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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더위에 지친 모돈의 생산성 점검 사항 및 향상을 위한 영양관리 핵심 포인트

최 영 조 박사 / 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양돈R&D 팀장

1. 시작하며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번 여름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 더 무더웠다는 것은 확실하다. 특히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이번 여름에 유럽은 40℃를 웃도는 엄청난 고온 스트레스를 겪었고 북극권의 그린란드에서는 빙하가 녹고 맨땅이 거의 드러나는 등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여름은 계속 더워질 것이기 때문에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는 지속해서 돼지들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돼지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세포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장세포에서 세포의 항상성과 삼투압을 유지하기 위해서 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이온펌프에서 많은 양의 에너지(Energy)를 사용하게 되고 이는 많은 유지에너지(Maintenance Enegy)의 소모로 이어진다. 아울러 세포 내 단백질 구조 및 효소 기능의 불안정으로 인해 대사과정이 침체하게 된다. 그 결과 모돈은 체 손실이 증가하며, 유량이 감소하고 이유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피그플랜 빅데이터 심층 분석보고서인 (그림 2)를 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연도별 평균 분만율의 월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고온 스트레스 시기인 6~8월에 교배된 모돈의 분만 예정 시기인 9~12월의 분만율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모돈의 체 손실 감소 및 장 건강 하락 등으로 인해 모돈의 몸이 지쳐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모돈을 회복시키지 못하면 상당 기간 그 이후까지 농장의 번식성적은 계속 하락하기 때문에 모돈을 빨리 회복시켜주는 관리가 중요하다.

 

2. 그럼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모돈의 번식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해야 할까?

 

(1) 등지방 측정 관리를 통한 모돈의 체형회복이 중요

우선 모돈의 체형을 회복시켜야 한다. 모돈의 체형과 체 손실을 확인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모돈의 체중을 측정하는 것이다. 체 손실을 가장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체중 측정이다. 하지만 실제로 모돈은 체구가 크고 통로로 꺼내서 체중 측정하는 것은 여간 어렵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며, 시간도 많이 소모된다. 따라서 체형을 확인하기 위해서 BCS(Body condition score)를 사용하거나 등지방을 측정한다. 하지만 BCS는 워낙 주관적인 방법이고 유럽에서는 대부분 체형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등지방을 측정한다. 등지방을 측정하는 이유는 등지방을 통해서 모돈의 체중 손실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모돈은 분만과 이유 시 등지방이 감소하는데 이는 새끼를 포유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하절기에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모돈들은 포유돈 사료 섭취량이 매우 부족함에도 새끼를 포유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깎아서 젖을 만들어 내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체 손실이 나타나고 이는 등지방에 반영이 된다. 따라서 분만과 이유 시 모돈의 등지방 손실 폭은 최대 4mm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한돈농가에서만 모돈의 등지방을 측정해서 관리하는데 등지방으로 모돈의 체형을 관리하면 적절한 체 손실을 유지하여 분만이 용이하다. 또한 포유기간 사료 섭취량이 증가할 뿐 아니라 유생산량이 증가하고 이유체중이 개선되며 재귀발정률이 개선된다. 이는 모돈의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수태율과 연산성이 향상하여 번식성적이 개선된다.

 

 

 

모돈의 적정한 등지방 측정 방법은 마지막 갈비뼈를 촉진하여 위치를 확인하고, 그대로 척추까지 올라간 후 검지를 척추와 일치시키고 엄지를 뻗었을 때 엄지 끝이 P2 지점이다. P2 지점을 등지방을 측정하고 농장에서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한 명의 작업자가 계속 측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유 시 등지방을 기준으로 모돈의 등지방을 1mm를 더 높이려면 가소화에너지로 약 25,725kcal 정도가 더 필요하다. 에너지를 기준으로 추가 사료 섭취량을 구할 수 있는데 교배 시부터 임신 75일령 동안 임신돈 사료를 기존 프로그램 보다 약 100g 정도 증량하면 약 1mm를 늘일 수 있다. 포유기간에는 분만 시 등지방을 기준으로 포유돈 사료를 기존 프로그램보다 분만 시부터 이유 시까지(이유 25일 기준) 약 300g 정도 증량하면 약 1mm를 늘일 수 있다.

