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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황 점검 및 제언 / 한 봉 희 팀장

한 봉 희 팀장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팀

1. 머리말

 

우리 한돈은 2024년 기준 농업 생산액의 15%, 축산업 생산액 중 38%, 품목별 1위 생산액을 만들어 내는 우리나라 농업을 이끄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2026년 현재, 전쟁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전으로 인한 사료 곡물 가격의 변동성은 한돈농가의 경영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특히 양돈 선진국의 공격적인 수출과 자유무역 확대로 인해 돼지고기 시장에서 수입육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한돈산업의 현 위치를 확인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민을 해볼 때이다.

 

2. 현황 점검 및 제언

 

보고서나 언론기사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돼지 생산성이 EU와 미국과 차이가 발생하고 있고, 생산비가 높다는 부분은 익히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한번 짚어보자면 2024년 기준 주요 국가들의 MSY는 덴마크 33.0마리, 독일 29.7마리, 스페인 23.4마리, 미국 26.5마리에 달하고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는 19.1마리에 그치고 있다.

 

여름철 수태율 저하, 이에 따른 회전수 감소 등 계절적인 영향과 일부 시설 노후화된 소규모 농가의 환기 및 온도 조절 시스템 미흡으로 인한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 소모성 질병과 ASF의 발생 등 여러 요인이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2015년 대비 2024년 MSY의 증감률을 살펴보면 덴마크 13.1%, 독일 9.3%, EU 16.0%, 미국 15.5% 증가하였으며, 한국은 12.7% 증가하여 다른 나라들 대비하여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계절적 요인 등 생산성을 높이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다른 나라 대비 낮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 농가 성적별로 차이를 보인다. 하위 10%에 해당하는 농가의 복당 이유 마리는 9.9마리로 상위 10% 농가 대비 13% 낮은 수치이며 평균보다도 6% 낮다. 이유 이후 생육 단계에서 생산성 차이는 더 크게 발생하는데, 이유 후 육성률은 하위 10% 농가는 67.4%로 상위 10% 농가보다 27%p 낮으며 MSY는 46%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기후적 불리함과 방역 리스크 속에서도 선진국 수준의 생산성 성장률을 보이며 나름의 저력을 보인다. 현재 양적인 성장률을 질적 생산성으로 전이시키기 위한 일부 노후 농가의 환경제어 스마트화와 데이터 중심의 정밀 방역 체계로 나아가는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국가별 생산비 현황을 살펴보면 2024년 평균 환율(1유로=1,475원) 적용 시 덴마크 2,591원, 스페인 2,647원, 독일 2,960원, 미국 2,408원을 기록했지만, 우리나라는 약 4,700원(2024년 추정치)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조사 체계와 항목의 상이함을 고려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생산비는 주요 수출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생산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의 경우 주요국은 1,500~1,700원대(덴마크 1,564원, 미국 1,637원 등)에서 분포를 보였으나, 우리나라는 2,400원 내외로 형성되어 원가 경쟁력 열위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사료 원료의 높은 수입 의존도,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곡물 가격 부담 등 구조적 한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료비와 생산비만으로 속단하기 어려우나 저렴한 곡물을 바탕으로 한 생산비가 적은 모델과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한 모델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한돈농가의 규모별 생산비를 보면 사육 규모가 작을수록 생산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육 규모가 큰 농장들은 고정비가 분산되고, 사료, 약품 등 대량 구매 시 구매 및 교섭력의 우위가 발현되고, 생산 효율성 및 기술적 우위 등으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규모 농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농가간 협동 체계 구축 또는 법인화 등을 통한 규모화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양적 팽창보다는 고품질 특화 및 생산성 지표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컨설팅 및 맞춤형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다음은 소비부분을 짚어보자면, 2024년 기준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약 30kg을 기록하며 육류 소비 1위 품목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정 내 소비에서는 특정 부위에 대한 선호가 집중되고 있고, 돼지고기 자급률은 70% 초반대에서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가정 내 소비 패턴은 과거보다 부위별 선호가 분산되었다고 하나 주로 삼겹살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판매통계자료(특정 대형마트+체인슈퍼+조합마트 판매데이터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소비자는 국산 돼지고기 중 40%가 삼겹살을 구매하고 있고 수입산은 68%가 삼겹살을 구매하고 있다. 국산과 수입을 합치면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부위 중 삼겹살이 45%를 차지하고 있어 삼겹살 부위에 편중된 선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돼지고기 부위별 수입량도 앞다리(수입량 중 41%)에 비해 적지만 전체 수입량의 40% 수준인 18만톤 내외 수입되었다.

 

 

돼지고기 자급률은 2010년대 약 76% 수준(FMD 영향이 컸던 2011년 제외)이었으나, 2020년대 들어 74% 수준으로 2%p 하락하였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참고). 수요와 공급 측면을 살펴보면 2025년 소비량은 2015년 대비 22% 증가하였고, 수입량은 26% 증가하였으나 도축마릿수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육류 소비량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고, 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원료육으로 사용되는 앞다리 등의 수입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국내 생산량의 증가 속도가 소비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그 빈자리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산 돼지고기가 잠식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소비자의 변화된 기호에 맞춘 부위별 차별화 전략과 함께 안정적인 국내 생산 기반을 확충하여, 자급률 마지노선을 사수하려는 전략적 접근이 절감된 생산비만큼이나 시급한 과제이다.

 

3. 맺음말

 

우리 한돈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고환율, 그리고 질병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 분야에서의 노력으로 선진국에 따르는 생산성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생산성 수치와 원가 구조 면에서는 여전히 주요 양돈 선진국과의 격차가 뚜렷하며, 이는 곧 우리 산업의 기초 체력이 외부 충격에 취약함을 의미한다.

 

이제 한돈산업은 과거의 관행적 사양 관리에서 노후시설의 스마트화와 데이터 기반의 정밀 사양 체계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소규모 농가의 한계를 조직화로 극복해야 한다. 또한 가치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돈만의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 그리고 한국형 미식 문화를 결합하여 수입육이 대체 불가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한돈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우리 농업 생산액 1위의 중추 산업이다. 생산자와 정부, 연구기관이 합심하여 지금의 양적 저력을 질적 도약으로 전환한다면, 우리 한돈은 수입육의 거센 파고 속에서도 대한민국 농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6년 6월호 78~82p 【원고는 ☞ hanbh@krei.re.kr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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