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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소비철,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동향분석 및 제언(한돈미디어 23년 5월호)

김 성 기 팀장 / 우성유통

1. 시작하며

 

어느덧 5월 가정의 달이 되었다. 3월 개학 시즌을 시작으로 5월이면 한돈의 최대 소비철로 접어드는 시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돈 소비철을 맞아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려 한다. 앞서 한돈 소비철이라고 언급은 하였지만, 실제 한돈 소비철이 맞는지? 공급측면에 있어 생돈 공급량이 부족한 시기로 접어들면서 지육가격 상승이 되는 시기인지라 한돈 소비철이라고 불리는지? 고민을 한번 해 볼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2. 돼지고기 시장 소비 부분의 일반적인 패턴

 

돼지고기 시장의 소비 부분과 관련하여 큰 틀에서의 일반적인 패턴이 있다(소비의 일반적인 패턴일 뿐, 유통업체의 판매량이나 매출액을 감안한 소비패턴은 아님에 유의).

 

 

 

3. 한돈 소비철, 돼지고기 유통시장 동향

 

앞서 돼지고기 시장의 소비와 관련하여 일반적인 소비패턴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물론 필자가 생각하지 못한 소비측면의 이슈도 있을 것이고, 식생활의 변화, 경제상황,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부수적인 변화들도 존재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한돈은 1년 내내 꾸준한 소비철일지 모른다. 다만 계절마다 특정 부위의 소비가 다른 점과 계절별 공급량(도축량)의 증감 및 지육가 등락을 반영하여 5~8월을 업계에서 한돈 소비철이라고 부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돈 소비철’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일단 번외로 두고, 한돈 소비철 돼지고기 유통시장의 동향은 어떠한지 지육시세와 공급량(도축량) 변화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돼지고기 지육시세 변화

최근 5년간 지육가를 (표 1)을 통해서 나타내어 보았다. 지육가 양상이 3월부터 점차 상승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최근 5년 사이에 지육가의 전체적인 상승과 함께 5~8월의 지육가는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하여 있는 상황이다.

 

 

(표 1)의 지육가만 놓고 본다면 5~8월이 한돈 소비철 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정말 소비가 많아서일까? 과거 한 자료에 의하면 대형마트 주간별 돼지고기 매출지수 순위를 분석한 결과, 8월(바캉스, 캠핑 수요)이 매출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나 있었다. 그러나 매출지수로만 놓고 봤을 때 5~6월의 주간별 매출지수는 순위 내에 들어와 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한돈 소비철’이라고 하고 있을까?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지육가의 강세가 한돈 소비철로 불리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표 1)의 지육가로만 봤을 때 5~8월 사이에 사육두수를 늘려서 최대 생산을 해낸다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여러 여건상 양돈산업은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그런 산업이 아니기에 현재 상황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며, 또한 5~8월 공급량이 늘어난다면 지육가는 현재와 같은 패턴은 아닐 것이다.

 

(2)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에 있어 월별 도축두수 변화

그렇다면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에 있어 월별 도축두수는 어떤 추세를 보이고 있을까? 국내 도축두수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국내 월별 공급량(도축두수)을 (표 2)를 통해서 한번 나타내 보았다. 통상 4월을 기점으로 국내 도축두수가 감소하기 시작하여 공급량이 줄었다가 9~10월경 공급량이 서서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명절이나 기타 연휴로 인한 작업일수 감소가 가져오는 도축두수 감소를 제외하고, 통상적인 상황에서 한돈 소비철이라고 불리는 시점에 공급량이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러한 상황이다. 공급량의 감소가 가져오는 지육가 상승인지? 소비 증가로 인한 한돈 소비철 지육가 상승인지? 물론 최근 2년(2021~2022년)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공급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4분기에도 지육가가 5천원대를 유지하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이 시기에는 특정 부위의 가격 상승과 함께 소비 활성화가 지육가 상승을 견인했던 시기였다. 올해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지는 아직 예단하기 이르지만, 과거보다 전체적인 지육가는 상승해 있는 상황이고 돼지고기 소비량도 증가해 있는 상황은 분명해 보인다.