 

(2) 배란촉진기(강정사양기)의 사료 섭취량이 회복에 중요하다.

이유부터 교배까지의 모돈의 회복기간을 배란촉진기 또는 강정사양기라고 한다(그림 3). 이 시기는 이유한 모돈의 체 손실을 빨리 회복시켜서 다음 번식단계로 갈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 주는 시기이다. 최근 다산성 모돈은 FCR을 개선하기 위해서 유전적으로 배란촉진기를 짧게 개량되었다. 따라서 회복시기가 줄어들어 있지만, 산자수는 증가하였기에 체중 손실은 특히 여름에 더 커지게 되었다.

 

특히 하절기에는 배란촉진기에 회복을 시키려면 많은 양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는 좀 더 영양소가 훨씬 높은 사료인 포유돈 사료를 급여하는 것을 권장하며 배란촉진기에는 3.5~3.7kg을 하루에 급여해야 한다. 이는 어찌 보면 많은 사료량으로 보이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정도의 양을 먹던 이유모돈들은 바로 얼마 전까지 6~8kg의 포유돈 사료를 하루에 섭취하던 모돈들이다. 결코 많은 양이 아니고 성실하게 관리를 잘하면 충분히 먹일 수 있는 양이다.

 

 

이 시기는 난포의 개수와 난포의 질이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배란촉진기 또는 강정사양기에 사료를 제대로 급여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난포의 숫자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많은 농장들은 다음 산차에서 총산자수가 갑자기 뚝 떨어져 버리는 낭패를 보게 된다. 대부분 다산성 모돈을 도입한 한돈농장에서 2산차 때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때 제대로 사료 급이를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사료를 퍼내는 불편함이 있더라고 충분한 양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산성 모돈은 이유 당일에도 사료를 많이 급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한돈농가들은 이유 당일 모돈에게 오전은 사료를 굶겨버리거나 분만사에서 이동시킨 후에도 오후까지 굶겨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이 하루 동안에 사료 섭취가 중단되는 것은 특히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모돈의 회복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니 반드시 이유 당일에도 사료를 3.5~3.7kg를 급여하도록 하자.

 

 

또한 이유부터 교배까지의 시기에는 이유모돈에게 두당 포도당을 300g/일 탑 드레싱으로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포도당을 급여하면 인슐린을 자극하고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하여 뇌하수체에서 황체호르몬(LH)와 난포자극호르몬(FSH)를 발동시켜서 난포의 발달과 배란을 촉진하게 된다 (그림 4).

 

보통 사료회사의 포유돈 사료나 임신돈 사료에 포도당을 이렇게 직접 적용하는 것은 다른 영양소를 대체하여 넣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탑 드레싱으로 별도로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시기 급여하는 포도당의 종류에 대해 중요하게 언급하는 학자들도 있는데 같은 포도당 종류이면 크게 무리는 없다. 포도당이 없는 경우 설탕을 사용할 수 있는데 설탕은 이당류이기 때문에 단당류인 포도당이 흡수가 빨라서 효과는 설탕보다는 포도당이 좀 더 효과적이다.

 

3. 마치며

 

요약하면 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모돈은 체 손실이 심하므로 이를 회복하려면 등지방 측정을 통한 체형관리가 필요하며, 임신돈과 포유돈 사료를 증량 급여를 통해서 등지방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배란촉진 시기에 이유 모돈을 회복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 시기에 적적한 양의 사료를 반드시 먹게 해야 하고 특히 이유 당일에도 충실하게 급여하여야 한다.

 

더불어 포도당을 추가로 탑 드레싱 하면 배란촉진과 난포의 성장에 더 좋은 영향을 주어 다음 산차의 번식성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고온 스트레스 시기에는 다산성 모돈에게 맞도록 영양상으로 강화된 모돈사료 급여 프로그램을 접목하거나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농장에 추가해 주는 것은 좋은 선택이다.

 

월간 한돈미디어 2022년 65~69p 【원고는 ☞ banana004@hanmail.net으로 문의바랍니다.】