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 내 환기불량으로 인한 문제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호의 환기불량 사례에 이어 추가로 환기로 인한 양돈장 내 문제를 돈사 내 입기량 부족 및 샛바람 유입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발생 사례를 현장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 돈사 내 입기부족 사례 1
A농장에서 자돈이 돈사 내에서 특이한 행동을 보여 방문한 사례이다. 실제 자돈사를 들어가 보니 자돈이 고개를 위로하며 개구호흡을 하고 있었다. 필자는 자돈의 행동으로 보았을 때 산소가 부족한 이상행동으로 판단하였으며, 자돈의 증체률이 떨어진다는 내용을 확인한 결과 산소부족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포그머신을 돈사 밖 복도에서 분사하여 공기흐름을 확인한 결과(사진 2)와 (그림 1)처럼 500파이 휀이 돌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상당량의 공기가 돈사 내로 유입되지 않고 풍선에 바람을 부는 것처럼 내부 구멍이 없으면 공기가 다시 나는 반작용 발생하는 것처럼, 이는 들어가는 입기량에 비해 배기구휀 양이 부족한 결과이다. 특히 돈사가 큰 농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반대의견은 이러한 공기 순환 시스템이 양압으로 판단할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유입되는 공기량이 충분한 상황에서 양압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또한 무창 신축 돈사의 경우 샛바람이 들어올 틈새가 없으므로 양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사례농장의 후속 조치는 (그림 2)처럼 입기구에 갤러리 창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였으며, 배기구에 있는 하절기용 서브배기휀을 상시 운영하여 입기량을 늘리기로 하였다. 이러한 경우 과한기로 인한 자돈의 호흡기 질환을 걱정할 수 있으나, 참고로 사례농장은 중천장을 통해 복도로 외부 공기가 유입되어 직바람이 돈사 내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서브배기휀도 최저 환기량(20%)으로만 운영을 해서 과한기로 인한 문제는 현재까지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
■ 돈사 내 입기부족 사례 2
필자가 방문한 농장의 문제는 귀, 꼬리물기가 매우 심각하였다. 이러한 카니발리즘 현상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무조건 환기문제로 단언하기는 무리가 있어 지난 3월호의 마지막 글처럼 귀납적인 상황으로 입기량 부족으로 판단한 것을 같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참고로 귀, 꼬리물기 문제가 발생하는 필자의 경험으로는 사료상의 스펙이 부족하거나, 밀사, 환기량 부족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의할 사항은 이러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 한 가지만 해결한다고 나머지 문제가 농장 내 있다고 하면 다른 문제도 동시에 해결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입기량이 부족하더라도 밀사가 심각하다면 발생 횟수는 줄어들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례농장의 돈사를 들어가 확인해 본 결과 천정의 입기구는 닫힌 상태로 나사로 고정이 되어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예전에 자돈의 호흡기 문제가 발생하여 이후로 입기구 운영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한다. 이는 돈사 내 음압을 이용한 공기 유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농장도 중천장으로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천장 입기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하절기 운영하는 배기휀에서 역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사실 이는 매우 큰 문제다. 결국 샛바람이 들어오는 리스크가 있고 실제 현재 돈사는 복도에서 바람을 불어넣고 있지만 입기휀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음압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음압이 발생할 때 활용하는 천장 배기구는 닫혀있기 때문에 입기량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사례농장은 천장 입기구를 개방 운영하기로 하였고 배기구휀은 우선 비닐막으로 막기로 하였다. 하지만 입기량이 그래도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어 이후에도 꼬리물기 현상이 발생한다면 배기휀을 최소환기로 운영하는 것을 다시 논의하기로 하였다.
돼지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단순한 감염원의 유무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숙주의 건강 상태와 주변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하절기는 물론 동절기에는 외부환경의 영향 더욱 커짐에 따라 돈사 내 환경 중 환기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4월호 88~91p 【원고는 ☞ gump9877@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