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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수익성 개선을 위한 육성·비육단계의 핵심 사양관리 포인트(한돈미디어 23년 3월호)

임 창 원 부원장 / 도드람양돈농협 동물병원

권위 있는 분석툴을 사용하여 양돈산업에서 농장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유 후 폐사율, 위축 폐사율, 이유 전 폐사율, 돈사와 설비투자, 비육돈 생산비용, 이유자돈 생산비용, 비육돈 사료비, MSY, 출하일령, 비육돈 사료요구율, 생존산자수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농장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주요인 대부분이 자돈 육성률과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는 것이 농장의 수익성을 좋게 하는 방법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자돈을 생산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이를 위해 자돈사에서 자돈을 잘 키우는 일은 필수적이다. 자돈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사양, 사료, 환기, 질병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이 시기에 공급하는 사료의 가격은 다른 사료보다 비싸므로 사료 허실과 사료효율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자돈뿐만 아니라 비육돈도 위와 동일한 관리가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생산된 양질의 비육돈을 일정한 크기와 체중으로 출하해야 농장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원고에서는 농장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육성·비육돈 시기에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할 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자돈과 비육돈 시기에 호발하는 질병관리

 

작년 상반기에는 양돈장에서 PED가 잦았다. 이로 인해 포유자돈은 대부분이 폐사하였다. 또한 생존한 자돈은 그 후유증으로 위축과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육성률이 저하되고 증체율이 상당히 감소하였다(사진 1). 특히 비육돈에서도 발생이 상당히 많았으며 이로 인해 출하일령이 20~30일가량 증가하였다. 그리고 PED 발생이 3~5월에 많아 여름철 더위 스트레스까지 가중되어 증체 불량을 더욱 가중했고 이로 인해 돈사의 밀사로 그 피해를 더욱 키웠다.

 

 

PED는 경구감염이 주된 감염경로로 차량을 통한 전파가 주로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PED에 유효한 생독, 사독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백신 접종 효과가 어느 정도 인정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자돈단계에서는 PCV2에 대한 유효한 백신이 개발되어 있고 다양한 컨트롤 전략들을 통해 이들 질병으로 커다란 피해를 보는 농장이 많지 않아졌다. 하지만 자돈, 육성·비육단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인 부종병, 회장염, 적리 등 피해를 보는 농가들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와 같은 질병은 늘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한번 발생할 때 꽤 높은 수준으로 자돈 폐사와 위축을 일으키게 된다. 이와 같은 질병에 대항해 유효한 백신이 개발된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질병과 그 효과가 미미한 질병들은 항생제와 보조제 투약 정도로 컨트롤 하는 경우가 많아 육성률 저하, 비육돈 품질 저하, 투약 비용 증가 등 경제적 부담을 가중한다. 이러한 질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돈사의 위생도를 높이고 적절한 사양관리와 유효한 백신을 철저히 접종하여야 하며, 과도한 항생제 사용보다는 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균제와 유기산제를 꾸준히 먹이는 것이 도움 된다.

 

2. 적절한 온·습도관리 철저

 

육성·비육단계의 적정한 온도는 18~25℃를 기준으로 일령별로 조절하되 환기량과 습도를 고려해야 한다. 온도편차는 5℃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습도는 60~70% 정도로 유지해 주어야 한다. 사계절이 있고 주야간 급격한 온·습도 변화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기준을 맞추기는 실제로 쉽지 않다. 시설 보강이 잘되어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서 이러한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며 이를 통해 농장간 생산성적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온·습도 관리가 안 되면 호흡기 질병의 발생률이 증가하게 되는데, 호흡기 질병의 유무에 따라 사료 섭취량과 사료요구율의 차이가 발생한다.

