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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농장의 환경관리 주요 사항 및 관리 포인트(한돈미디어 23년 4월호)

김 하 제 과장 / 대한한돈협회

봄이 시작되면 한돈농가의 환경관리는 분주해진다. 작물 파종 전 저장된 가축분뇨 액비를 충분히 비워두어야 가축분뇨 발생량이 많은 여름철을 원활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일교차로 인하여 일부 윈치가 개방되면서 민원 발생빈도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봄철 가축분뇨 관리는 한해 돼지 농사에 중요한 부분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아무래도 여름철 돼지 습성상 분뇨 배출량이 많아짐으로 여름철을 대비한 분뇨관리는 봄철에 반드시 신경 써야 할 요소이다. 또한 여름철 폭우 철을 대비하여 가축분뇨 처리시설 등의 점검 또한 미리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겨울철 동파 등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지점은 사전에 확인하여 교체작업 등도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돼지분뇨를 잘 처리하기 위해서 환절기인 이 시기에 이행해야 할 돈사 관리와 분뇨처리시설에 대한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돈사 내 분뇨관리

 

가. 돈사 내 분뇨관리 방안과 필요성

돈사 내부의 분뇨관리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하면 냄새가 더 많이 발생하고 분뇨처리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돈사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돈사 분뇨관리 상태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다. 무엇보다 문제 요소는 돈사 바닥과 돈사 내부 시설에 묻어있는 분뇨이다. 돈사 바닥과 시설 등에 묻은 분뇨는 미생물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분해 또는 부패하면서 냄새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 미생물 활동이 활발해지기 전에 돈사 내부를 청소할 필요가 있다. 돈사 내부가 청결하면 돈사나 축체로부터 발생하는 냄새가 줄어들게 되어 냄새발생 정도가 약해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돼지 피부에 분이 묻지 않도록 관리에 유의하여야 한다. 돼지의 피부에 묻은 분뇨와 돼지 몸의 열은 냄새를 발생시키는 미생물의 활력을 증진하여 냄새발생을 촉진할 것이다.

 

돈사 내부의 먼지는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미세한 틈이나 먼지들이 서로 결합하고 있는 사이의 공간에 냄새 가스나 냄새 유발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돈사 내에 먼지가 많으면 냄새발생이 심해지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돈사 내부 청결 유지는 돼지의 생산성 향상, 분뇨처리 효율 개선, 냄새발생 감소 등의 효과를 가진다.

 

 

이 시기에 있어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돈사 내부 분뇨관리 요소는 슬러리 배출 문제이다. 현재 국내 양돈농가의 상당 부분이 돼지분뇨 슬러리를 액비화하고 있다. 또한 개별 양돈농가가 정화처리시설을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축분뇨 액비의 경우 작물이 파종되지 않는 겨울철에는 살포하지 못하다가 땅이 녹고 작물이 파종되는 직전의 시기까지 액비를 집중적으로 살포한다. 이 기간에 충분한 분뇨를 농장 외부로 빼내지 못한다면 여름철 많은 분뇨 발생량으로 인하여 농가의 가축분뇨 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양돈농가는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액비화시설의 운영 상태와 이용 현황을 고려하여 돈사 내부에 있는 슬러리 배출 시기를 결정하여야 한다.

 

현명한 여름을 나기 위해선 봄철에 돈사 내부 슬러리를 배출할 때는 슬러리 피트의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완전히 배출함으로써 여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돈사 내부 슬러리 피트의 용량을 확보해두어야 한다. 슬러리 배출 시에는 가급적 슬러리 찌꺼기까지 완전히 배출함으로써 돈사 내 침전물의 형성이 최소화되도록 한다. 돈사 내 슬러리 배출을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잘 수행하면 돈사 내부 슬러리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돈사관리 작업을 수행할 때는 돈사 내부 슬러리 피트 내로 이물질(장갑, 비닐, 헝겊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한다. 이런 물질이 슬러리 내로 유입되면 분뇨처리용 배관이 막히거나 펌프 등의 고장을 유발하여 분뇨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나. 돈사 내 분뇨 제거작업 시 유의사항

봄철 돈사 내 분뇨 제거작업을 할 때 주로 유의해야 하는 사항으로는 슬러리 피트, 가축분뇨 저장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식재해 사고이다. 안전보건공단의 중대재해 조사자료(2010~2021년)에 따르면 가축사육 시설의 사망사고 특성 분석결과 전체 사고 사망사고 57건 중 밀폐 등 산소부족 장소의 작업으로 총 11건의 사고가 발생되었다. 이 중 15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여 전체 사망사고 발생자 중 22.1% 정도로 빈도가 매우 높으며 치명적인 사고사례임을 알 수 있었다.

