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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비육돈 단계에서 급사를 발생시키는 질병과 농장 위생 수준을 높이는 법을 알아보자(한돈미디어 23년 3월호)

정 성 민 수의사 / 부경양돈농협 양돈클리닉센터

양돈을 함에 있어 우리 농장 돼지 중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육성·비육구간 돼지의 경우 농장 수익에 있어 특히 더 중요하다. 육성·비육단계의 돼지의 경우 출생 후 성장하면서 많은 양의 사료를 섭취하였기 때문에 이미 사료비가 많이 지출되어 출하하지 못하고 폐사하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게 된다. 요즘같이 사료비가 비싼 시기에는 육성·비육돈의 폐사 증가로 농장이 큰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육성·비육구간에서 돼지를 살리기 위해 육성·비육단계에서 급사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질병 2가지로는 흉막폐렴과 증식성 회장염을 꼽을 수 있다.

 

1. 돼지 흉막폐렴

 

돼지 흉막폐렴은 Actinobacillus pleuropneumoniae라는 세균에 의해 일어난다. 급성으로 진행되면 식욕불량, 호흡곤란, 구토, 청색증, 고열, 코와 입의 출혈 등을 일으키며 24시간 이내에 폐사되는 질병이다. 돼지 흉막폐렴은 중요한 돼지 세균성 호흡기 질병 중 하나로 양돈산업을 하는 나라에서는 대부분 발생한다. 돼지 흉막폐렴의 발생은 폐사, 생산성 감소 및 치료비 또는 백신 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양돈산업에 있어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병이다.

 

돼지 흉막폐렴의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효과적인 항균물질로 치료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초기 병변이 심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빠르게 일어나는 급사의 경우 항생제를 사용할 겨를도 없는 때도 있어 더욱 무서운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1) 질병의 특성

Actinobacillus pleuropneumoniae는 제1유전형과 제2유전형으로 구분되고 제1유전형은 13개의 혈청형과 제2유전형은 2개의 혈청형으로 구분되어 총 15개 혈청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돼지 흉막폐렴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발생하고 있으며, 양돈산업이 성장하면 할수록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돼지 흉막폐렴의 발생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유럽연합, 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미, 일본, 대만, 호주 등에서 보고되고 있다. 한 나라에서 한 개 또는 두 개의 혈청형이 우세하게 발생할 수 있으나, 같은 나라에서 몇 개의 혈청형이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같은 농장 내에서도 다른 혈청형이 존재할 수 있다.

 

 

돼지 흉막폐렴은 급성으로 발생하면 폐사, 생산성 저하, 치료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 A. pleuropneumoniae는 돼지에 숙주특이성이 매우 높으며 호흡기관에 기생하는 세균이다. 이 질병이 급성으로 진행되면 폐 병변이나 패혈증의 혈액뿐 아니라 코 분비물에서도 원인균이 존재한다. 급성으로 진행되었다가 살아난 돼지는 원인균을 전파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폐 병변 또는 편도, 비강에 원인균이 존재한다.

 

모든 연령 돼지가 감수성이 있으나 A. pleuropneumoniae가 생산하는 독소를 중화하는 항체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감수성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초유항체가 유지되었느냐에 따라서 6주에서 8주령 돼지에서 이 질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균주의 병원성과 사육환경에 따라서 폐사율은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폐사율과 이환율은 오제스키병과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이 있는 농장에서는 상당히 악화한다.

 

질병 전파의 주요 경로는 공기전염이며, 대부분 직접 접촉으로 전파된다. A. pleuropneumoniae는 분비물이나 분변 등의 유기물에 존재할 때는 수일 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깨끗한 물에서는 4℃에서 30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 돼지를 많이 싣고 수송하는 것이 이 질병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밀집 사육과 불량한 외기 조건, 가령 돈사의 온도를 급격하게 변화시킨다거나 상대습도가 높거나 환기가 불충분하다면, 질병의 진행과 전파를 가속해서 결국에는 폐사율과 이환율을 높게 한다. 따라서 가장 높은 발생을 보이는 시기가 비육기이며, 주로 기후조건이 좋지 않은 계절에 잦은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환절기에는 특히 더욱 조심해야 한다.

 

(2) 임상증상

임상증상은 동물의 일령과 면역 정도, 환경조건, 폐렴균에 대한 노출 정도에 따라 결정되며 다양하다. 하지만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의 경우에는 갑자기 고열, 무기력하고 식욕이 없으며 가벼운 구토와 설사가 짧은 기간 동안 보인다. 특정적으로 개구호흡과 맥박이 빠르고 심부전 또는 순환장애로 발전한다. 이러한 순환장애는 다량의 흉수 혹은 복수를 동반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폐사로 발견되면 보통 다량의 거품 섞인 혈액이 입과 콧구멍을 통해 흐르고 있는 것이 관찰된다. 폐사는 보통 하루 정도 정확히는 24~36시간 이내에 관찰되며, 아무런 증상 없이 돌연사하여 돈방 내에 죽은 채로 발견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흉막폐렴균으로 인한 혈관염으로 인해서 혈전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순환장애가 발생하여 말단 부위에 청색증이 관찰되기도 한다. 만성형의 경우 보통 급성 감염 후 진행되는데 흉막 유착과 손상되었던 폐에 농이 형성되면서 만성 기침과 사료 섭취율 저하로 인한 출하지연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운동을 견디지 못하고 기침을 하거나 움직일 때 뒤처지게 되고, 다른 호흡기 질병과 동반되었을 때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3) 예방 및 처치