 

돼지 호흡기 질병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마이코플라즈마와 PRRS가 있고 이들의 복합감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들 질병이 발생하면 사료 섭취량은 이들 질병이 없을 때와 비교해서 12~50% 수준으로 떨어지며, 사료요구율은 0.27~0.32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잘 뒷받침 해준다. 우리나라는 환절기에 온·습도 관리가 쉽지 않아 이때 호흡기 질병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절대적인 돈사 온도에만 치중해 환기 세팅을 하는 경향이 있어 샛바람이나 과환기로 인해 이를 더욱 가중하기도 한다. 공기의 질은 이산화탄소, 산소, 암모니아, 습도, 돼지 체온, 히팅 등 다양한 요소가 더해지고 빠지면서 돼지에게 적절한 수준으로 공급되어야 하는데 과환기와 샛바람은 이를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와 동절기에는 적절한 온·습도 관리와 샛바람 차단을 위해 비닐-부직포-비닐과 같은 조합으로 돈사 외벽에 공기층을 만들어 단열을 보강해주고, 비닐이나 주름관으로 덕트를 만들어 양압식으로 환기관리를 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된다(사진 2). 돈사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가장 기본은 샛바람 차단과 단열 보강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3. 사료급이기 관리 철저

 

성적이 좋지 않은 농장에 가면 사료급이기 관리가 안 되는 곳이 많다. 돼지는 기본적으로 잘 먹고 마셔야 잘 클 수 있다. 또한 비육돈 한 마리를 생산하기 위해 들어가는 생산비에 절반 이상이 사료비이기 때문에 농장 수익성에 직결되는 항목이다. 사료 허실, 오염된 사료를 먹고 돼지가 병에 걸리거나 섭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직·간접적 생산비 부담을 가중한다(사진 3). 사료급이기에는 급이기 면적의 40~50% 수준의 사료가 나와 있어야 잘 관리가 되는 것이며 분뇨의 오염이 생기면 바로 제거해줘야 한다.

 

 

소화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펠릿이나 크럼블처럼 가공사료를 급여하는 농가에서는 특히, 더욱 조심해야 한다. 펠릿이나 크럼블 사료는 가공과정에서 전분의 구조가 좀 더 소화효소가 잘 접촉될 수 있는 구조로 변경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해 유해 미생물이 더 잘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료빈에도 균열이 있거나 단열이 안 되면 사료 전체가 변질할 수 있으니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농장에서 적정한 양의 사료가 토출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사료통을 관리해주고 오염이나 부패하지 않도록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생산비를 절감하고 농장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4. 출하돈 품질관리

 

 

애써서 생산해 놓은 비육돈이 출하과정에서 공제되거나 폐기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공제의 항목은 이상육, 복막염, 척추 농양, 돈단독 등이 있는데 이상육은 부분만 공제하지만 복막염, 척추 농양, 돈단독은 전체를 폐기하기 때문에 그 피해가 상당하다(사진 4). 이상육, 척추 농양은 주사 치료, 백신 접종, 꼬리물기 등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사침의 오염방지와 주사 부위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요구되지만, 농장에서 관리할 수 없는 부분도 인정되므로 이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받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복막염, 돈단독은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질병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백신 프로그램이나 항생제 사용과 같은 전반적인 방역프로그램을 담당 수의사와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이에 대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도체검사와 품질 이상 유무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도드람에서는 CLP(도체검사 프로그램)를 통해 상시 도체검사를 하여 실시간 농장에 피드백하고 있고 품질관리위원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품질 이상과 농장의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극복하기 위해 연관 부서간 소통과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 5).

 

지금까지 농장의 수익성 향상을 위한 육성·비육돈 시기 관리항목에 대해 알아보았다. 농장의 수익성 향상은 생산성을 높이고 고정비를 아끼거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생산성 향상은 돼지가 잘 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질병이 없고 건강하게 사육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고 고정비의 효율적인 관리는 사료관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생산성이 저하되는 농장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관리가 안 되고 있음에도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 내부에서 먼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고쳐야 생산성이 개선되고 수익성도 개선된다. 그리고 농장 일에 있어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이다.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일을 하고 일을 위한 일을 할 때는 생산성 개선은 향후에도 절대로 있을 수 없음은 자명한 이치이다. 생산성, 수익성 개선은 기본을 지키고 바른 방법을 통해 돼지를 사육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3월호 60~64p 【원고는 ☞ icw98@naver.com으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