈을 포함해 약 80여 두를 한 번에 농장 내부에서 외부 출하대로 이동시킨 뒤 내부 차단문을 닫아, 출하 시 농장 내외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 공사 이후 출하차량 기사와의 접촉 시간도 크게 줄었다.
또한 에이스팜에서는 아버지 때부터 사료 및 출하 차량 기사와는 단체 대화방(SNS)을 통해 소독필증 등을 비대면으로 확인하여, 사무실이나 농장 방문을 최소화하고 있다. SNS를 통해 실시간 소통을 이어가면서도 대면 접촉은 줄여 질병관리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앞에서 밝혔듯 5월 말 완공 예정인 사료 이송관 공사 역시 차단방역의 핵심이다. 사료 차량이 농장 내부에 진입할 필요 없이 외곽 울타리 밖에서 이송관을 통해 사료를 주입하도록 설계했다. 더불어 직원은 물론 외부인도 농장으로 진입할 때 반드시 샤워실을 거치도록 동선을 일원화했다. 정병찬 대표는 “방역체계 개선 투자로 농장 내 질병 유입의 고리를 끊는 차단방역 효과를 기대한다”며 “기존에는 차량을 이용해 내부 돈사로 사료를 일일이 이동시켜야 했으나, 사료 이송관이 완공되면 관련 업무가 효율화되어 인건비 절감은 물론 돼지 사육 자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생산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 더 이상 농장 방역시설 개선을 고민하지 말자.

농장에서는 질병 유입을 막으려 애써도 예상치 못한 경로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물론 2유형 시설이나 일반적인 방역체계로도 음성농장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방역 관리를 위해 직원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이제는 인력에만 의존하는 방역에서 벗어나, 초보 직원이 오더라도 체계화된 시스템에 따라 방역이 이루어질 수 있는 농장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병찬 대표는 “솔직히 처음에는 ‘나와 직원들이 조금 더 신경 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1유형 전환을 주저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사람의 노력만으로 365일 24시간 완벽한 통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시스템을 구축해 외부로부터의 질병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 아버지 때부터 이어진 도드람양돈농협과의 인연
정병찬 대표는 양돈 1세대인 부모님 때부터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으로 2대에 걸쳐 조합원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각자 위치에서 하는 일은 다르지만 무엇보다 도드람과 함께한다는 소속감이 크다고 한다. 특히 도드람의 체계적인 사양관리 지도와 도드람 동물병원의 맞춤형 수의 컨설팅은 안정적인 농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방역 정책과 행정 정보를 알기 쉽게 풀이한 안내문 덕분에 제때 필요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국내 유일의 양돈전용 배합사료 공장에서 공급되는 질 좋고 가격 경쟁력 있는 사료 역시 농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앞으로 에이스팜을 질병 없는 음성농장으로 운영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양돈 2세로서 농장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며 부모님 세대와 대립하기보다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부모님 세대가 2세들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수많은 일을 거쳐왔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6월호 62~67p 【안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