 

 

더구나 올해 돼지고기 수급 전망에 있어 한돈 소비철 돼지고기 수급이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지육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돼지고기의 소비측면에 따라 지육가 등락에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공급측면에 있어 모돈 감소 영향으로 전체 양돈 사육마리수가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2023년 도축두수가 전년(1,854만두) 대비 소폭 감소한 1,840만두 내외로 전망되고, 수입물량 또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에 전체적인 공급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올해 초 경기 북부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이미 상당수가 살처분된 상황이 국내 생돈수급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4월 초의 경우 갑작스러운 생돈 공급량 감소가 나타났다. 육가공업체들의 판매가 부진했던 상황이었지만, 생돈공급 감소가 나타나면서 생돈 수급을 맞추기 급급했던 그런 상황이 연출되었고 지육가 상승세가 나타났다. 다만 판매부진 상황이 지육가 상승을 일부 저지하고 있었던 현실이었다. 소비부진이 지육가 상승을 저항하고 있었지만, 1분기 지육가 또한 평년 대비 높은 4,598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4. 돼지고기 품질의 일차적인 기준 등급 출현율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와 함께 지육가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돈 소비철 돼지고기 품질은 어떨까? 물론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품질에 대한 기준이 다소 다를 수 있겠지만, 일차적인 기준이 되는 등급 출현율에 대한 부분을 한번 살펴보려 한다.

 

 

2013년 등급판정 기준이 일부 개정되었기에 2014년 이후부터 연도별 등급 출현율을 한번 살펴보았다. 2014~2019년까지 64% 수준의 등급 출현율을 보이다가, 2020년 이후부터 1등급 이상 출현율이 2~3% 정도 상승하였다. 지육가 상승과 함께 돼지고기 품질도 소폭 개선되어 진 걸로 보인다. 그렇다면 연도별 평균이 아닌 월별 등급 출현율은 어떤 차이를 보일까? 최근 4년치 월별 등급 출현율의 평균을 확인해 보았다.

 

최근 4년치 월별 평균 등급 출현율을 확인한 결과 월별로 등락을 보였다. (그림 1)을 보면 월별 최저와 최고의 평균 등급률 차이는 3.1%이다. (그림 1)에 나타나 있지 않지만 2019~2022년 중 2022년이 최저와 최고 등급률 차이가 2.7% 수준으로 가장 편차가 적은 해였다.

 

 

다만 (그림 1)을 보면서 필자가 언급하고자 하는 부분은 한돈 소비철에 접어드는 5~8월까지 등급 출현율이 점차 하락한다는 점이다. 돼지고기 가격상승이 나타나는 시기에 등급 출현율은 하락세로 전환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급량이 적은 시기이기 때문에 품질이나, 소비측면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돼지고기 시장의 문제들이 실무를 접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한편으론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이다.

 

5. 마치며

 

지금까지 ‘한돈 소비철, 돼지고기 시장의 동향’에 대해서 지육시세, 돼지고기 공급량 및 품질측면(등급 출현율)에 대해서 나름 비교해보았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한돈은 1년 내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지 모른다. “밥상 위의 국가대표” 아닌가? 다만 돼지고기 가격이 가장 비싼 시기인 만큼 품질관리도 함께 이루어지는 한돈 소비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 전 3.3데이 행사 때 ‘비계 삼겹살’ 논란이 있었다. 그로 인해 대형마트 검품 강화나, 삼겹살 지방함량에 따른 세부 기준을 마련한다는 등 많은 이야기나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들로 인해 자칫 한돈에 대한 소비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다. 다만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진공포장 상태의 삼겹살은 사전검품을 아무리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세절·포장단계에서 걸러내지 않는다면 이러한 문제는 재발할 소지가 다분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1등급 이상의 돼지고기도 ‘비계 삼겹살=떡지방’은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절·포장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되지 않도록 검수가 잘 돼야 했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값 싸고 좋은 건 없다”라는 말이 있다. 바꿔 말하면 값이 비싸면 좋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돼지가격이 가장 비싼 시기로 접어드는 만큼 돼지고기 품질관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한돈! 특정 기간이 아닌, 1년 내내 진정한 한돈 소비철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5월호 62~67p 【원고는 ☞ skkim2@woosung.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