일반적으로 흉막폐렴이 발생했을 때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료 섭취율은 거의 제로로 떨어지고 음수 섭취량도 감소하기에 사료와 음수 투약을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주사 치료도 필요하다. 급성형으로 발생하면 치료 효과가 좋으나 폐 병변이 형성되고 섬유소가 형성되어 흉막염으로 발전하게 되면 항생제의 침투력이 떨어져 치료 효과가 저하되게 된다. 엔로플록사신, 린스마이신, 아목시실린, 플로르페니콜, 세프티오퍼 등의 항생제가 주로 사용된다. 적극적인 흉막폐렴 컨트롤을 위해서 또 한 가지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백신도 있다. 흉막폐렴의 처치를 위해 항생제, 백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양돈클리닉센터에서는 양돈 질병 종합검진 사업을 통해 농장 내 돼지를 채혈하여 흉막폐렴에 대한 항체 검사를 매년 하고 있다. 흉막폐렴 모체이행항체는 보통 70일령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그림 1)처럼 그 이후에 항체 양전이 일어난다면 흉막폐렴균에 대한 노출 가능성이 크므로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흉막폐렴은 급성으로 폐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만성으로 진행되어도 증체불량, 출하지연 등 농장에 손해를 많이 입히게 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농장 혈청검사, 백신 접종,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을 수의사와 상담하여 환절기에 특히 취약한 흉막폐렴에 대한 피해를 미리 예방하고 만일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처치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2. 증식성 회장염

 

증식성 회장염은 많은 농장에서 겪어봤을 흔한 질병이지만 만성 감염 시 식욕부진 및 불규칙 설사로 인한 체중증가 불량이 있으며 급성 감염 시 급폐사도 가능한 무서운 질병이다. 어느 날 갑자기 돼지가 피똥을 싸고 죽어있는 모습을 본 경험이 농장에서는 한 번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1) 질병의 특성

증식성 회장염은 급성과 만성의 임상증상이 크게 구별되며 원인균은 Lawsonia intracellulais이다. Lawsonia intracellulais는 그람 음성의 만곡 간균으로 세포 안에서 생존한다. 기존 배지에서는 배양할 수 없으며 상업적 대량 배양이 매우 어려운 특징이 있다.

 

(2) 임상증상

6~20주령 사이의 비육돈에서 전염성 설사를 보이며 경미할 경우 비특이적인 설사, 식욕결핍, 우둔, 무관심 등의 다양한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비육후기의 돼지에서 잘 발생하는 증식성 출혈성 장 질환은 창백, 분변 이상, 증체율 감소, 성장지연, 때로는 폐사가 발생한다. 임상증상이 나타난 4~6주 후에 회복될 수도 있으며 만성화된 돼지는 도축 시 이들 병변이 발견되기도 한다.

 

회장염을 위주로 한 증식성 회장염은 만성 소모성 설사형과 급성 출혈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급성형으로 돼지 출혈성 장 질환은 최근에 입식한 돼지나 도축 증체량에 이른 출하돈에서 발생한다. 특히 폐사 전에 항문 주위에 붉고 검은 타르양의 변이 보이며 허약, 빈혈, 식욕결핍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만성형은 사료섭취가 둔화하고 체중이 감소하며 주요한 임상증상은 수일 또는 4주 이상 지속되는 갈색의 수양성 설사를 한다.

 

(3) 예방 및 치료

증식성 회장염 질병 발생 시 항생제 투여와 백신 접종이 고려될 수 있다. 항생제는 노출 구간대 유효 항생제를 투약하는데 티아물린, 타이로신, 린스마이신 중 하나를 선택하여 투여한다. 투여농도 100~120ppm으로 2주 이상이 권장된다. 또한 백신 접종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약독화된 생균백신을 경구 투약(노출 2~3개월 전)하며 경구 투약 전후 3일간 항생제 투약을 중단(총 6일)한다.

 

 

양돈클리닉센터에서 하는 양돈 질병 종합검진 사업에는 앞서 살펴본 흉막폐렴뿐만 아니라 회장염 항체 검사도 포함하고 있으며, (그림 2)와 같이 회장염 항체가 양성을 보이는 농장도 있다. 이러한 농장은 검사 결과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다.

 

3.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우리 농장 위생수준 향상하기

 

앞에서 살펴본 질병 외에도 다양한 질병이 있고, 질병에 대한 주기적인 검사로 질병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근본적으로 농장의 위생수준을 높인다면 농장 성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이에 내외부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점검한다면 더 효과적인 차단방역이 될 것이다. (그림 3)의 차단방역 평가표를 통해 우리 농장 방역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하여 질병을 관리한다면 값비싼 육성·비육돈에서 손해를 보는 일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3년 3월호 70~75p 【원고는 ☞ jayvet33@pkpork.co.kr로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