 

질식재해 사고는 정화조 내부에서 발생하는 고농도의 황화수소에 노출될 경우 눈이나 호흡기의 자극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순간적으로 1~2회의 호흡만으로도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한 황화수소의 경우 100~200ppm 농도로 되면 후각신경이 마비되어 황화수소에 대한 거부감이 감소하며, 더욱 높은 농도의 황화수소에 대한 경계도 저하되어 위험으로 탈출할 기회를 잃게 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식사고를 막기 위해선 철저한 교육 및 예방 활동이 필요하며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질식위험장소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먼저 우리 농가에 밀폐공간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여 목록화하고, 파악된 위험 공간에는 근로자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출입금지 경고 표지를 부착하여야 한다. 만약 질식위험 공간에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가스 농도측정기, 환기휀, 공기호흡기 등 보호장구 등을 구비하여 안전작업을 준비하여야 하며, 작업 전에는 반드시 작업자와 감시인을 대상으로 특별안전 보건교육을 하여야 한다.

 

2. 가축분뇨 처리시설 내 분뇨관리

 

가. 퇴비화시설 관리방법

환절기인 지금 이 시기부터는 경작지에 퇴비를 뿌려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므로 경작지에 시용하도록 한다. 퇴비를 경작지로 반출할 때에는 퇴비의 품질에 유의하여 완숙된 퇴비가 경작지로 나갈 수 있도록 한다. 삽이나 장비를 이용하여 퇴비단을 파보았을 때 그 단면에서 김이 많이 나지 않거나 퇴비단 자체의 따뜻한 기운이 약해졌을 때, 또는 분뇨 냄새가 나는 것이 약해졌을 때는 퇴비를 반출해도 무난하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에 의뢰하여 퇴비 부숙도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퇴비사에서 퇴비를 반출할 때 완숙된 퇴비를 일부 남겨서 새로 반입되는 분뇨와 혼합되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 경우 완숙 퇴비가 퇴비화 미생물 접종제제의 효과를 가질 수 있으므로 퇴비화 활력이 증진되어 이듬해 봄 퇴비 시용 시기쯤에 더 좋은 퇴비가 생산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완숙 퇴비를 남길 때는 자기 농장의 퇴비사 용적과 내년 봄에 퇴비를 반출할 때까지 축사로부터 배출되는 분뇨량을 고려해서 충분한 퇴비사 용적이 확보될 수 있는 수준에서 완숙 퇴비를 남기는 양을 결정하도록 한다.

 

나. 액비화시설 관리방법

액비화는 양돈농가에 있어 슬러리 처리 방법으로서 비용과 처리효율 측면에서 매력 있는 처리 방법이다. 실제로 양돈농가에서는 액비화 방법을 많이 이용하고 있고 액비화시설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액비 역시 경작지에 시용하는 목적을 가지고 제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액비화시설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액비화에서 부숙을 주관하는 주체는 미생물이기 때문에 액비화시설 역시 환절기인 이 시기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을 대비하여 지붕의 파손이나 주변에 함몰된 곳이 있는지 점검하여 가축분뇨 유출 사고 등에 사전에 대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따라서 액비화조 주변의 배수로를 정비하여 빗물 고임이나 지반침하 등을 방지하는 적업을 하여야 한다.

 

 

액비 시용에 따라 저장조가 비워지는 이 시기는 저장조 바닥에 쌓인 침전물을 제거하기 좋은 기회이다. 액비저장조 바닥에 침전물이 쌓이면 저장용량 감소 및 부숙방해, 악취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침전물을 제거하여 주는 것이 좋다. 침전물 제거작업 시에는 침전물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에 노출되어 질식할 우려가 있으므로 완전한 환기가 가능한 조건에서 수행하거나 아니면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4월호 83~87p 【원고는 ☞ rlagkwp@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